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642회
출연진과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3-11-09
[642회 출연진]
이모할머니 : 황정순 (1925~2014) (1943년 영화 '그대와 나' 데뷔)
갑준 : 김성훈
어린 갑준 : 오태경 (1983~) (1993년 영화 '화엄경' 데뷔)
갑준 부 : 김기일 (1940~?) (1965년 TBS 성우 데뷔)
깁준 부의 친구 : 박종설 (1942~) (1960년 영화배우 데뷔)
가게주인 : 박주아 (1942~2011) (1961년 KBS 공채 1기 탤런트)
김성훈 배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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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일 배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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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설 배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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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다수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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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남매(1998)' 창희 역
[642회 스토리]
미국에 살던 노할머니의 동생인
이모할머니가 방문해 있고,
가족들은 비상에 걸렸다.
오랜만에 조카들을 본
이모할머니는 존대를 해준다.
술 한 잔 마시는 이모할머니.
수정과를 좋아한다는 이모할머니를
모시느라 예민해진 가족들.
좀 먹은 감을 버렸다는
은심을 괜히 김회장이 다그친다.
김회장 : 작년 여름에도 배 아프시다 해서
다려 드린 적이 있었잖아.
은심 : 햇감 나오면 해 드릴게요.
고기가 지천이라는 곳에서 온
이모할머니에게 고기를 대접한다는
은영에게 핀잔을 주는 은심.
순영은 빨래터에서 이모할머니의
미국 생활을 전한다.
순영 : 노인들에게 미국은 지옥이래.
순영 : 늙으면 양로원
보내지는 건 당연한 거고 자식들이
가끔 가다가 들여다 보는 것도
고맙게 생각해야 된대.
한편, 한 남자가 용진을 찾는다.
은심이 이모할머니에게
감을 내놓는다.
이모할머니 : 세상에 이렇게 고마울 데가.
소담 : 뭐가 고마워요 하나도 안 고맙지.
이 할머니는 그냥 막 모두가
성에 안 찬다 그래 쌌는디.
소담 : 묵은 며느리
시집살이 시키는 거네.
노할머니 : 자네도 그만 나가 봐.
소담 : 나 여태 일 시켜 먹었으면
먹구 나가야지.
소담은 노할머니의
시집살이에 지쳤는지.
과거 항공 방제 홍보차 만났던
용진을 기억하는 갑준이라는 사람은
방송통신대학을 나와 수출공단에
다니는 건실한 청년이 되었다.
갑준은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인사차 방문했다는데.
용진 : 그 때 그러고도 또 술병이야?
맹물효도의 주인공 갑준의
과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린 갑준은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막걸리를 사러 왔다.
갑준 : 오늘은 사백 원어치만
사오라고 하셨어요.
가게 주인 : 참말로 성가스럽네.
갑준을 오백 원을 내놓고,
가게 주인은 거스름 돈
백 원과 과자까지 준다.
가게 주인 : 용돈이 아쉬웠구나.
이거 먹고 싶었지?
갑준 : 그런 게 아니에요.
가게 주인 : 쬐끄만 게
인사치레도 할 줄 알고.
갑준은 우물 물을
막걸리에 타는데.
누워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갑준 아버지.
아버지 : 술 맛이 왜 이래.
왜 이리 싱거워?
갑준 : 몰라요.
아버지 : 애비 죽일려고
쥐약 탄 거 아녀?
갑준 : 그럼 안 먹으면 될 거 아니에요.
약 다 먹을 때까지는 술 먹으면
안 된다고 얘기했잖아요.
갑준은 거스름 돈 백 원을
약탕기에 넣는다.
갑준 아버지의 친구는
요양소에 들어가지 왜 아들
고생을 시키냐며 답답해 하지만.
아버지 : 꿀 값이나 놓고 가.
갑준은 직접 딴 꿀을 주면서
저금할 돈도 내놓는다.
열심히 양봉을 하면서
막걸이에 물도 타는 갑준.
갑준 아버지가 술을 줄인다고 하고,
가게 주인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고 한다.
갑준은 동전을 열심히 모은다.
아버지 : 술 사러 가서 죽었냐?
아버지 : 내가 죽어야
저 녀석이 편할텐데.
아버지 친구 : 자식 생각하는
사람이 이 모냥이여?
아버지 친구 : 우리 갑준이
농사꾼 다 됐다. 양봉 기술자.
아버지 : 누구 아들인데.
아버지 친구도
술맛이 싱겁다 하고.
아버지 친구 : 요새 물 탄
막걸리가 나돈다더니.
아버지 : 사람 참.
막걸리 맛이 이렇지 뭐.
아버지 친구 : 입맛만 버렸네.
애 고생시키지 말고
맹물이나 퍼 먹고 있어.
아버지 : 맹물? 갑준아
이거 술 맛이 왜 이러냐?
갑준 : 맨날 똑같은 술인데.
뭔가 이상한 갑준 아버지가
가게 주인에게 항의하러 가고.
아버지 : 사람 뭘로 보고
맹 거를 팔어?
그러더니 난동을 부린다.
가게 주인 : 경우 없이
이게 뭔 일이래요?
아버지 : 경우? 경우 있는
사람이 맹물을 팔어?
갑준이 돈을 빼돌린 줄 착각한
아버지가 때리기 시작하는데.
갑준 : 제가 거짓말 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아버지 : 니 어머니한테 빼돌렸구나.
애미가 데리러 왔을 때 짰지?
갑준 : 그게 아니에요.
갑준 : 아버지 술 못 먹게
하려 그런 거예요.
가게 주인은 그 때 갑준이가 아니었으면
아버지를 지서에 끌고 갔을 거라 한다.
이모할머니도 맹물 효도
이야기에 감동한 듯 하다.
은심은 복길네서 곶감을 찾고.
순영은 곤쟁이(어린 새우)젓을
찾지만 섭이네는 없다고 한다.
순영이 젓갈은 사왔지만
곶감은 어디에도 없다고 한다.
순영 : 이거
어머님만 두시고 잡수세요.
은심 : 뭐여 이게?
은심은 곧바로 순영이
사 온 호박엿을 내놓는다.
노할머니 : 이거 봐.
늙은이 뒤 못 보면 큰일 나.
이모할머니 : 형님도 참.
이모할머니 : 눈물나게 부러워요 형님이.
어쩌면 자손들 하는 게 2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똑같어요.
노할머니 : 하이고 참 사람.
청년들도 인삼주를 들고
인사를 왔다.
이모할머니 : 거긴 그래요.
사람 사는 냄새가 안 나요.
젊은이들이야 일에 바빠
모르고 살지만.
응삼 : 할머니께서도 여기서 사시죠.
두 분이서 도란도란.
적적하지도 않으시고.
은영은 이모할머니가
미국을 나온 이유를 알 거 같다.
용진 : 돌아가시기 전에 할머님
뵙고 싶어서 나온 게 아닌가.
은영 : 그냥 눌러 앉으시라
그러면 있으시고 싶은 눈치신데.
이모할머니 : 제가 주변머리가 없어서요.
건너간지가 20년이 다 됐는데도
말이 통해요. 이웃이 있어.
젊은 애들은 제 살기가 바쁘고.
노할머니 : 그 저 재철이 녀석은
그 녀석 그거 하나라고
어떻게 키운 건데 그게.
김회장과 은심이 들어오고.
노할머니 : 이 사람 말이다.
좀 묵어 갈게다. 그러니까 그렇게 알고.
김회장 : 그러믄입쇼. 이모님만
좋으시다면야 얼마든 묵으셔도 좋습죠.
김회장 : 무슨 별 말씀을 하세요.
어머님하고 얘기하시고
오래오래 계시도록 하세요.
은심 : 따순 진 해 드리고
잘 모시겠습니다. 오랜만에 고향
오셨으니까 오래 묵도록 하세요.
노할머니는 수정과 때문에
곶감을 재촉했던 이유를 말한다.
노할머니 : 얜 또 별 말을 다하는 구나.
아니 내가 이 사람을 보니까
예전에 우리 젊었을 적에 이 사람이
내 그릇에서 곶감 몰래 집어 먹고
시치미 떼던 생각이 나서 그랬어.
은심 : 지가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아요.
곧 햇 거 나올 거니까 맛나게
해서 올리겠습니다.
노할머니 : 너 저 얼굴에 뭐 좀 발러라.
겨울철 되니까 얼굴이 더 까칠해 뵈.
은심 : 예 엄니.
끝.
[이모할머니와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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