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615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3-04-13
[615회 출연진]
노신사 역 : 김수일(1933~)
- 1954년 KBS 성우극회 1기
- 2014년 대중문화예술상 문화훈장 수상
성우 김수일 씨의 전원일기
출연작입니다.
347회(1987-11-24)
'아름다운 황혼'
선거운동원 역
443회(1989-11-21)
'추수 끝나고'
채권자 역
473회(1990-06-19)
'금덩이 하나'
종기 큰아버지 역
김수일 씨는 887회(1998-11-29)
'겨울나들이' 편에서도
소담의 상대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김수일 씨는 1999년 방영된
KBS 청소년 드라마 '학교 1'에서
동광고교 교장 역을
2002~2003년 방영된
KBS 사극 '제국의 아침'에서
유천궁 역을 연기했습니다.
김수일 씨의 성우극회 1기 동기로는
전원일기에서 김회장의 친구 역 등으로
다수 출연한 성우
오승룡(1934~2022)씨가 계십니다.
[615회 이야기]
돼지전염병이 웃마을까지 번진 가운데
이러다 키우는 돼지들까지
병이 옮을까 싶어 잔뜩 날이 선 일용은
소담에게 짜증을 내고 집을 나선다.
얼마후 김회장네로 마실 갔던 소담이
일찌감치 그냥 돌아온다.
노할머니부터 며느리들까지 은심의
생일준비로 벌써부터 분주하고
딸들이 연락을 해오느라 전화통에
불이 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아침부터 아들에게 타박을 들어
가슴이 휑했던 소담은 남편의 묘를 찾아간다.
얼마후 산을 내려가던 소담이
누구와 대화하는 듯한 남자의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춘다.
알고보니 웬 노신사가 묘소 앞에 앉아
넋두리를 하고 있다.
소담은 그냥 지나치려다 자식들이
아내의 무덤을 찾지도 않는다며
고개를 떨구는 그에게 다가간다.
자식이 다섯이나 있지만 지난주 한식에도
온갖 핑계를 대며 찾아오지 않고
그나마 아내가 가장 예뻐하던 자식도
용돈만 쥐고 휭하니 가더라며 씁쓸해 하는 그는
자신의 속상함에 공감해주는 소담에게
소주를 한 잔 따라주고는
같은 처지니 친구나 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교장으로 퇴임하고
읍내에 살고 있다며
자신의 집 약도까지 그려 소담의
손에 쥐어주고 놀러오라며
신신당부를 하고 자리를 떠난다.
한편 은심의 생일선물을 챙겨간 혜숙은
오늘 하루 소담의 마음이 부러움에
헛헛할 거라는 은영의 말에
한 상 가득 반찬을 마련해
일찌감치 저녁상을 차려낸다.
얼마후 딸과 사위들까지 찾아온 김회장네는
잔칫날 마냥 북적거리고
은심은 입가에 미소를 지우지 못한다.
큰딸 영옥 내외는 부쩍 늙으신 부모님을
더 자주 찾아뵈야겠다고 다짐한다.
그시각 김회장네서 불러도 나중에 가겠다며
집에 머무르고 있던 소담은
외출복을 챙겨 입고 김회장네서 보낸 음식
몇가지를 챙겨 집을 나선다.
얼마후 약도를 들고 물어물어
노신사의 집에 당도한 소담을
그가 반갑게 맞이한다.
마당에서 나무를 가꾸던 그는
자신이 기거하는 방으로 소담을 안내한다.
그의 방은 널찍하고 깔끔하다.
잠시후 소담이 수줍게 음식을 건네자
그는 좋아 어쩔줄 모른다.
아파트에 자식들과 살땐 서로
불편한 점이 많았기에
넓은 집에 혼자 사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노신사는
소담에게 따끈한 커피를 대접한다.
한편 광에 앉아 돌아가는 딸들 손에 쥐어보낼
참기름이며 이것저것 챙기던 은심은
막내 영애에겐 참기름도 한 병 더 주고
메주까지 싸서 보내자는 은영의
마음씀에 고마워 미소를 짓는다.
그날 오후
소화가 안 되는지 답답해하며
가슴을 치는 혜숙의 모습에
혹시 손주? 하며 잠시 놀란 소담은
평소와는 다른 반응을 하며
혜숙을 당황하게 만든다.
얼마후 다시 노신사의 집을 찾은 소담은
서툰 그의 살림까지 봐준다.
소담 덕에 옷차림도 깔끔해지고
방도 신방 같아졌다며 좋아하는 노신사는
소담에게 설렁탕을 대접하겠다며
그녀와 집을 나선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라탄
소담과 아쉬운 작별을 한다.
그런데 그 모습을 응삼이 목격하고 만다.
그시각 은심은 자신의 생일을 치르느라
고생한 며느리들에게
큰딸 영옥이 선물한 옷이며 화장품을
쓰라고 내놓는다.
한편 응삼의 폭로로 소담이 노신사와
만남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용과 혜숙.
혜숙은 그제야 왜 그동안 반찬이
없어졌었는지 이유를 알게 되고
동네 망신 아닌가 싶어 속을 끓인다.
그러나 일용은 어머니가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오히려 반긴다.
다음날
일용은 소담의 손에 얼마의 돈을 쥐어주며
지난번엔 반대했던 염색을 하라며
서둘러 혜숙과 집을 나선다.
얼마후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외출준비에 나선 소담은
혜숙이 마련해놓은 반찬과
깨끗하게 닦아 놓은
흰고무신을 보고 흐뭇해한다.
자식들의 무언의 응원을 받은 소담은
발걸음도 가볍게 노신사에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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