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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679회 - '이상한 손님'(아버지는 꼭 살아계셔)

by lesserpanda123 2024. 5. 7.

 

전원일기 679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4-08-16

연출 : 조중현, 극본 : 조한순


 

[679회 출연진]

여인(점쟁이)역 : 서권순(1946~)

- 1969년 MBC 1기 공채 탤런트
(일용 역의 배우 박은수 씨와 동기) 

 

[679회 이야기]

 

순만(종기 아빠)이 내일 아버지의 생신을 앞두고

그의 사진을 보며 안타까운 한숨을 내쉰다.

 

순만의 아버지는 일제강점기에 징용을 끌려가

현재 생사를 알 수 없다.

 

살아계시다면 75세일 아버지의 사진 속

젊은 모습이 순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에 종기네가 순만에게 아버지의

생신상을 차리냐고 묻는다.

 

시어머니가 살아계실 때는

용한 점쟁이의 조언으로

일부러 생신상을 차리지 않았었다.

 

다음날

 

낮잠에 빠진 종기네가

이상한 꿈을 꾼다.

 

꿈속에서 한 낯선 남자가 종기네

대문 앞을 기웃거린다.

 

종기네 : "누구세요?"

 

그런데 종기네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남자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종기네 : "헉!

여보세요! 여보세요!"

 

그런데 그 때

 

동막리로 가려다 길을 잘못 들어

쌍봉슈퍼에서 쉬어 가던 한복 차림의 여인이

종기네 대문 앞에서 서성인다.

 

종기네 : "헉!!"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꿈에서

깨어난 종기네가 방을 나서자

여인이 물을 한 잔 얻어 마시자고 한다.

 

시원하게 물을 들이킨 여인은

종기네의 착한 심성이 자신을 이끈 것이라며

 

누군가 집안에 객사한 사람이 없냐며

객사를 하면 집으로 못 들어온다고 안타까워한다.

 

종기네 : "헉!!!"

 

종기네는 방금 꾼 꿈의 내용과 같은 말을 하는

여인에게 놀라 누구냐고 묻는다.

 

점쟁이로 보이는 그녀의 말을

믿게 된 종기네는

 

시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생각하고

마루에 주저앉아 대성통곡한다.

 

사실 여인은 쌍봉댁으로부터 마을 사람들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입수했다.

 

물론 종기네 아들들이 모두 대학생이라는 것도.

 

순만으로부터 시아버지가 학문을 즐기는

선비셨다는 말을 들은터라

종기네는 여인을 더욱 신뢰하게 된다.

 

저승 갈 노잣돈이 부족한 시아버지의 영혼이

이 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여인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노자를 드려

대주에게 있을 우환을 피하라고 한다.

 

얼마후 여인이 굿을 벌이고

종기네는 아이들 학비로 모아놓은 돈을

노잣돈으로 바친다.

 

굿을 마친 여인은 시아버지를 위해

산에 올라가 기도를 하고

이틀 뒤에 징표를 갖고 다시 올 거라며

기도하는데 드는 비용을 요구한다.

 

종기네가 돈을 더 가지러 방으로 간 사이

여인은 아주 흡족한 표정으로 돈을 챙긴다.

 

여인 : "두고봐라 이 집 자손에

영화 있을 거구만"

 

잠시후 여인은 떠나며 종기네의 입단속을 한다.

 

종기네는 돌아가는 여인의 뒷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얼마후 이번엔 여인이 복길네로 들어와

객사한 사람이 없냐고 묻는다.

 

 

소담은 뭔갈 아는 사람인가 싶어

그녀를 붙잡지만

 

잠시후 집으로 돌아온 일용 때문에

여인은 허탕을 치고 돌아간다.

 

한편 시아버지를 위해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 종기네는 점심을 맛있게 먹지만

 

아버지의 생신임에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순만은 입안이 깔깔해 좀처럼 밥을 먹지 못한다.

 

이에 종기네는 여인과 있었던 일에

대해선 내색을 못 한 채

 

그에게 걱정말라면서

시아버지는 돌아가신 것이 맞는 것 같다며

이제 그만 제사를 지내자고 한다.

 

그러나 순만은 아버지가 살아계시다고

믿고 싶어 말도 못 꺼내게 한다.

 

그 시각

 

여인이 이번엔 숙이네로 들어왔다.

 

그러나 혼자 사는 여인을 섭이네로

착각했다 망신만 당하고 도망치듯 돌아간다.

 

얼마후 마을을 빠져나가던 여인이

노인들에게 동막리로 가는 길을 물어본다.

 

이에 박 노인이 길을 알려주며

걸어가기엔 먼 길이라고 걱정한다.

 

이에 여인은 세 노인을 감탄시키며

유유히 사라져간다.

 

얼마후 읍내에 볼 일이 있는 순만이

우체국에 부치러 갈테니

아이들의 학자금을 내놓으라고 한다.

 

이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종기네가

혜숙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핑계를 대

시간을 벌고 여기저기 돈을 빌리러

다니지만 허탕을 치고 만다.

 

게다가 종기네가 여인에게 돈을 몽땅

줘버렸다는 사실이 마을에 알려지고

결국 순만의 귀에까지 들어간다.

 

순만 : "뭐?! 누구한테 돈을 줘?!"

 

순만은 어처구니 없이 돈을 사기당한

종기네를 한심해 하지만

 

종기네는 오늘 여인이 올 거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에 순만은 여인이 주고 간 번호로

전화를 걸어본다.

 

그러나

 

순만 : "안 받아.

뻔할 뻔자지"

 

전화를 안 받아도 기도하러 산에 가서 그럴거라며

여인으로부터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종기네에게 결국 순만이 화를 터뜨린다.

 

이에 지나가던 응삼과 명석이 순만을 말려

종기네로부터 떨어뜨려 놓는다.

 

응삼 : "아저씨 아저씨 에이~

참으세요"

 

명석 : "아 아저씨 이거 놓으세요"

 

그날 저녁 

 

대문 밖에서 집에도 못 들어가고

쪼그려 앉아 있던 종기네는

 

한참을 망설이다 순만의 저녁을 차려주려

쭈뼛쭈뼛 들어간다.

 

얼마후 늦은 저녁식사를 차려낸 종기네는

순만이 밥 먹는 모습만 지켜보고 있다.

 

이에 순만이 입맛만 다시고 있는

아내에게 식사를 권하자

종기네는 그제사 수저를 든다.

 

종기네 : "미안해요"

 

순만 : "말도 꺼내지마 혈압 올라"

 

 

종기네 : "그래도 내 말 좀 들어봐요.

사실 처음에는 나도 그 아주머니가 하는 말을

믿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순만 : "그런데?"

 

종기네 : "사실적으로다가 말하면

내가 시집올 때야 어머니 혼자만 계셨으니

아버님을 뵌 적도 없었고"

 

순만 : "에휴~ 사실 나도 코흘릴 적에

끌려가셨으니 기억이 가물가물해"

 

종기네 : "며느리가 되서 따순 밥 한끼 못 해드리고

차비 한 번 용돈 한 번 드린 적 없잖아요.

 

비록 속는 한이 있더라도

아버님이 노자가 없어서 저승으로

못 가신데야 가만있을 수가 없대요.

 

속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아버님 차비 드렸다고 생각하시면 되잖아요"

 

순만 : "아버님 차비?"

 

종기네 : "네~ 따순 진지 한 번 못 해드린 며느리가

마음이 편칠 않아서 그랬다고 생각하세요"

 

순만 : "알았어 됐어~

당신 마음은 내가 고맙지 뭐"

 

종기네 : "하지만 종기 아버지~

아버님은 꼭 살아계실거에요"

 

순만 : "그래~ 우리 아버님은 꼭 살아계셔.

오실 수 없는 먼 곳에 계셔서 그렇지

꼭~ 살아계셔"

 

종기네 : "생각해보면 너무 원통하고 절통해요.

아 대체 누구 때문에 무슨 이유로다가

아버님이 집엘 못 오셔야 해요~"

 

순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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