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563회
출연진과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2-03-31
[563회 출연진]
서점 주인 : 황일청 (1940~) (MBC 성우극회 2기)
황일청 배우의
다른 전원일기 출연작
269회 '생명' 의사역
378회 '밤길' 홍수(기태 부)역
604회 '쌀 이야기' 공직자(세배객)
[563회 스토리]
금동은 늦잠을 자고
은심이 이불을 개준다.
은심 : 왜 맨날 깨워야 일어나?
금동 : 어젯밤에 늦게 잤어요.
김회장 : 공부는 잘 되니?
금동 : 예.
은심 : 혼자 하기 힘들지 뭐.
은심 : 어려워도 공부해야 해.
공부해야 사람꼴이 되지.
은심은 금동이 싫다는 생선을
가시까지 발라주며 정성스레 먹이고
그 모습을 은영과 영남이 쳐다본다.
은심은 유별나게 금동을 챙기고.
은심 : 얘 공부하는 데
차라도 좀 갖다 줬니?
은영 : 아뇨.
소담은 자신이 은심의 신경을
건드리는 거 같아 조용히 돌아간다.
소담 : 알았다 금동이 공부하는 데
내가 눈치 없이 떠들었다 이거구만.
알았어 갈게 갈게.
금동 : 공부가 안 돼요.
그만 둘래요. 진짜예요.
금동은 말없이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나가버리고
은심은 금동이 공부를
그만둔다는 이야기를 알리는데.
용식 : 정 하기 싫대요?
용진 : 서울로 보내야겠네요.
용식 :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치는 데가 있다면서요?
용진 : 아무리 그런데
데려다 놓은 들 지가 안 하면
아무 소용 없는 일이야.
은심 : 취미로 공부하니?
누가 꽉 끼고 앉아서 억지로 시키면
금동이라도 안 될 게 뭐 있어.
용식 : 지가 잘하는 애들은요.
자라고 때려도 공부한대요.
금동이가 왔지만
들어오길 주저하고.
은영 : 도련님 속마음을
뭐든지 말씀을 드려요.
소담은 금동의 공부에 예민한
은심에 삐져서 마실도 안 간다.
일용 : 마실 안 가세요?
소담 : 금동이 온 이후로
바늘 방석이다.
소담 : 잠이나 자야겄다.
일용 : 지금 주무시면은
두 세시 쯤 깨실 거 아니오.
앞 뒤로 설치고 돌아댕기면
내가 선 잠 깨.
김회장 가족은 금동이의
진로를 놓고 고민한다.
은심 : 대학 안 가?
대학생 안 되고 싶어?
금동 : 해 봐도 안 되잖아요.
은심 : 더 해 봐야지 사내 자식이.
금동 : 안 되니까 그렇죠.
김회장 : 너 형들이나 어머니 앞에서
아주 솔직하게 니 생각을 얘기해 봐.
은심 : 고등학교 겨우 나오고
니가 무슨 특별한 기술이 있어.
그래갖고 어디 번듯한데
취직이 되겄니?
용진 : 가만 있어 봐.
그래 취직 좋은 데
어디 취직 하고 싶어?
금동 : 아무데나요.
악기점이나 레스토랑 같은데.
금동은 자기 방에 들어가 눕고
가족들끼리 논의를 이어간다.
은심 : 그렇지만 어떻게 공부를
그만두라고 해?
용진 : 쟤 지금 저 정신 상태로는
책상 앞에 앉아 있어봤자
아무 소용 없어요.
은영 : 낮에도 보면 책은 마지못해
펴 놓고 공상에 빠져 있어요.
용식 : 쟤 소원대로
취직 한 번 시켜보죠.
은심 : 자동차 고치는데?
난 금동이가 기름밥 먹는 건 싫다.
용식 : 그럼 지 소원대로 레스토랑
웨이터를 취직시켜요?
용식 :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순 있어요.
근데 안 먹겠다는 물을
어떻게 억지로 먹이겠습니까?
금동이 읍내 서점에
취직하게 됐다.
은심 : 책방 말이지?
그거 좋겄다.
김회장 : 서점이라면 드나드는
손님도 점잖을테니
은심 : 어떻게 자리가
쉽게 나왔네?
용식 : 아무래도 책하고
가깝게 지내면
서점 주인 : 한 번 잘해보자.
용진 : 선배님 그저 나무래가면서
가르쳐 주십시오.
용진 : 니 형도 퇴직 후
소망이 서점 경영인거 알지?
금동은 바로 업무에 투입되고..
서점 주인 : 화물 연락소에 가서
서울 출판사에서 내려보낸
책 두 뭉치 찾아오고,
이건 농고에 배달 좀 다녀오고
금동이 취칙했다는 소리에
일용 엄니가 신났다.
소담 : 용식 엄니~
나 이제 큰 소리로
떠들어도 되지?
소담 : 금동이는 글이
안 들었다니까네.
은심 : 글이 안 들었으면 어떻게
서점에 취직을 해요?
소담 : 아이고 할머니
보고시고 보고시고.
책 실은 쌀집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 금동
괜히 여학생들의 시선을 피하고.
학교에 책 배달이 늦어져
혼이 나고.
서점 주인 : 학교부터 가라고 했잖아.
금동이는 사람을 피하려다 넘어지고.
주변 시선이 신경쓰이는 금동.
그 길로 말 없이 도망가는 금동.
은심은 금동에게 줄
닭도 고았는데.
순영 : 어머니 좀 보세요.
약병아리 한 마리 고시는 거
금동이 뛰쳐 들어오고.
용진이 서점에 들렀지만.
용진 : 이 녀석 말 잘 듣습니까?
서점 주인 : 친동생 맞소?
은심은 정성껏 곤 닭을 먹인다.
금동은 은심을 제외한
가족들에게 혼난다.
용진 : 너 왜 아무 소리 없이
그냥 왔어?
은심 : 힘이 들더란다.
책 파는 건 하나도 안 시키고.
용식 : 기네스북에 오르겠다.
취직한 지 몇 시간 만에
사직한 거냐.
용식 : 어머니가 매사에 금동이 싸고
도니까 얘가 그렇잖아요.
은심 : 아니 내가 뭘
얘를 싸고 돌았어?
금동 : 챙피하고.
용식 : 챙피한 게 싫으면
열심히 공부해서
판검사가 되든가 해야지.
용진 : 처음부터 힘든 거야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야.
그 서점 주인도 너처럼
처음부터 책배달부터 했어.
은영 :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딨어요?
형님들 어디 쉬워요?
은심 : 금동아 너 잘 나왔어.
너 장사하고 싶거든
장구벌 논 그거 니 몫이야.
영애 아버지 그거 팔아 줘요.
김회장 : 이 사람 이거
설마설마 했는데 지금 보니까
걔 버려놓은 주범이 바로 당신이구랴.
김회장 : 그래서 당신 틀린 거야.
애 제대로 키우고 싶걸랑
엉뎅이 도닥여주기 전에
회초리부터 들어야 되는 거야.
용진이 금동을 위로해준다.
용진 : 이 나무들이 너 국민학교
입학 기념으로 심은 거지?
제법 컸구나.
공부를 계속하든지 아니면
다른 길을 가든지니 맘대로 해라.
아버지도 어머니도 형들도
각자 방식대로 응원을 해주마.
용진 : 이 나무 봐라.
묘목 때는 물도 주고 거름도 주고
사람 손을 빌리지만 얼마만큼
크면은 저 스스로 자라는 거야.
끝.
[금동의 귀향]
[금동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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