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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543회 - '여보, 힘내세요'(웃음을 잃은 김회장)

by lesserpanda123 2024. 3. 20.

 

전원일기 542회
출연진과 이야기, 등장음악을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1-11-05

연출 : 권이상, 극본 : 김정수


 

[543회 출연진]

제일식당 주인 역 : 원종례(1956~)

- 1971년 CF 광고 모델 데뷔
- 1974년 연극배우 데뷔

배우 원종례 씨는 전원일기

376회(1988-07-05)

'읍내에서 생긴 일' 편에서도

식당 주인 역으로 출연한바 있습니다.


원종례 씨의 최신작은

2018년 방영된 MBC 드라마

'부잣집 아들'

극중 현빈의 어머니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전원일기 수남 엄마 순영 역의

배우 박순천 씨도 같은 드라마의

서복순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543회 이야기]

 

연탄을 실어오던 리어커를

한쪽에 세워두고

귀동이 신문에 빠져있다.

 

추곡수매때문에 심란한 그는

창수가 리어커를 좀 치워달래도

귀찮아하며 꼼짝을 않는다.

 

귀동은 늦가을 아침 찬기운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는

노마가 안쓰러워 한소리하는

혜란의 말을 듣고서야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향한다.

 

마을 청년들이라고 귀동과

다르지 않은 가운데

 

 지난 농민간담회를 다녀온 뒤로

쌀값 걱정에 영 기운을

차리지 못하는 김회장은

 

입맛이 없는지 밥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병든 닭마냥 기운없이 축 처져 있다.

 

그런 김회장때문에 걱정이

한 가득인 은심에게

 

소담은 남자들이 기력이 쇠해질때

여자에게서 관심을 거둔다며

은심과 김회장과의 금슬을 캐묻는다.

 

그리고는 어떤 의사가 했다는 말을 전한다.

 

소담 : "사람이 남자고 여자고 간에

서로 만나서 웃고 얘기하고

떠들고 놀고 그래야 인쟈

원기가 잘~ 이렇게 돌아가지고

건강하게 잘 사는디

 

그 원기를 탁! 막아노니까네

줄줄 흐르는 도랑물을 탁! 막아놓으면

어찌 되겄소?

 

썩지 썩지~

사람도 바로 그런 이치랴~"

 

그러면서 삼거리 비단집 남자는

아들이 매일 손 붙잡고

다방에 모시고 다닌 뒤로

건강이 아주 좋아졌다며

 

남부끄러워하는 은심을 향해

자신처럼 과부가 된 뒤에

후회 하지 말고 김회장에게

잘하라는 충고를 하고 돌아간다.

 

그날밤 소담의 말을 떠올린 은심은

슬며시 잠든 김회장의 팔베게를 한다.

 

그러나 이내 불편함을 느낀 김회장은

짜증을 내고 돌아눕는다.

 

김회장 : "아이고 아이고~

이거 왜 이래? 왜 그래?"

 

은심 : "베겐 줄 알았네.."

 

김회장 : "베게? 베게 어디 갔어?

아 베게 여깄잖어~"

 

벌써 며칠째 속이 안 좋다면서도

병원엔 통 가려고 하지 않는 김회장은

소금으로 거북한 속을 달랜다.

 

얼마후 의원에 들러 김회장의

약을 짓고 돌아가던 은심은

다방종업원과 얘기를 나누며 즐거워하는

노신사들을 목격한다.

 

그날 저녁 은심은 일부러 패션쇼를 틀어놓는다.

 

그러나 김회장은 관심을 보이기는 커녕

초저녁부터 잠에 빠져 든다.

 

그런 김회장이 안쓰러워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은심은

그에게 여자친구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자식들에게 도와달라고 한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파격적인 생각에

그들이 쉽사리 동의할리 없다.

 

마음 붙일 수 있는

말동무라도 되줄 수 있는

그저 여자친구면

괜찮지 않겠냐는 은심이지만

 

만에 하나 그러다 정말 김회장이

바람이라도 나버린다면 큰일 아닌가?

 

자식들은 그게 걱정이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은심은 밀어붙일 셈이다.

 

자식들에게 강한 의지를 보이고

방으로 돌아온 은심.

 

그런데 김회장이 코를 골다 숨을 멈춘다.

 

혹시?!

 

은심은 급히 김회장의 가슴에 귀를 대본다.

 

그때 김회장이 다시 코를 골기 시작하고

은심은 안심한다.

 

다음날 은심은 지체없이

제일식당으로 향한다.

 

그곳은 김회장이 자주 언급하던

김여사가 운영하는 곳이다.

 

잠시 입구에서 망설이던 그녀는

결심한듯 식당안으로 들어간다.

 

얼마후 은심의 제안을 듣고 난 김여사가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는 한때 김회장을 좋아했던 자신이

정말 그를 유혹하기라고 하면 어쩌냐고 한다.

 

이에 은심은 잠시 멈칫한다.

 

그러나 이내 은심은

김회장이 웃음을 되찾았으면 좋겠으니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한다.

 

김여사는 그녀의 진심어린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얼마후 김회장은 김여사의 전화를

두 번은 받고서야 제일식당으로 향한다.

 

김여사는 은심의 부탁대로

김회장에게 술을 대접하고

손도 잡아준다.

 

김여사는 어안이 벙벙해하는 김회장에게 

은심에게 받았던 돈을 돌려주며

그녀와 자신 사이에 있었던 일을 털어놓는다.

 

얼마후 집으로 돌아온 김회장은

은심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한다.

 

 

김회장 : "이 사람이!"

 

은심 : "어머머! 어머 어머!

왜 이래 이 양 어머!

왜 이래 이 양반이!"

 

김회장 : "이게 뭐하는 짓이야 이게?!"

 

은심 : "..."

 

김회장 : "뭐? 그럴 기운?

당신 내 알통 한 번 볼거야 응?

봐봐 한 번 만져봐!

만져봐~ 매달려봐 잇!잇!"

 

은심 : "아이구 참나~"

 

김회장은 자신을 웃게 만들 사람은

은심 뿐이라며 어떻게든

자신을 웃게 해보라고 한다.

 

이에 은심은 술상을 봐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김회장도 따라부른다.

 

농사에 대한 회의감때문에 뭘 해도

흥이 나지 않는다던 김회장은

그렇게 은심과 시간을 보내며

잠시나마 웃어본다.


 

[543회 등장음악]

 

♬배추밭에서 응삼이 부르는 노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 차중락(1966)

https://youtu.be/NgMTf20rP78?si=ElsBHP3eUTiK9L_B

[전원일기 543회 가요, 노래, 삽입곡]


♬은심과 김회장이 부르는 노래

 

'애수의 소야곡' - 남인수(1938)

https://youtu.be/CJ-gZzMwH1w?si=NNyBpDu64_2cAN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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