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675회
출연진과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4-07-19
[675회 출연진]
희옥 모 : 한영숙 (1951~2006) (1970년 MBC 성우극회 4기)
한영숙 배우의
다른 전원일기 출연작
한영숙 배우의 다른 출연작
여인천하 (2003년, SBS) 엄상궁 역
[675회 스토리]
혼자서 머리를 빗지 못하는 복길은
엄마가 머리 자르자는데 싫다고 한다.
희옥이 올해는 피서 안 가냐고
하자 순영이 작년의 기억을
떠올리고 아찔해한다.
혜란 : 쌍봉댁 아줌마 언니네가
바닷가라서 놀러 갔는데 어떤
남자가 수남 엄마 쫓아 왔었잖아요.
희옥의 친정엄마로부터
읍내에 있다는 전화가 오고.
명자 : 보배 엄마 좋겠다.
친정엄마도 다 오시고.
희옥은 어렸을 때부터
친정 엄마가 오빠와 남동생과
자신을 차별하는 거 같아 섭섭한가 보다.
희옥 : 우리 엄마 좀 그래.
지난 번에 관광 가신다고 차비
보내 달래서 보냈더니
순영 : 엄마가 뭐하셨는데?
희옥 : 우리 아버지가 나 고등학교
다녔을 때 돌아가셨거든.
원래 미장원하셨어.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희옥의 어머니.
희옥 모 : 다음번에는 안 기다릴란다.
너 아줌마 다 됐구나.
노인들이 있는데 쌍봉슈퍼에서 캔맥주를
사 먹는 엄마가 불편한 희옥.
희옥 : 여긴 시골 작은 동네라고요.
이러시면 저 흉 잡혀요.
희옥 모 : 내가 뭘 어쨌다 그래.
희옥 모 : 머리 묶은 것좀 풀러놔요.
한 5년은 젊어 보일 거야.
희옥 모 : 아쉬운대로 됐네.
희옥 : 뭐 없어요? 보배 선물.
희옥 모 : 보배 생일은 겨울이잖냐.
희옥 모 : 혹시 돈 가진 거 있니?
희옥 : 꼭 돈 맡겨 논 사람 같네.
계 빵꾸 냈어요?
희옥 모 : 너무 그러면 못 쓴다.
돈이라는 게 돌고 돌지 않어.
희옥 : 맨날 오빠 오빠
그렇게 장남만 싸고 돌면서
아직도 모자라요?
희옥 모 : 지지배가 머리가
이게 뭐여 이게이게.
희옥 : 닭 좀 잡아달라고
옆집 좀 갖다 올게요.
보배와 엄마의
립스틱을 바르는 복길.
동네를 거니는 보배와 외할머니.
숙이네 : 곱게도 늙으셨네.
그러나.
혜란 : 서울 언니 보배 할머니한테
나도 파마 좀 해달라 그래도 돼요?
혜란 : 닭 안 두고 가요?
언니가 잡을려구?
순영 : 안녕하세요 보배 외할머니시죠?
희옥 모 : 우리 딸하고 친군가 보네.
희옥 모 : 미장원은 무슨 내가 해 줄까?
순영 : 하실 수 있으세요?
순영 : 아니에요 할게요
제가 보배네로 갈까요?
복길이 울고 있다.
복길 : 우리 엄마는 팥쥐 엄마 같애.
순영이 은심과 은영에게도
파마를 하자고 한다.
은영 : 나도 파마 할까?
순영 : 아무려면 미용실보다
비싸게 받으시겠어요?
보배의 머리핀을
돌려주려고 온 복길.
희옥 모 : 보배야 언니 줘.
보배 : 네.
희옥이 씩씩거리며 순영에게 오고.
희옥 : 어디 머리 할 데가 없어서
딸네 동네까지 와서 하냐?
순영 : 그게 뭐 어떻다고 그러냐?
순영 : 그러면 싫다고 잘 말씀드려 봐.
희옥 : 잘이고 뭐고
우리 엄마는 못 말린다니까.
양촌리에 보배 미용실이 열렸다.
희옥이 참지 못하고 소릴 지른다.
박노인은 만족하고, 노인들에겐
이발비를 받지 않겠다고 한다.
희옥 : 엄마 손 떨리고
느려서 툭하면 실수하시는데
제발 그만 좀 하세요.
희옥 모 : 니가
봤냐? 나 안 그래.
희옥 모 : 나 아무 말 안 했다.
자기들이 와서 머릴 잘라달라는데..
희옥 :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엄마한테 머리 디밀면서
파마 해 달래요?
희옥 모 : 너 그 뾰족한
성깔 좀 버려라.
희옥 모 : 어머 머리 풀러 줄
시간이잖어. 아이고 내 깜빡했네.
희옥 모는 순영의 머리를 푸르려다가
중화제를 놓고 왔다며 다시 간다.
한편, 부녀회장은 갑자기
미모를 뽐내고.
순만 : 그게 뭐야?
순영이 이불을 푹 덮고 있다.
용식 : 엄마 어디 아프시니?
수남 : 아뇨.
용식 : 머리가 뭐 이러냐.
순영 : 난 몰라.
수남 아빠 어떡해.
순영이 보배 외할머니에게 따진다.
순영 : 아니 제가요 그럴 수도 있지
그러고 참을려고 했는데요.
순영 : 하도 해보라고 자신있게
말씀하시길래 나야 믿지.
희옥 : 아니 뭐하러 믿어,
단골 미장원도 아닌데.
순영 : 난 누굴 의심하고
그런 성격이 아니잖아.
희옥 : 그러니까 그게 잘못이지.
요즘 세상에 누굴 믿어?
희옥 모 : 수남이 엄마라 그랬지?
마음 쓰는 게 착해서 복 받겠다.
내가 내일 다시 해 줄게.
희옥 모 : 돈은 안 받고.
순영 : 아까 드렸잖아요.
희옥 : 돈도 받았어요?
희옥 모 : 머리가 곱슬하니까
앳되 보인다. 그렇지 않니?
희옥 : 그렇긴 하네요. 그렇지?
또 다시 티격태격하는 희옥 모녀.
희옥 모 : 넌 모든 걸 복잡하게
생각하는 게 흠이다.
희옥 : 엄만 모든 걸 엄마 마음대로
생각하는 게 흠이에요.
희옥 : 엄만 정말 너무해.
희옥 모 : 니가 몰라서 그렇지
니 오빠 얼마나 안 된 사람이냐.
혜숙 : 머리 잘랐네. 봐 머리
자르니까 이렇게 예쁘잖아.
복길 : 엄마 나 예뻐?
남북 관계 관련 뉴스를
틀어놓고 우는 희옥 모.
희옥 모 : 사실 니 큰 오빠
아버지하고는 전쟁 때 헤어졌다.
전쟁 통에 젖먹이를 업고 내려왔지.
희옥 : 무슨 말씀이세요.
엄마 고향은 김포잖아요.
희옥의 어머니는 해주로 시집을 갔었다가
전쟁통에 친정에 내려가 있으면
곧 온다고 해서 먼저 내려왔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고.
새로 결혼한 희옥 아버지는 큰 오빠도
친자식 같이 잘해주었다고 한다.
희옥 : 나중에 만나시면 되잖아요.
만나세요.
희옥 모 : 하지만 북쪽에 계신 분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 두려워.
잠 못 이루는 모녀.
희옥 : 그래서 시간만 나시면
양로원이고 고아원이고
머리 깎아주러 다니신 거 아니에요.
희옥 모 : 난 한가한 거 딱 질색이다.
희옥 모는 다음날 아침
김회장네 들러서 순영의 머리를
원상복구 해준다.
은심 : 저런 재주를 가지셨으니
얼마나 좋으실까.
희옥 모 : 아주머니랑 할머니도 하세요.
희옥 모 : 파마 피는 거 했는데
다시 말아줄까?
희옥 모 : 제가 주책맞아서 그래요.
얘가 나 닮았는데 얘도 주책맞죠?
은영 : 우리 동네에서
보배 엄마가 제일 멋쟁인데
모녀는 정류장에서
다시 헤어지려 한다.
희옥이 돈봉투를 내밀고.
희옥 모 : 이게 뭐냐?
희옥 : 갑자기 마련하느라고
얼마 안 돼요. 오빠 갖다주세요.
희옥 : 아무 걱정 말아요. 그날이 오면
그 쪽 아버지한테도 좋은 딸 노릇 할게요.
끝.
[보배 엄마도 미용실 차리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