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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431회 - '새발자국'(어머니의 마음)

by lesserpanda123 2023. 5. 9.
전원일기 431회
출연진과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9-08-29

기획 : 김승수, 극본 : 김남


 

[431회 출연진]

청년들의 은사 : 변희봉 (1942~)

[변희봉 배우의 전원일기 다른 에피소드 출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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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봉 배우의 최근 출연작]

OCN 트랩 (2019), 영화 양자물리학 (2019)


[431회 스토리]

 

일용 아버지의 제사를 앞두고

목욕을 다녀온 소담

 

쌍봉댁 슈퍼에서 복길 엄마가

소주 한 병, 양초 한 자루,

생선 몇 마리, 조미료, 두부,

콩나물을 사갔다는 소리를 듣는다.

 

소담 : 제사도 알량하게 지낼 모양이다.

 

쌍봉댁 : 제사 잘 지내면 뭐해요,

형식인데 성의만 있으면 돼죠.

청년들을 만나서 함께

인사드리고 올 사람이 있어

나가봐야 한다는 일용

 

일용 : 엄니, 우리 제사좀요,

일찍 지냅시다.

밤 12시 다 되서 지내지 말고

 

소담 : 그려 그럼 해지기 전에

다 해치워 버리자, 원

마을 청년들의 국민학교 시절

은사가 사별하고 서울 아들 집에서

살다가 아들들이 미국으로 가게 되자

선영과 부인 묘소를 지키러

마을로 내려온다는데..

 

이에 마을 청년들은 모여서

스승을 찾아 인사하려고 한다.

 

명석 : 아들이 미국가서 박사됐대.

 

응삼 : 지 아버지 여기 혼자 놔두시고

지는 혼자가서 출세하면 뭐해.

 

일용 : 사정이 있겠지,

그것도 모르고

이러쿵 저러쿵 하면 돼나.

제사상을 내리는 소담.

그런데 상다리가 부러져 있는데..

 

소담 : 애미야 상다리가 왜 이러냐

 

혜숙 : 저번날 도배하는데

의자가 없어가지고..

 

소담 : 누가 보면 음식을

하도 많이 차려서

상다리가 부러진 줄 알겠네

상다리를 고칠 공구를

빌리러 김회장의 집에

혜숙이 다녀가고

 

노할머니 : 일용 아범이

벌써 한 살을 더 먹는구나

 

은영 : 저승에서도

나이를 먹어요?

 

은심 : 그렇게 궁금하면

가서 물어봐라

그날 저녁 김회장의 가족들이

모여 퇴직한지 5년 된

용식의 은사를 추억한다.

 

김회장 : 애들한테 큰소리 안 치고

민주 교육을 시킨 분이셨다.

 

용진 : 선생님과 학생은 1대1로

동등해야 한다고 주장하셨죠.

 

은심 : 좀 이상한데도 있었어,

애들이 제멋대로 버릇없이

군다고 말이 많았잖아요.

 

김회장 : 학생들한테도 예하고

공대를 쓰셨던 분은 그 양반 하나셨다고,

금동아 요즘에도 그런 선생님 계시냐

 

금동: 아뇨, 요즘엔

호랑이 선생님 밖에 없어요.

 

한편, 일용네는 제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소담 : 수고했다, 너는 코빼기도

모르는 양반 매년 하루씩

이렇게 북새통을 떨어대니

 

혜숙 : 뭘요, 올해는 변변히

차리지도 못했는데요.

 

소담 : 접시에다가 쌀 요만큼만

담아 갖구와

 

복길 : 정말 와요? 할머니?

 

소담 : 그럼 오지 정말로 온다

 

복길 : 할아버지가 여기까지

어떻게 요세요?

 

소담 : 뱡기 타고 온다 뱡기

 

복길 : 우리 동네에 비행장이 어딨어요?

 

소담 : 잠자리 비행기 타고 샥 오신다.

혜숙 : 이거 뭐하시게요?

 

소담 : 이거 여따 놓으면은

할아버지 이따 왔다 가신 거

표가 나는데

어떻게 아냐면 

할아버지가 새가 되갖고

훨훨 날아와서 여기

새발자국이 생긴다.

은사의 집에 모인 청년들은

은사와 대화를 나누고

은사는 특히 일용과 관련된

추억을 이야가하는데..

 

청년들의 은사 : 일용군 자넨

아버지 잘 모르지?

 

일용 : 네 아버님에 대한

기억이 통 없습니다.

그래서 아버님이 그립다거나

그런 생각이 든 적이 없어요.

그래서인지 제사도

형식적으로 지내게 되고요.

 

은사 : 그래 솔직한 얘기네. 

대부분의 자식들이 사실

부모님에 대해서 잘 몰라.

더구나 일용군은 아주 어려서

아버님을 여의었기 때문에

특별한 추억도 없겠지.

은사 : 그 때가 봄이었나, 여름이었나

학교 수업이 끝날 때쯤 되었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어.

 

자네들 우장아나?

요즘같이 우산이 흔치 않은

시절이라 볏짚을 엮어서

우산처럼 쓰는 게 있었어.

 

누가 교실 밖에서 그 우장을 쓰고

기다리고 계시더란 말이야.

 

그래서 누군가 했더니

바로 일용군 어머니셨어.

 

행여나 자식이 비를 맞을새라

그 책가방에 비를 맞을까봐서

옆구리에 꼭 끼시고

일용군 자네를 

우장으로 감싸고

자기는 비를 철철 맞으시면서

운동장을 걸어가는 뒷모습이

내 지금도 눈에 선해.

저녁 늦게 돌아 온 일용.

제사를 지내기 시작하는데..

 

복길 : 엄마 새 발자국!

 

 

혜숙 : 어머나, 이거 봐요.

쌀대접에 새발자국이 생겼어요.

아버님이 오셨다 가셨나?

한 밤 중 잠 못 이루는

김회장이 적적해한다.

 

김회장 : 둘째 녀석은

왜 이리 일찍 건너가.

둘째네 좀 갔다 올까?

 

 은심 : 지금 밤 11시인데 무슨

 

김회장 : 벌써 11시가 됐나

 

은심 : 잠 안 오면 들어가서

나랑 얘기해요.

 

김회장 : 당신하고 무슨 얘길해.

 

은심 : 무슨 얘기 해드릴까.

나무꾼하고 선녀얘기 해드릴까?

밥 그릇에 새발자국이 생겼다는

복길네 이야기에 마을 부녀들의

빨래터가 떠들석하다.

 

귀순 : 그냥 쌀이 저절로 흩어져서

발자국 모양 같이 보인거겠지.

 

혜숙 : 아니야, 분명히

새발자국이었어.

 

섭이네 : 나도 어렸을 때

우리집 제사에서 본 거 같애

 

혜란 : 까마귀가 돼서

온 사람도 있고,

참새가 돼서 온 사람도 있고

그런가봐요.

 

희옥 : 우리도 다음 제사 모실 때는

그렇게 한 번 해봐야겠네.

 

섭이네 : 그러다가는 동네에 우글우글

귀신이 쏟아져 나오겠다.

소담 : 부모들은 간이라도 빼서

자식 키울려고 하는디.

자식이 아파봐, 우리 부모가

어디 잠 한 숨 제대로 자요.

부모 아픈디 잠 안 자는

자식 어디 있습디까?

김회장네 마실을 갔다가

점심 때가 지나서 온

소담에게 일용이 한 마디 한다.

 

일용 : 엄니, 마실을 가시더라도

시간은 우리 시간에 맞춰주세요.

 

소담 : 먼저 먹지 그랬냐.

 

일용 : 엄니가 안 오시는데

어떻게 우리끼리 먼저 먹어요.

 

소담 : 미안하다.

 

일용 : 그래 알았다 그러면 됐지

미안하다가 뭡니까.

 

소담 : 그려 알았다.

 

일용 : 엄니 가을 바쁜일 끝나면

내  온천 보내드릴게.

 

소담 : 온천? 미쳤냐?

 

일용 : 아들이 보내드릴 때 가셔야지

아들 체면이 뭐가 됩니까? 

 

소담 : 그려 알았다.

청년들의 은사가

김회장의 집을 찾는다.

 

은사 : 시시때때로 변하는데

이댁만 변함이 없습니다.

 

 김회장 : 여기도 불편한게 많아서

집을 한 번 짓는다고 생각했었는데

번거롭구 그래서 그만. 

 

은사 : 집 새로 짓는다는 것

전 마음에 안 듭니다.

옛날 고향같은 생각이

안 들 것 같애요.

 

노할머니 : 그래도 그 자손들

있는데로 가셔야죠.

혼자서 불편해서

어떻게 지내실려고.

 

은사 : 불편하기는요.

저 지금 이렇게 거동하겠다.

 매달 이렇게 미국에서 생활비 오겠다.

이렇게 고향 어른도 계시는데

제가 뭐가 불편하겠습니까?

한 편, 섭이아버지가 종기아버지와

쌍봉댁의 전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섭이아버지 : 조씨 있죠?

우리 마을에서 가게하는

쌍봉댁 전 남편 말이에요.

 

종기아버지 : 그게 무슨 남편이여,

이혼한 지가 언젠데.

 

 부녀회장 : 애 못 난 다고

조강지처 버리고

새장가든 남자 소식은

들어서 뭐해요?

 

종기아버지 : 서울에서 새 장가 들어서

잘 산다는 소문이 있던데?

 

섭이아버지 : 죽었대요.

작년에 교통사고로 죽었대요.

은심 : 영애아버지도

나 먼저 죽으면 그럴 수 있어요?

 

김회장 : 아들네 집에 가서

편하게 살지 뭐하러 그래

 

은심 : 하긴 무덤 지킨다고

내가 알기를 할 거야 뭐 할거야

 

김회장 : 그럼 무덤이야

자식들이 지키는 거지,

난 당신이랑

나란히 누워 있을텐데.

 

은심 : 영애아버지, 우리는 서로

혼자 살게하지 맙시다.

 

김회장 : 가도 내가 먼저 갈텐데.

세 부녀가 모여 쌍봉댁의

전 남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부녀회장 : 죽고 나서 보험금이

5천만원이 나왔는데

그걸 먹으려고 후처하고

조씨 동생들하고 머리가 터지게

싸움이 붙었다잖아.

 

숙이네 : 그 소리 들으면

쌍봉댁 시원하겠다.

 

부녀회장 : 그럼 한이 맺혔을텐데,

쌍봉댁은 두 다리

쭉 뻗고 잘 거야.

오죽하면 조씨 제사

지내주는 사람이 없대.

후처가 보험금 챙겨서 도망가고,

또 잽사게 어떤 남자한테

시집 가버렸대잖아.

소담이 복길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면서 한 마디 한다.

 

소담 : 복길아. 이거 다

느그 엄니 아버지가 뼈가 빠지게

일해가지고 사먹이는겨, 잊지 말어.

니가 알긴 뭘 알겄냐.

 

쌍봉댁, 그 소리 들어서

속상해서 그러고 있는 거여.

 

쌍봉댁 : 정도 없이 살다가 헤어졌는데

기분이 좋고 말고 있겠어요.

제사를 마치고 아버지 무덤에

다녀온 일용이 엄니와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곱씹는다.

 

일용 : 아버지가 나 두 살 때

업고 가시다가 봉변 당하셨대매?

 

소담 : 그 때 너 업고 가다가

아버지 새 옷에다가

설사똥을 싸버렸어.

그랬는데도 아버지는 좋다고

어이구 이놈 하면서

결혼 때 해 입은 새 옷 보다도

너 아픈 걱정을 더 하면서

약 먹어야겠네 그래 싸셨다.

 

그거 뿐이냐

과자 한 봉지를 잠바 속에

넣어 갔고 오다가 잃어 버렸어.

그걸 도로 찾겄다고 왔던 길

쪼로로 두 시간을 찾아 헤매다가

못 찾고는 멕이 빠져갖고 돌아와서는

그 마음 약한 분이

너보고 미안하다 하면서 울어.

 

그 때는 우리 형편이 남처럼

돈 주고 과자 하나 사먹일 수 없었지.

얼마나 그게 한이 맺히고

가슴 아팠으면 그리 애를 태웠겠냐.

소담이 떡을 돌리러 쌍봉댁을

찾아 갔는데 제사를 지내고 있다.

 

소담 : 이게 죽었다는

조서방 제사상이구만, 

뭐하러 채리줘.

 

쌍봉댁 : 아무도 찬물 한 그릇

떠주는 사람이 없대잖아요.

[쌍봉댁의 이야기]

 

응삼과 쌍봉댁의 이야기 1부(전원일기 972, 988, 990, 996, 1033, 1036, 1037, 1039회)

에피소드 순서 1.응삼, 귀동, 그리고 한 여자 2.그 긴 겨울밤 3.그들만의 크리스마스 4.나도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 5.단풍연가 6.따뜻한 겨울 7.양촌리 크리스마스 8.또 다른 시작을 위하여 20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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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삼과 쌍봉댁의 이야기 2부(전원일기 1042, 1045, 1049, 1053, 1055회)

에피소드 순서 1.얼굴을 고쳐? 2.싫어, 그대의 담배연기 3.직장을 바꿔봐? 4.방해꾼 5.응삼과 쌍봉의 결혼식 20여년을 양촌리 주민 사이로 지내던 슈퍼 주인 아줌마 쌍봉댁과 동네 노총각 응삼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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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이 김회장네로

마실을 오고

 

노할머니 : 일용 아범 제사상

쌀 위에 새발자국이 나왔다면서.

 

소담 : 그짓말이여, 그짓말.

 

순영 : 봤다는데요, 복길 엄마가.

 

소담 : 내가 장난하느냐고

손가락으로 이렇게 해놨어.

 

은영 : 그런 것도 모르고

우린 깜짝 놀랐어요.

은심은 김회장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데..

 

은심 : 이렇게 제법 화려한 시를

읊어주고 있는 것이다.

 

김회장 : 아이구 왜 이렇게 더듬거려.

못 알아 듣겠어 무슨 소린지.

 

은심 : 왜 이리 침침하지.

 

김회장 : 안경을 쓰고도 안 보여?

 

은심 : 너무 오래 읽어서 그런가봐요.

 

김회장 : 이리 줘봐, 내가 읽을게.

김회장 : 어젯밤에 꿈에서

젊은 스님을 만났다..

당신 듣고 있는 거야?

이루와. 베개 같이 베고 누워.

 

은심 : 망칙하게.

 

 김회장 : 아무도 없잖아.

 

은심 : 아이구 싫어요.

 

김회장 : 누우라니까 그래

 

은심 : 싫다니까요.

 

김회장 : 그럼 나 안 읽어. 

 

은심 : 아유 내가 읽을게.

은영 : 수박 갖고 왔어요.

 

은심 : 왜 놀래구 그래.

깜짝이야.

 

김회장 : 놀래긴 뭘 놀래.

지가 놀래구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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