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618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3-05-04
[618회 출연진]
상준 역 : 이상철(1962~)
- 1977년 제1회 KBS 방송대상 아역상
- 1986년 MBC 공채 18기 탤런트
이번회부터 김 노인의 아들로
출연을 시작한 배우 이상철 씨는
1028회(2001-09-30)
'날 저무는 하늘에' 편까지
김 노인의 아들
상준(상철) 역으로 출연합니다.
배우 이상철 씨의 기타 출연작입니다.
2000-07-31방영된 MBC 시트콤
'세 친구' 22회 '무서운 동창생'
상철 역
2000년 방영된 MBC 드라마
'뜨거운 것이 좋아'
2003~2004년 방영된 MBC 사극
'대장금'
제주진 장교 박구만 역
집배원 역 : 송영웅(1960~)
- 1984년 MBC 공채 17기 탤런트
페인트가게 주인 역 : 문시경
[618회 이야기]
강 영감의 집에 대공사가 벌어졌다.
그의 아들이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오는
목욕시설을 부모님께 해드린다며
인부들을 불러들인 것이다.
명절이고 생일이고 하염없이 기다리지만
좀처럼 자신을 찾지않는 막내아들 상준때문에
애를 태우는 김 노인은
논이며 밭이며 다 팔아간 강 영감의 아들이
필시 이번에도 코빼기도 안 비추고
인부들만 보내 생색이나 낼거라며 그게 효자냐며
부러운 마음을 애써 감춘다.
그렇게 외로운 김 노인을 위해
숙이네가 이불빨래를 해주겠다며 찾아온다.
김 노인은 이불호청을 뜯으려고
가위를 찾는 그녀를 위해
서랍을 뒤적거리다
상준의 주민등록증을 발견하고
마음이 더욱 무거워진다.
소담 역시 강 영감의 아들을 탓하면서도
내심 부럽긴 매한가지다.
얼마후 마실 나갔다 집으로 돌아오던 김 노인이
집배원을 발견하고 화색이 돈다.
혹시 상준에게서 무슨 소식이 있지 않을까?
그러나 집배원은 빠진 체인을 끼우려고
잠시 자전거를 세워 둔 것 뿐이었다.
한편 한 가정집에서 보일러 공사를 하던
상준은 그 집 아이가 색칠놀이를 하는 것을
유심히 바라보다 어린시절을 떠올린다.
자신을 자전거 뒤에 태우고
읍내로 향하던 아버지가
대문을 무슨 색깔로 칠할지 물어보던
그 때를 말이다.
아버지는 어린 자신을 재밌게 해주기 위해
남들은 좀처럼 쓰지 않는 노란색으로
대문을 칠하기로 했었다.
그길로 상준은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핀 도로를 달려 아버지에게로 향한다.
얼마후 마을에 들어선 그는
쌍봉슈퍼에 들러 청주를 산다.
그런데 쌍봉댁이 과자와 박하사탕을 사가면
아버지가 좋아하실거라고 한다.
아이처럼 웬 과자와 사탕?
자신이 만나러 오지 않은
긴시간 동안 아버지는 어느덧
입이 심심한 할아버지가 되었다.
오랜만의 고향 방문이지만
마을사람들은 단박에 그를 알아본다.
얼마후 집에 도착한 상준이
대문을 열려고 하지만
잠겨 있어 되돌아선다.
김 노인은 이 노인, 박노인과
잔칫집에 간 터였다.
그런데 뭔가가 떠올랐는지
미소를 띈 그가 문 옆으로 가더니
새끼줄을 잡아 당긴다.
그러자 대문이 열린다.
예전 그대로다.
모든 것이 낡은채로 그대로인
집안을 둘러보는
상준의 표정이 무거워진다.
잠시후 상준은 아버지가 기거하는
방으로 들어가서 구들을 살피더니
곧바로 그걸 깨부수기 시작한다.
보일러를 놔드릴 생각이다.
그 요란한 소리에 빨래를 널던
숙이네가 달려온다.
숙이네 : "아니 뭐하는 거에요? 빈집에서?
누구에요?"
상준이 일손을 놓고 넙죽 인사를 하자
숙이네도 그를 단박에 알아보고 반가워한다.
얼마후 바쁜 김회장과 용식을 대신해
정미소를 다녀오던 용진은
숙이네로부터 상준이 왔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김 노인의 집으로 달려온다.
마을사람들이 상준을 보고
놀라워하는 이유가 하나만은 아니다.
그가 아주 오랜만에 마을을
찾은 것도 이유지만
과거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거짓말을 하고는 김회장네서
돈을 빌려 도망쳤던 일이 가장 크다.
이어 소식을 들은 소담도 한달음에
김 노인의 집을 찾아와 상준을 혼꾸녕 내준다.
그래도 숙이네와 용진이 그러했듯
잠시 서운함을 내비치고는
그가 보일러 기술을 배웠다고 이내 기특해한다.
상준은 손재주가 좋았던 어머니를 추억하는
소담 덕에 웃음 짓는다.
그때 배고플 상준을 위해 숙이네가
간단히 상을 차려온다.
상준이 맘 편히 밥을 먹으라고
숙이네와 소담은 자리를 비켜주고
용진은 그동안 혼자 보일러 공사를 이어간다.
김 노인이 그를 얼마나 사랑하고
기다려 왔는지 알려주고
또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고
격려하는 마을사람들.
상준은 그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낀다.
얼마후 숙이네가 부쳐준
부추부침개를 들고 노할머니를 찾은
소담이 상준의 소식을 알린다.
노할머니는 그의 방황이 어머니의
부재탓이었다고 생각한다.
얼마후 공사를 대강 마무리한 상준이
아버지를 뵙고 가라는 용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마을을 떠나려고 한다.
일이 바빠 가봐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는 아버지를 볼 용기가 없다.
한편 노마가 아빠, 엄마를 위해
색종이로 카네이션을 만들고 있다.
명자는 자신을 위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이리저리 종이를 접고 있는
아들이 너무나 예뻐 어쩔줄 모른다.
노마네는 행복하다.
얼마후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온 김 노인은
상준이 왔었지만 돌아갔는지 보이지 않는다는
숙이네의 말에 허탈한 표정으로 주저앉는다.
한편 형들에게 인사나 하고 간다던
상준은 사랑방에서 잔뜩 취해있다.
괴로움을 토로하다 쓰러져 잠든 상준을
명석과 창수가 집으로 데리고 온다.
깊이 잠든 아들의 얼굴을 내려다보던 김 노인은
공사가 끝난 방으로 건너와
아들의 정성이 담긴 방바닥을 매만진다.
얼마후 몸을 뒤척이다 잠에서 깨어난 상준.
잠시 망설이던 김 노인은 그런 아들의
뺨을 세게 때린다.
그리고 타두었던 꿀물을 내민다.
상준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집을 나간후 술집에서 일했던 상준은
남자는 선택을 잘해야 한다던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고 기술을 배웠다.
그런 그가 열관리사 자격증을 따
읍내에 보일러 가게를 차릴만 하면
내려오겠다고 아버지에게 약속한다.
그래도 아들이 마음을 잡고 기술을 배웠다니
김 노인은 그것이 고맙다.
김 노인은 다시 떠나야 하는
상준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려 애쓴다.
그런데 그때 누렁이가 크게 짖기 시작한다.
이에 김 노인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라도 하듯 행동한다.
상준은 아버지에게 무슨 이상이라도
있나 싶어 크게 놀란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과 함께 늙어가는
누렁이에 대한 김 노인의 배려였다.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가는
아버지 생각에 의기소침해진 상준.
김 노인은 그런 아들을 토닥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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