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680회
출연진과 이야기, 배경음악을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4-08-23
♬오프닝
'Guardian Angel' - Danny Wright
https://youtu.be/1L9kNfjEKgg?si=woUr6BhGNslJrK8R
[680회 출연진]
일꾼 황 씨 역 : 문창근(문동근, 1956~2005)
- 1983년 MBC 특채 탤런트
배우 문창근 씨의 전원일기
출연작입니다.
354회(1988-01-12)
'서른세살의 겨울'
정신을 놓은 여인의 남편 역
429회(1989-08-15)
'과외'
냉장고 수리기사 역
443회(1989-11-21)
'추수 끝나고'
카세트라디오 장수 역
612회(1993-03-23)
'형제'
우시장 중개인 역
798회(1997-03-02)
'공짜가 아닙니다'
사탕공장 직원 역
804회(1997-04-13)
'10년 만의 외출'
유치장 사나이 역
831회(1997-10-19)
'농자천하지대본'
쓰레기 불법투기꾼 역
[680회 이야기]
동화책에 푹 빠져있는 수남이.
그런데 아빠가
볼펜 좀 빨리 사오라며
큰소리를 낸다.
책을 다 읽고 가고 싶은데.
그에 반해 엄마는 바늘이 필요하니
가는 길에 사다주면 안 되겠냐고
다정하게 부탁한다.
이에 수남이가 얼른 일어나
가게로 향한다.
용식은 자신의 태도는 돌아보지 않고
사람 차별하냐며 입이 댓발 나온다.
한편 발을 다친 순만이 일꾼 황 씨를 불렀다.
얼마후 종기네를 찾는 그에게 길을 알려준
희옥과 혜란은 강한 인상과
무뚝뚝한 말투의 그를 무서워한다.
잠시후 집으로 들어선 황 씨를 마주한
순만과 종기네는
다리를 절뚝이는 그를 못마땅해한다.
부부는 마뜩찮지만 당장 바쁘니
그에게 일을 시킨다.
황 씨를 논으로 안내한 종기네는
그에게 빨리 약을 치고 밭으로 오라고
채근한다.
얼마후 벌써 일을 마치고 밭으로 왔어야 할
황 씨가 오지 않자 종기네가 그를 찾아간다.
그런데 그가 낮잠을 자고 있다.
종기네 : "지금 뭐해요?!"
황 씨 : "아이~ 왜요~?"
몸이 불편해도 일 하나는 잘한다는
말에 마음 놓고 있던 종기네는
목이 마르고 배도 고파 일을 못 하겠다는
황 씨의 말에 기막혀 한다.
그날 저녁
종기네 일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된
황 씨가 돌아가려는데
창수가 자신의 일을 좀 도와달라고
그를 이끈다.
개똥이네로부터 저녁 대접을 받은 황 씨는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입 속으로 밥을 밀어넣는다.
창수와 혜란은 그의 어마어마한 식사량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한다.
창수 : "시장하셨나봐요.
물 좀 드시고 천천히 드세요"
그날밤
창수가 황 씨를 사랑방으로 데려와
그 곳에서 그를 머물게 한다.
낮에 논두렁을 지나다 약을 치는 황 씨를
봤었던 명석이 그에게 말을 붙인다.
그런데 일에 몰두하는 줄로만 알았던 황 씨 역시
그새 명석을 봤다고 한다.
다음날
창수와 함께 축사를 청소하는 황 씨에게
혜란이 새참을 대접한다.
좋은 대접을 받은 일꾼은
시키지 않은 일까지 찾아서 한다.
일을 넘치는데 손은 부족하고.
고된 노동에 마을 사람들의 몸은 지쳐간다.
혜숙도 예외가 아니다.
이에 일용이 황 씨에게 일을 맡기기로 하고
자신이 돼지막을 소독하는 사이
그에게는 논에 약을 치게 한다.
얼마후 소독약을 잊고 나갔던 일용이
집으로 돌아와 일꾼이 약을 잘못
들고 간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란다.
그 시각
집에만 있기 답답하다며
황 씨의 새참을 들고 논으로 나갔던 혜숙은
그가 낮잠 자는 모습에 화가 나
새참을 주지 않고 그냥 돌아선다.
그새 잠에서 깬 황 씨는 배고파하며
약통을 다시 매려다 손까지 다치고 만다.
황 씨 : "악!"
새참을 기다리다 못한 황 씨는 얼마후
쌍봉슈퍼에서 두 그릇째 국수를 먹고 있다.
그런데 그것으로 모자랐는지
빵을 더 주문하고
그런 그를 바라보던 부녀들은
그의 식성에 놀란다.
황 씨 : "빵 좀 더 줘요"
쌍봉댁 : "예~"
얼마후 잔뜩 화가 나 황 씨를 찾아나선
일용이 그에게 항의한다.
모두들 황 씨를 탓하지만
그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본
혜란은 어리둥절하다.
다행히 벼에는 이상이 없지만
일꾼의 하루 일당과 약 값을 날린 일용을 보며
용식은 힘들어도 남에게 일을 맡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노할머니는 섣부른 판단을 경계한다.
그 시각 혜숙은 황 씨에게 약을 잘못쳤으니
일당을 못 주겠다고 화를 낸다.
이에 소담과 일용은 약을 잘못 준 건
우리 탓이니 일당을 내주라고 한다.
그러나 이미 기분이 상할대로 상한 황 씨는
돈을 받지 않고 집을 나가버린다.
소담 : "받어 일당은 받어야지"
황 씨 : "관둬요"
그날밤
잠자리에 들기 전 용식이 순영을 칭찬한다.
그녀가 저녁으로 만든 수제비를
온 가족이 칭찬하며 맛있게 먹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순영은 뜨거운 불 앞에서도
힘든 줄 모르고 즐겁게 수제비를 만든 것은
모두 은영의 칭찬 덕분이었다고 한다.
한편 김회장은 복길네와 황 씨 사이에
있었던 일을 듣고 안타까워 한다.
다음날 김회장은 수남이를 시켜
황 씨를 집으로 오게한다.
얼마후 황 씨로부터 바람개비를
선물 받은 수남이가 신나게 바람개비를
돌리며 그와 함께 돌아온다.
김회장은 황 씨에게 임금을
미리 지불하고
그가 과수원으로 가기 전
배부터 든든히 채워준다.
그리고 그의 손의 상처를 발견하고
치료해준다.
그러나 복길네와 마찰을 빚는 모습을
지켜 본 용식은 아무래도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이 께름직하다.
김회장네서도 황 씨의 식사량은
단연 화제다.
순영 : "밥먹는 것 좀 봐요"
양껏 식사중이던 황 씨는
노할머니가 방에서 나오자
얼른 일어나 정중히 인사한다.
황 씨는 자신을 챙기는 노할머니의
자상함에 옅은 미소를 짓는다.
얼마후 황 씨와 과수원 일을 나갔던
김회장과 용식이
점심을 먹으러 집으로 돌아온다.
여느 때 같으면 과수원으로
밥을 가져오게 했겠지만
웬일인지 김회장은 덥다는 핑계로
집에서 먹겠다고 했다.
알고보니 일하는 중간에 낮잠을 자는
황 씨를 배려한 것이었다.
한 시간 후.
황 씨가 사라졌다.
식구들은 그가 도망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식구들의 생각과 달리
황 씨는 과수원에 먼저 나와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세 노인이 그의
일 솜씨를 칭찬하고
황 씨가 만들어준 바람개비를 돌리며
친구들과 노는 수남이는 황 씨를
우리 할아버지라고 부르고 다닌다.
이에 노인들은 황 씨가 김회장의
친척이라고 오해한다.
수남 : "윙~윙~
이거 우리 할아버지가 만들어줬다!"
복길 : "무슨 니네 할아버지냐?"
수남 : "우리 할아버니 맞어~"
노마 : "야 나도 한 번 줘봐~"
혼자서 그 많은 일을 하고 돌아온
황 씨를 따뜻하게 맞이하는 가족들.
얼어붙어 있듯 무뚝뚝했던 황 씨는
어느새 가족들과 편안하게 대화를 하고 있다.
무서우리만큼 무표정했던
황 씨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자
그에게 일당을 주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던 소담은
이 기회에 황 씨에게 일당을 챙겨준다.
소담 : "뭐 홍두깨 꽃 폈는디 뭐
괜찮어 괜찮어"
하하하하하하하
노을이 질 무렵 황 씨는 떠나기 위해
김회장네를 나선다.
용식은 황 씨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아버지가 그를 불렀음을 알게 된다.
마을 어귀까지 떠나는 황 씨를
배웅나온 수남이는
그와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
수남 : "할아버지~!
또 오세요~~!!"
황 씨 : "응~!"
황 씨는 마치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긴 것처럼
따뜻한 마음을 안고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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