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223회
출연진과 스토리, 배경음악을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5-05-28
[223회 출연진]
흥 돋우는 남자 : 윤문식(1943~)
배우 윤문식씨는 2011년 마당놀이 30주년
기념공연을 했을만큼 마당놀이의 대가입니다.
전원일기에서는 반장을 역임한 적이 있으며
996회(2001-02-04)
'나도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 편에
쌍봉댁의 맞선 상대인 정말동 역으로
특별출연했습니다.
[223회 스토리]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만큼
바쁜 일철을 보내고 있는 양지뜸 사람들.
동도 트기전 젖은 걸레처럼 축축
늘어지는 몸을 간신히 일으켰건만
살짝만 건드려도 통증을 느낄만큼
온몸이 욱신거린다.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친
은영과 혜숙은 평소 같았으면 넘겼을
남편들의 말에도 짜증이 난다.
한편 빨래터에 모인 아낙들은
혜숙의 제안으로 품삯을 천원씩
더 올려받기로 뜻을 모은다.
당장 오늘 일을 시작할 김회장네부터.
가뜩이나 일손도 구하기 힘든 마당에
올려주마 대답은 했지만 갑자기
천원이나 오르다니 앞으로가 걱정이다.
소담은 사월초파일을 맞아
절에 가고 싶다.
그러나 바쁜 아들 내외 대신
복길이를 봐야해서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거기다 혜숙은 소담이 절에 간다면
자신의 하루 품삯 오천원과
등 값 오천원 도합 만원을 손해본다며
앞으로 돈을 벌면 큰 등을 사줄테니
섭섭해도 참으라고 달랜다.
그러면서 점심도 김회장네
새참으로 대신하자며 소담에게
복길이를 업고 나오라고 당부하고
서둘러 집을 나선다.
소담 : "와~ 쟈가 쥐 잡으믄
쥐 꼬랑지 풀 멕여서 빳빳하게 말려서
송곳으로 쓸 애여 쟈가.."
얼마후 김회장과 은심은
노할머니에게 절에 다녀오시라며
등 값을 드리고 한복을 내온다.
노할머니는 다들 바쁜데
집이라도 보겠다며 사양하지만
내외는 극구 다녀오시라고 한다.
소담은 노할머니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일용이 등이나 대신
사서 달아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품삯 올려줄 일로 한
걱정인 응삼의 푸념을 듣고
일용이 혜숙을 찾아와 나무란다.
왜 앞장서냐며
돈, 돈 거리는 것이
정떨어진다며.
혜숙은 자기 땅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품삯 오르는 것이
걱정이겠지만 그 땅 한 뙈기조차 없는
자신같은 사람들은 품삯이라도
올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용은 30여년을 알고 지낸
가족같은 김회장네에게 절대로
돈을 받지 말라고 못을 박는다.
허리 펼새 없이 고된 모내기가 계속 되는
와중에도 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이웃마을에서 일을 도우러 온 남자가
기막히게 노래를 잘하는데다
흥을 돋구고 농을 치며
분위기를 띄우기 때문이다.
그시각 은영은 새참을 준비하느라
부엌과 마당을 정신없이 오가고
혜숙은 모내기에 열중이다.
두 사람 모두 온 힘을 쥐어짜고 있다.
소담은 뭐라도 먹을 게 있나
싶어 부엌에 들어왔다
혜숙이 한 푼 두 푼 모았을
구깃구깃한 천원짜리들이 든
통을 발견한다.
혜숙이 쥐꼬리로 송곳도
만들거라고 하기는 했지만
그녀가 안쓰럽다.
소담 : "하아..쯧..
오냐 그려~ 마른 땅에 물 고인단다.
이거 모으느라고 너 땀 몇 되나 흘렸냐.
에휴~ 먹지도 않고.."
혜숙은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논 일을 나갔다.
벌써부터 배가 고팠던 일꾼들은 점심이
도착하자마자 정신없이 먹기 시작하고
복길이를 재우고 나온 소담은
자신이 모내기를 할테니 혜숙에게
설겆이나 하라고 그녀를 배려한다.
한편에선 모를 나르던 순영의 다리에
거머리가 붙어 난리가 났다.
순영 : "아우~ 용식씨~! 거머리요~!"
응삼 : "재수씨! 가만 가만 가만 내가 뗘줄게요!"
기홍 : "아니야! 제가 뗘줄게요!"
용식 : "왜이래 이거~
가만있어. 내가 뗘줄게"
그 광경에 은영과 혜숙의 웃음보가 터진다.
은영, 혜숙 : "흐흐흐흐흐"
리어커를 끌고 집으로 향하는 길.
날도 덥고 지친 은영과 혜숙이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목은 마른데 가진 물이 없어 남은
막걸리를 홀짝홀짝 마시던 두 사람이
고단하던차에 결국 풀숲에 드러눕는다.
은영 : "잠아~ 잠아~ 오지마라~
제발 비니 오지말고
멀~리 멀~리 가려무나"
혜숙 : "며칠전에 방죽에 낚시꾼이 왔더라고요~
여자들도 섞였는데 미자라고 중학교때
내 짝인데 생기기도 지지리 못난 게
신랑은 어디서 제법 잘 얻었는지.."
은영은 쏟아지는 잠을 간신히
물리치고 집으로 돌아와 술에 취해
휘청거리는 자신을 따라 부엌으로 들어온
용진의 품에서 눈물을 터뜨린다.
용진 : "여보! 왜 그래 여보?! 아 왜 그래?!"
은영 : "취하니까 그렇지 왜 그래요~
취하니까 울고 싶어요~"
은영을 방에 눕힌 용진은
그녀의 어깨에 붙은
파스를 보고 속상해한다.
그시각 풀밭에서 정신없이
자고 있는 혜숙을 발견한 소담은
혜숙을 보고 히히덕 거리고 있는
용식과 명석을 시켜 일용을 불러오게 한다.
용식 : "양촌리 이아무개씨 부인은
점순씨더라~
아 점순씨 업으러 얼른 가요~
하하하하하"
친구들에게 놀림거리가 된 아내때문에
잔뜩 짜증이 난 일용.
어머니의 성화에 혜숙을
들쳐업고 집으로 향한다.
소담 : "내가 도로가서 니 몫 하마.
집에 눕혀놓고 오니라.
아무 소리말어. 아무 소리말어.
아무 소리말어~
쇳덩어리 아니다 니 처~
아무소리 말어~~"
끙끙대며 집으로 돌아온 일용.
그런데 혜숙이 벌써부터 잠에서 깨있다.
혜숙 : "마당 한 바퀴만 더 돌아요"
일용 : "!"
혜숙 : "네~?"
일용 : "내려"
혜숙 : "안 놔줘요 목"
일용 : "숨막혀 놔 이거!"
혜숙 : "빨리 마당 돌아요~!"
혜숙 : "아유~ 좋다~ 히히히
한 바퀴만 더~
아야!"
일용 : "이쁘다고 이쁘다고 하니깐
정말로!"
한편 새참이 늦어지자
집으로 달려온 은심은 은영이
술에 취해 곯아떨어진 것을 발견하고
용진과 국수를 준비해 논으로 나간다.
용진 : "새참 왔습니다~!
새참들 드세요~!!"
김회장 : "어제까지 빈 논이더만
아주 보기가 좋~군 그래~"
용식 : "저게 언제 커서 쌀밥 먹죠?"
흥 돋우는 남자 : "금방이야~ 인제 이 노랑 모가
회장님, 자네 흘리는 땀 받아먹고
석달 열흘만 커보게.
그때는 누런 이삭 모가지가 넘~실 넘~실
풍년일 것이네 풍년~"
소담 : "그렇고 말고~
보기는 이래도 인쟈 조금만 있어봐~
눈 깜짝할 새 아 우리 인제
아침먹고 점심먹고 저녁먹고 금방이지.
인쟈 뭐 백일홍 꽃 한 세 번만 피고 지어봐~
새 쌀밥 먹지~"
[223회 배경음악]
♬마을 주민들이 모내기 하는 장면의 음악
'Épilogue' - Georges Delerue
(La Femme D'À Côté, 1981)
[전원일기 223회 삽입곡, 노래, 팝송, 테마, OST]
[여름마다 더 괴로운 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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