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498회
출연진과 이야기, 등장음악을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0-12-25
[498회 출연진]
수희 역 : 김해숙 (1955~)
- 1975년 MBC 7기 공채 탤런트
배우 김해숙 씨는 전원일기
329회(1987-07-21)
'양지뜸 명석이' 편에서
명석이 호감을 갖는 여인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김해숙 씨의 최근작은
2023년 개봉영화
'3일의 휴가'이며 극중
박복자 역을 연기했습니다.
공사장 감독 역 : 최선균(1951~)
- 1972년 MBC 공채 탤런트 5기
배우 최선균 씨는 전원일기
242회(1985-10-15)
'대학생 며느리' 편의
용진의 후배 역을 시작으로
1047회(2002-03-03)
'쉽게 돈 버는 길'
공사장 인부 역까지
다양한 역할로 출연했습니다.
공사장 인부 역 : 전희룡, 김인수
배우 전희룡 씨는 전원일기
98회(1982-11-09)
'뚝배기 같은 며느리' 편의
양지뜸 청년 역을 시작으로
1005회(2001-04-15)
'인생사 십시일반' 편의
상구 역까지
다양한 역할로 출연했습니다.
배우 김인수 씨의 전원일기
출연작입니다.
[498회 이야기]
응삼의 군 시절 친구가 책임자로 있는
서울의 한 공사현장에서
약 보름간 일 하기로 한 청년들.
수백만원에 달하는 자재값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그들은
일당 3만원짜리 일을 만나 반갑다.
그리고 잊을만하면 한 번씩
답답증이 찾아와 몸부림치던 용식도
마을을 떠날 핑계가 생겨
말리는 가족들을 뒤로하고
서울로 떠난다.
일용은 오늘도
병원 빨래를 간 혜숙에게
잠시 들른다.
돈 몇 푼 벌자고 이 추운 겨울에
맨발에 슬리퍼만 신고
빨래를 하는 그녀때문에
벌컥 소리를 지르고 돌아선다.
혜숙은 그가 또 바람이 들어
떠나는 줄 알고 짜증이 난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일에 투입된 청년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기운을 낸다.
몸은 고되지만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난 용식은 되려 개운하다.
그렇게 한차례 일을 마치고
식사시간이 돌아왔다.
식당 여주인은 밥을 건네며
전표를 달라고 재촉한다.
그런데 그녀의 얼굴을 확인한 응삼이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용식을 부른다.
그때 여주인이 곁을 지나며
용식과 눈이 마주친다.
용식 : "아니 누님
수희 누님 아니세요?"
수희 : "너구나?
웬일이냐 여기?"
알고보니 식당 여주인은
김회장네 큰딸 영옥의 학창시절
친구 수희였다.
그녀는 부자 면장의 딸로
고생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다가고무신 공장을 운영하는 가문으로시집 또한 잘 갔다고 소문이 났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를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수희는 응삼의 말을 끊고
이내 다른 인부들에게로 향한다.
모두가 잠든 시간
엄동설한에 아들들을 공사현장에
보낸 소담과 은심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다음날도 일은 계속된다.
현장책임자는 고된 노동에 지친
인부들을 불러
삼겹살과 막걸리를 대접한다.
모닥불 앞에서 몸도 녹이고
배도 채운 청년들은
다시 힘을 내 일에 열중한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흐르고 있고
용식과 수희는 여전히
서로를 모르는 사람처럼 대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용식은 안 되겠는지
소주나 한 잔 달라며
쭈뼛쭈뼛 수희를 찾아간다.
그런데 용식과 수희가
대화를 이어가려는 찰나
인부 두 명이 들어와
술을 내달라고 억지를 쓴다.
수희 : "나가! 못 나가?!!"
인부들 : "아니 이 여편네가?!!"
인부들은 도통 나갈 생각을 않고
수희를 괴롭힌다.
거기다 자신들을 말리는 용식을
힘으로 밀어버린다.
인부 : "아니 정말!
너 뭐야?!!"
수희 : "아니 근데 이것들이!
나가! 나가! 나가!!"
인부들은 수희에게 물세례를 한 차례
더 맞고 나서야 식당을 나선다.
적잖이 놀라 널부러진 물건들을
서둘러 치우는 용식과 달리
수희는 떠돌며 막노동 하는 이들은
명절을 앞두고 항상 거칠어진다며
이내 속상한 감정을 털어버린다.
수희는 영옥과 함께 읊던 릴케의 시를
떠올리며 겨울만 되면 더욱 쓸쓸해할
인부들의 심정을 헤아린다.
그리고 그녀는 용식에게
언뜻 거칠어 보이는 큰 공사현장의
어엿한 식당 여주인이 되기까지
몸이 부서져라 일했다고 고백한다.
남편이 감당 못 할 빚을 남긴채
세상을 떠난 후
어린 아들과 시어머니를 모시고
갖은 고생을 하며 살아왔다는 그녀는
이제 어엿한 고등학생으로 자란
아들은 모범생이며
작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집도 있다며
이제는 제법 살만해졌다고
웃어보인다.
어느새 보름의 시간이 흐르고
청년들이 서울을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
현장책임자는 청년들을 불러
임금을 지급하고
그간 고생했다며
막걸리를 한 잔씩 돌린다.
그런데 얼마후 용식이 식당에 다시 들러
수희에게 선물 하나를 건넨다.
수희는 기뻐 어쩔 줄 모른다.
한편 일용이 집으로 돌아온다는 말에
고등어를 사서 급히 집으로 뛰어가던
혜숙이 그만 미끄러져 발목을 다치고 만다.
얼마후 집으로 돌아온 청년들은
가족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는다.
방으로 들어선 일용은
안 그래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
혜숙이 발목까지 다친 것이 속상해
잔뜩 얼굴이 찌푸린다.
그러나 자신의 장화선물에 기뻐하며
얼마나 벌어왔나며 안주머니를
해맑게 들추는 아내를
바라보며 결국 웃음짓는다.
혜숙 : "얼마 벌었어요?
다 내놔봐요~ 헤헤"
그시각 김회장네서 용식을
가장 먼저 반긴 것은 은심이다.
갈때는 어두웠던 용식이
밝은 표정으로 돌아온 것에
가족들은 안도한다.
그날밤 순영은 용식이 선물해준
옷을 입어보며 웃음을 멈추지 못한다.
따뜻한 내 집 아랫목에 누운 용식은
그 어느때보다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그시각 일용과 혜숙은
웬 노래연습에 열중이다.
동작까지 섞어가며 말이다.
♬거울도 안 보는 여자
거울도 안 보는 여자
외로운 여자~
소담은 세어나오는 아들, 며느리의
노랫소리에 웃음을 참지 못한다.
소담 : "ㅋㅋ
아이고~ 세상에 노래 흐흐흐
아무리 노래 못헌다 못헌다
우리 며느리 같이 못허는 여자
드물 것이다.
저게 노래냐? 시조다"
[498회 등장음악]
♬혜숙과 일용이 부르는 노래
'거울도 안 보는 여자' - 태진아(1989)
https://youtu.be/pdsdfnuz_3M?si=55KM8U-jxogo6tFq
[전원일기 498회 가요, 노래, 삽입곡]
사랑 찾아 헤매도는 쓸쓸한 여자
오늘 밤은 그 어디서 외로움을 달래나
입가에 머문 미소는 내 마음 흔들고
수수한 너의 옷차림 나는 좋아
거울도 안보는 여자
거울도 안보는 여자
외로운 여자
오늘 밤 나하고 우~
사랑할 거나
이 거리를 지날 때면 생각이 난다
향기없는 꽃이지만 난 너를 사랑하나 봐
입가에 머문 미소는 내 마음 흔들고
수수한 너의 옷차림 나는 좋아
거울도 안보는 여자
거울도 안보는 여자
외로운 여자
오늘 밤 나하고 우~
사랑할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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