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491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0-11-06
[491회 출연진]
정미소 직원 역 : 김영석(1962~)
- 1986년 MBC 공채 18기 탤런트
배우 김영석 씨는 전원일기
318회(1987-04-28)
'꽃비' 편을 시작으로
994회(2001-01-21)
'복길, 신부수업 하는 날' 편까지
다양한 역할로 출연했습니다.
[491회 이야기]
수원에 사는 친정언니의
시어머니가 입원해 계시는 동안
순영이 조카들을 봐주기 위해
이틀 동안 집을 비우게 됐다.
일손을 구하기 힘들어
주로 집안일만 했던 은영까지
밭일에 동원됐는데
순영마저 없으니 은영의 일이
더 많아지게 생겼다.
그런데 일이 생겼다.
무거운 고구마 광주리를 옮기다
은영이 허리를 다친 것이다.
은영 : "아이구 어머니 아이구!!"
은심 : "왜 그러냐? 왜 그래?!
아이구~ 어쩌다가 이래 조심하지 않고?
왜 그랬어?
어여 일어나 일어나"
은영 : "엌!!!!!!!!"
영남 : "엄마 왜 그래?!"
은심 : "영남이 얼른 가 자리 펴"
은영 : "아이구 어머니!
살살"
소담 : "오야 오야"
은심 : "어떡하냐 이거~"
노할머니 : "살살해라 살살해"
노할머니, 소담, 은심까지
여자 세 명이 간신히 부축해
은영을 방에 눕혔다.
그때 퇴근해 돌아온 용진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벌컥 화를 낸다.
손가락 하나 까딱 못할 만큼
심한 통증을 느끼는 은영에게
은심은 상을 따로 차려 가져다 준다.
은영은 입맛이 없지만
은심의 성화에 마지못해
한 술 뜬다.
그런데 그날밤
무의식중에 평소처럼 일어나던
은영이 깊은 통증을 느끼고 주저 앉는다.
은영 : "아! 아이구! 영남 아빠!"
용진 : "응? 뭐야?!
왜 그래?!"
은영 : "아이구 너무 아퍼"
결국 아침이 밝자마자
병원에 다녀온 은영은
의사로부터 내내 누워있으라는
진단을 받고 돌아왔다.
이제 집안일과 밭일은 모두
은심의 차지가 됐다.
용진은 의사가 등과 방바닥이
붙어있게 하랬다며
은영이 일어나 앉지도 못하게 하고
밥을 먹여준다.
밖에서는 탄불을 꺼뜨린 은심의
한숨소리가 들려오고
은영은 안절부절 못한다.
얼마후 불을 빌리러
복길네로 향한 은심은
뜨끈한 소담의 방에
잠시 고된 몸을 누인다.
은심이 깜빡 잠든 사이
혜숙이 은영의 방에 불을 넣고 나온다.
부엌으로 들어온 은심은
잔뜩 쌓인 설거지거리를 보며
며느리들의 빈자리를 실감한다.
다음날
외출한 김회장은 창수와 명석의 손에
허리보호대를 사서 보내고
희옥과 혜란은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잔뜩 사서
은영에게 문병온다.
순영의 귀가는 늦어지고
은심은 점점 지쳐간다.
얼마후 밭일을 마치고 돌아온 은심은
산더미 같은 집안일을 마주한다.
은심 : "자냐?"
은영은 혜란과 희옥이 주고 간
과자를 먹고 잠이 들어있다.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꾀병인 줄 알거라는
소담의 말이 딱 맞다.
그때 용진이 은영의 약을 사들고
집에 잠시 들른다.
은영은 오토바이 소리에 깼는지
어느새 쓰레기를 정리하고
일어나 앉았다.
어머니에겐 약을 지어왔다고 했지만
사실 그가 지어온 것은 값비싼 보약이다.
박 계장 부인이 은영과
같은 증상이었다는데
이 보약을 먹고 싹 나았단다.
한편 응삼은 정미소 직원과
싸움이 붙었다.
먼저 온 건 자신인데
웃골 사람이 급하단다고
그 사람 것부터 얼른 해주겠다는
직원때문이다.
그들을 간신히 뜯어말린
용식은 집으로 와
응삼의 속상한 마음을
달래주려 하니
은심에게 술 안주로
찌개를 끓여달라고 부탁한다.
평소 같으면
당장 그러마 했을 은심.
그러나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그녀는
용식에게 짜증을 낸다.
은심의 큰소리에
은영은 힘겹게 몸을 일으켜
방을 나서고
은심은 자신의 호통에 발길을
돌리던 용식을 불러세운다.
그러나 심정이 상한 용식은 됐다며
집을 나서고
영남은 복길의 공부를
봐주겠다며 데리고 들어온다.
이번엔 아이들에게까지 불똥이 튄다.
은심은 주섬주섬 정리를 하는
은영에게
나중에 자신을 원망하지 말고
들어가 누우라고 한다.
그러나 이 난리통에 어떻게
누워있겠는가?
얼마후 외출에서 돌아온
노할머니와 소담은
안절부절 못하는 은영을
쉬게 하려고 애쓴다.
은심이 지쳤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한편 용식은 수원에 가 있는 순영에게
당장 내려오라고 전화한다.
그날 저녁
은영이 퇴근하고 돌아온 용진의
저녁상을 차려오겠다며
방을 나서려 하자
용진이 막아서며
왜 그러냐고 호통을 친다.
그러자 은영은 나보고
어쩌란 거냐며 울먹인다.
이에 용진이 부엌으로 나가
어머니에게 항의한다.
용진 : "저 사람 없는 사람으로 치구요
마음 편히 쉬게 좀 해주세요.
제가 언제 이런 부탁 드린 적 있어요?
의사 선생한테 혼났어요.
사진 찍어보더니 허리뼈가 약간
휘어졌다면서
하루, 이틀에 저렇게 된 게
아니라면서
가족들이 너무 무심한 게 아니냐고
나무랐어요.
저도 어머니 힘드신 거 알아요.
하지만 하는 수 없잖아요~
죄송합니다. 속상하네요.."
용진이 할 말을 다 마치고 나갈때까지
입을 꾹 닫고 있던 은심은
속상한 마음을 삼키기 위해
찬장 속 숨겨두었던 소주를 꺼내 마신다.
그리고 다시 일을 시작한다.
얼마후 집에 돌아온 김회장은
속상한 마음에
담배를 태우고 있는 용진에게
당부를 한다.
그날밤 은심은 피곤함에도
잠을 자지 못하고
채 마치치 못한 빨래를 하고 있다.
김회장이 부엌으로 나와
내일 하라며 말리지만
내일은 내일의 할 일이 또
기다리고 있다.
이에 김회장이 자신이
빨래를 돕겠다고 나선다.
그런데 은심이 빨래속에서
뭔가를 슬쩍 꺼내간다.
알고보니 자신의 속옷을 감춘 것이다.
김회장은 그런 은심의 손에서
속옷을 빼앗아 간다.
김회장 : "아 평생을 당신이
내 내복을 빨아줬는데
내가 한 번 못해줘?"
그런데 그 속옷이라는 것이
바로 자신이 입다 낡아버린 헌옷이다.
이래저래 은심이 안쓰러운 김회장은
이제 그만 쉬라며
그녀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고된 몸을 눕게 한다.
그리고 내년에 새로 집을 지으면
부엌을 아주 크게 만들어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일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런데 은심은 그새 잠에 빠져들어
그의 약속을 듣지 못했다.
다음날
은심은 오늘도 땀을 뻘뻘 흘리며
밭일에 매진하고 있다.
그런데 어디선가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수남 : "할머니~! 할머니~!"
은심 : "오냐~~"
순영 : "저 지금 와요 어머니"
순영은 옷도 갈아입지 않고
힘들어하는 은심의 손에서
호스를 빼앗아
밭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가더니
물을 뿌리기 시작한다.
오늘 수남과 순영은 은심에게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사람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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