전원일기 - 751회(1996-03-06)
에피소드 제목 : 봄날은 온다
외사촌 댁에 가는 노 할머니를
챙기는 은영.
봄 날씨에 사양하시는 할머니지만
아직 바람이 매서우니 하셔야 한단다.
할머니를 모셔다드리고 온다는
은심에게 돌아오는 길에
장 구경을 하자는 소담(일용엄니).
"볼일도 없이 장 구경은 무슨 장 구경"
한 마디 하시는 노 할머니.
"저기 저 양반 국회의원 아니여?"
"어 그런갑다
아이고 선거철 돌아왔다 선거철"
♬ 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 열차에~
"뭐 하는 거래요?"
장터에서 숙이 엄마를 만나고
노래 부르는 사람에게 상품을
주는 사은 잔치라는 설명을 듣는다.
♪ 빠빠빠~ 빠빠빠빠~~~
"딩동댕 고개를 넘으셨습니다!!"
빵빠레가 울리고 상품을 타가는 아주머니.
노래를 부르러 나가려는 소담에게
"복길 할머니
내가 아까부터 봤는데
띵똥땡 고갠가 뭘
넘어야 한대잖아"
말리는 숙이 엄마에게
자신의 노래 실력을 모르냐며
은심의 손을 뿌리치고 나가는 소담.
"압력밥솥두 우리 없어"
무대에 오른 소담.
박자를 놓친 소담에게
빨리 부르라는 은심과 숙이 엄마.
♬자~아~알 있거라 나는 간다~~~
음정 박자 모두 엇갈리는 소담.
♬ 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
대전발 0시 50분~~
땡!!!
"구경하는 내가 민망해서 혼났다니까"
"하하하하하"
사실 사은 잔치는 공짜가
아닌 교묘하게 물건값을 다 받아내는
순 사기꾼이었다는 숙이 엄마.
말 나온 김에 우리도 노래자랑을
하자는 부녀회장.
"그래~ 부녀회 콩쿨대회"
부녀회 노래자랑에
도움을 주자는 이장.
"우리가 팍! 밀어줍시다"
노래를 못해서 대회에
못 나간다는 은영과 순영에게
"너희는 노래 못하는 거 하나는
그렇게 꼭 닮았냐?
다른 거는 하나도 안 닮았으면서.."
"흐흐흐흐흐"
노래자랑에 쓸 노래방 기기와
각종 선물을 실어 온 청년회.
노래방 사장이 노래방 기기를
공짜로 빌려주는 것은 물론
2박 3일 호텔 이용권과
두 사람의 왕복 항공권까지
지원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 사람이 왜 그걸
우리한테 줘??"
아무리 노래방
홍보 차원이라고 해도
의도가 미심쩍은 명석과 용식.
노래자랑의 심사 방법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 모인 부녀 회원들.
박수 많이 받는 사람 순서대로
등수를 매기자던 사람들.
그러나
"1등은 2박 3일간 호텔 이용권 하구
제주도행 비행기 표야 비행기 표!"
어마어마한 상품이 걸린 걸 알고는
술렁대기 시작한다.
특히 수남 엄마(제주도가 친정이기 때문).
노래엔 영 자신이 없어
자신보다 그래도 나은 은영에게
노래자랑에 나가달라는 순영.
은영도 도저히 못 나가겠다며
동네에선 은심이 노래를
잘한다고 소문이 났다며
은심에게 부탁해보라고 한다.
노래 솜씨가 좋다는 말에
은근히 기분 좋은 은심이지만
노 할머니가 아실까 걱정된다.
"어머님~ 마침 할머니도 안 계시잖아요"
"아 나 싫어! 못해!"
결국 거절하는 은심.
"비행기 표 날아갔다 동서"
"할 수 없죠 뭐
저라도 나가는 수밖에"
"풉 동서가?"
♬ 잊어달라~~~
"그게 진짜냐?
비행기 표 준다는 게?
너도 나가봐라"
그러나 자신 없다는 혜숙.
"나도 며느리 덕에
비행기 타고 제주도 구경
한 번 해보자 알았지?"
"생각해 볼게요"
은심에게 비행기 표의
임자는 우리 며느리라며
큰소리치는 소담.
"두고 봐요 그게
일용 엄니 손에 들어오나
내 손에 들어오나"
자신감 넘치는 은심.
"그럼 노래 못하는 며느리 대신에
용식 엄니가 나가겠다는
시방 그 그 그 그거여?"
말까지 더듬는 소담.
마음을 굳힌 듯 보이는 은심의
표정에 제주도 다 갔다는 소담.
노래자랑에 나가겠다는 은심.
"근데 나 망신당하면 어쩌냐"
마치 1등이라도 된 듯 기쁜 순영.
"2002년 월드컵은 반드시
우리 나라에서..
아..이게 아닌데 말이야"
양복을 다리며 사회 보는 연습 중인 응삼.
부녀회장은 응삼의 다리미를
빼앗아 대신 옷을 다린다.
제주도에 못 가본 자신과 종기 아버지가
불쌍하다며 하소연하고
쌍봉댁은 음료수를 들고 응삼을
찾아온다.
둘 다 심사위원과 사회를 겸하는
응삼에게 청탁을 넣으러 온 것이다.
"제주도 같은 데는 두 사람이
구색 맞춰 가야 되는 거야
그래서 비행기 표도
두 사람분이 나온 거고
혼자 사는 여자가 그거 욕심내서
뭐 하려고 그래?"
"뭐 이상한 말씀을 하시네
혼자 있으면 제주도
구경도 못 가요?"
청탁에 다툼까지 일어나는
광경을 보는 응삼은
웃음이 난다.
"창수 처가 그렇게 노래를 잘해?"
"예~ 다른 건 몰라도
노래 하난 똑 부러지게
잘한다니까 개똥 엄마가~"
노래자랑 준비에 여념 없는
부녀 회원들.
♬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노래자랑 같은데 나가는 거 싫다던
창수는 제주도 가는 거?라며
은근히 기대한다.
♬ 아아아아아~ 오오오오오~
♬ 저~고리 고름 입에 물고서~
누굴 기다리나 낭랑 18세~
다른 집은 부부가 합동으로
연습을 한다며
혜숙에게도 얼른 연습하라는 소담.
♬ 바랄 수는~ 없지만~ 영원을~ 태우리~
♬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노래 연습하다 짜증이 난 은심.
순영에게 찬물이나 한 대접
떠오라고 한다.
"누가 그놈의
비행기 표는 준다고
해 같고서는 쯧"
갑자기 소담이 장터에서
망신 당하는 장면이 떠오른
은심은 다시 노래 연습을 시작한다.
드디어 대회 당일.
날 계란을 먹이고
어떡해서든 혜숙을
1등으로 만들고 싶은 소담.
"우리 마을의 스타
응삼이 인사 올리겠습니다"
길어지는 인사에 빨리
진행하라는 사람들.
"지금부터 노래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다 같이 박수!!!
그럼 참가번호 1번
곡목은 짝사랑
종기 어머니 나오세요!"
♬ 마주치는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지~
난 아직 몰라 난 정말 몰라
가슴만 두근두근~ 아~ 사랑인가 봐~
신난 종기 아버지.
♬ 소쩍꿍 새가 울기만 하면~
떠나간 그리운 님
오신 댔어요
흐뭇한 노마 아빠.
♬ ...그대여~
이렇게 바람이 서글피 우는 날에는~
그대여~
이렇게 무화과가 익어가는 날에도~
행사장에 가지 않은 일용은
일하다 말고 들리는 혜숙의
노랫소리에 잠시 일을 멈춘다.
그때 자동차들이 행사장으로 들어온다.
화환을 세워놓는 남자.
노래자랑이 한창인 때
왠 남자들이 등장한다.
"오 의원님 밑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 화환도
의원님께서 보내신 겁니다"
"아니 이게 뭡니까?"
"마을 잔치에 보태 쓰시라구요"
"사실은 저 반주 기계도
오의원님께서 보내신 겁니다"
물론 항공권도 포함이었다.
"잠깐만요"
밖으로 나가자는 용식.
잠시 행사가 멈추자
술렁이는 사람들.
"우리 표가
이 비행깃값 밖에 안되냐?"
"돌려주자
자존심 상해서라도
돌려줘야 되겠어
이런 거 받는 것도 위법이고"
돌려주자는 명석.
"그럴게 뭐 있냐
주는 건 주는 거 대로 먹고
표는 표대로 찍으면 되는 거지"
잔뜩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라도 받자는 귀동과 창수.
서로 차지하려고 싸움박질까지
나더라는 그래서 더더욱
돌려줘야 한다는 응삼.
돌려주기로 결정한 청년회.
쫓겨나는 의원 측 사람들.
1등 상품인 항공권과 호텔권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는 응삼.
옛날 얘기를 빗대어
상황을 정리하려고 한다.
"옛날에 어느 고을에
의좋은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형제는 어느 날 길을 가다가
누렇고 큰 금덩어리를 발견했습니다"
"두 형제 의가 상하게 생겼으니까
도로 갔다 버렸다는
그 얘기 할려는 거 아니여 시방!"
금덩어리가 아닌 화근 덩어리가
되어 버린 비행기 표.
한바탕 놀이마당이 되어야 할 곳이
비행기 표 쟁탈 전이되어서는
안된다는 응삼.
"어떡할까요? 다시 주워올까요?"
"아니다 잘 내다 버렸다
시원하게 잘 내다 버렸어
비행기푠지 뭔지"
은심의 말에 이어
잘했다는 마을 사람들.
그러나 순영은 서운하다.
다시 시작된 노래자랑.
♬ 동백 아가씨~ ..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박자를 놓쳐 따라가다
랩을 구사하는 소담.
일용은 어머니의 노랫소리에
폭소를 터뜨린다.
♬ 동~백 아가~씨~ 씨~가씨~ 그리움 그리움에
글씨를 따라가다 화면 속으로
들어가 버릴 것 같은 소담.
♬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마지막 순서로
'봄날은 간다'를 부르는 은심.
어머니의 노랫소리에
마음이 풀리는 순영과
집에서 따라 부르는 은영.
♬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아래 링크를 통해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