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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514회 - '놋화로'(노할머니의 세월)

by lesserpanda123 2023. 5. 22.

 

전원일기 514회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1-04-16

연출 : 권이상, 극본 : 김정수


 

[514회 스토리]

 

부녀회장이 노래를 부르며

일을 하고 있다.

봄맞이 대청소를 맞아

은영이 순영을 부른다.

 

용식 : 청소는 지난 번에 했잖아.

 

순영 : 대청소 하신대니까 광.

은영이 벌써 청소 준비를 마쳤다.

순영이 낡은 화로를 하나 들고 온다.

은영 : 어머니 저거 버리죠.

 

순영 : 이거 다 깨져버렸는데.

은심의 허락하에 버리게 되고

지나가던 고물장수가 일용네에 들렀다가

괜히 빈병을 가지고 가다가 들킨다.

 

혜숙 : 아저씨 그거 쓸 거예요.

이윽고 김회장 집에 온 고물장수

 

순영 : 얼마 주실 거예요?

 

고물장수 : 바구니나 가져오세요.

결국 강냉이 한 바구니와 바꾼다.

밭에 나갔던 노할머니가 들어오고

 

노할머니 : 그건 왠 강냉이냐?

 

순영 : 광 청소했어요.

소담도 와서 

강냉이 한 움큼 얻어가고..

청소했다는 이야기에 뭔가

불안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광으로 향하는 노할머니

그 얘길 듣고 대노하는 노할머니

 

노할머니 : 버..버렸어?

아니? 어디다 버렸어?

순영 : 아까 고물장수 줘버렸어요.

깨져서 철사로 막 묶어놨던데.

 

노할머니 : 아니 그래서 그거하고

강냉이하고 바꿨니?

 

순영 : 예, 강냉이 드려요?

 

노할머니 : 얘끼, 이런 철닥서니 없는 것들.

이 사태를 안 은심이 화로를

다시 찾아서 갖다 드리라 하지만..

노할머니는 몸져 누워버렸다

 

은심 : 쟤들이 그걸

고물장사를 줘버렸다네요.

 

노할머니 : 시끄럽다.

너는 뭐하는 사람이냐.

노할머니는 밥도 잘 못 먹는다.

 

김회장 : 안 드세요? 더 드세요.

 

노할머니 : 입맛이 없구나.

 

은심 : 조그만 더 드시지 그러세요.

김회장은 노할머니가 왜 그러시냐고

묻지만 은심은 쉬쉬한다.

용진과 은영이 화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영남이 그걸 듣는다.

 

용진 : 화로 왜 버렸어?

 

은영 : 쓰지도 않잖아요.

 

용진 : 전기난로라도 하나

사다 드려야겠네.

쓸데없이 그런 것 좀

버리구 그러지 말어.

다음날 용진이 전기 난로를

사 가지고 오고..

 

쌍봉댁 : 빈 손으로 들어간 적이 별로 없어.

 

일용 : 효자잖아요.

노할머니는 소담이 와도

기척이 없다.

 

소담 : 하루죙일 누워 계시네.

용진이 들어오고..

소담 : 좋기는 좋은데

전기세가 엄청 나오겠다.

 

용진 : 이거 절전형이라서

전기요금도 많이 안 나옵니다.

은영 : 계속 키세요.

 

노할머니 : 전기값은 어떻게

당할라구 켜놓니?

그러나 노할머니는 전기 난로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나보다.

 

 

소담 : 다리도 저릴 때 대고 있으면

금방 풀어지겄어.

보다못한 소담이 한 소리 하지만..

 

소담 : 손주가 비싼 돈 들여서 사왔으면

고맙다고는 못할 망정..

 

노할머니 : 시끄러워. 

은심은 소담에게서 몰랐던

화로의 의미에 대해 듣는다.

 

소담 : 그 화로를 버렸구만?

돌아가실 때 갖고 가신다고 그러더만.

 

은심 : 그래요?

 

소담 : 하도 그 화로를 끼고 안고 사시길래

내가 재작년인가 할머니 이거 버려요,

그랬더니 내가 영감님한테 받은 게

딱 두 가진디 은가락지하고 화로

딱 두 개라고 그러더만.

 

은심 : 난 그런 소리 못 들었는데.

 

소담 : 나한테는 자주 얘기하시더만.

젊어서 시집갔을 때 방이 어떻게

풍이 세서 주먹이 다 얼더랴.

그래서 하두 추워서 울으니까네

서방님이 나가가지고 화로를

사서 짊어지고 오셨는데

알고보니까 한 벌 밖에 없는

명주 저고리를 주고 사왔다 그러더만.

김회장 : 이게 뭡니까?

 

노할머니 : 난로잖아.

김회장 : 뭘요?

 

노할머니 : 화로를 글쎄

강냉이하고 바꿔 먹었대.

 

김회장 : 누가요?

 

노할머니 : 에이구 모르지.

사실을 알게 된 김회장도 대노한다.

 

 은심 : 그럼 그걸 100년 200년 끼고 살아요?

다 깨져서 쓸 수도 없는 걸.

 

김회장 : 으이구 철딱서니들하고.

김회장은 마침 지나가던 귀동에게

고물상의 위치를 물어본다.

상황 파악이 안 되는

순영은 해맑기만 하고.

은심 : 글쎄 뭐하러 그걸

들고 나와, 그냥 두지.

 

순영 : 할머니 아직도 화나 계세요?

은심 : 니가 버렸으니까 니가 책임져.

 

순영 : 네 그럴게요.

 

은심 : 뭐?

 

순영 : 아니에요.

용식 : 아버지 어디 가셨어요?

 

은심 : 아버지 화로 찾으러 가셨다.

용식 : 당신 마음대로 버려?

 

순영 : 나만 갖고 그래요?

 

노할머니는 자신 때문에 집안이

시끄러워지는 거 같아 머리가 복잡하다.

김회장은 화로를 찾으러 나가서

저녁 때까지 들어오지 않고.

뒤숭숭한 집안 분위기에

영남이 역시 불안하다.

김회장이 빈손으로 돌아오고

 

노할머니 : 그 쓸데없는 짓 하고

돌아다니지 말어. 찾으면 뭘 하겠니.

애들 말마따나 다 깨진

화로 구실도 못하는 거.

 

김회장 :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다 얘기해놓고 왔어요.

 

노할머니 : 글쎄 찾지 말어.

내가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다 소용없는 짓이야. 

김회장은 어린 시절 화로와

관련된 추억을 상기하고

노할머니와 김회장에게 놋화로는

단순한 화로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였다.

은심 : 어머님이 아시면 섭섭하시겠다는

생각이 들긴 들었지만은 며늘애들이

그거 보면 귀신 쓰던 물건처럼 하길래

집도 고치고 깨끗하게 살고 싶기도 하겠다

싶어서 그냥 내가 버리라고 했어요.

은심 : 당신도 속상하시겠지만 나도 속상해요.

지금까지 어머니 시집살이 살았는데

그것도 부족한지 지금은 또

며느리 시집도 살어요 내가.

고물도 아니고 새것도 아니고

어정쩡해요 나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던 영남이

고물상에서 화로를 발견현다.

쌍봉댁 : 영남아 뭘 그런 걸

줏어갖고 댕겨?

 

영남 : 우리 노할머니 화로예요.

영남은 학교에 낼 저금 2천원으로

고물상에서 화로를 사왔다.

영남이 화로를 갖고 오자

노할머니는 기뻐한다.

 

 

영남 : 이제 우리 엄마

야단치지 마세요.

복길네 가서도 자랑하고.

노할머니는 영남에게

저금 값에 더해 용돈을 주고.

애지중지 화로를 닦는다.

뭔가 이상한 은심.

 

은심 : 아니죠? 당신도 알죠?

저 화로 비슷하긴 해도

우리 꺼 아니에요.

 

김회장 : 아무 소리 말아요.

당신도 알잖소. 헌 화로같이 당신

지난 날이 내팽쳐져버리는 거

같아 속상하신 거야.

소담도 화로가

뭔가 이상한 거 같다.

소담 : 할머니 이거 아니네.

 

노할머니 : 왜 아니여? 내 꺼야.

소담 : 아녀 할머니.

할머니 꺼는 철사를 이렇게 안 맸어.

이쪽으로 해서 이렇게 해서..

 

노할머니 : 왜 아냐?

내가 내 것이다 하면 내 것인게야.

눈만 공연히 밝어 갖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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