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181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4-07-24
[181회 출연진]
지혜 역 : 김현성
-1983년 방영된 호랑이 선생님 2기 출연
[181회 이야기]
방학을 맞은 금동은 막내누나가
목욕하는 걸 숨쳐보다 혼쭐이 나고
영애 : "엄마~ 엄마~
쟤 좀 잡아줘~~
나 목욕하는데 제가 숨어서
킥킥대잖아~~"
형에게 걸려 방학숙제 검사를 당한다.
그런데 놀기 바빠 숙제도 일기도
해놓은 것이 없다.
금동은 형에게 혼나기 싫어
그제사 숙제를 하겠다고
사정하지만 소용이 없다.
마루로 나와 손들고 벌을 서는데
이장이 서울 동생네 막내딸을 데리고
김회장네로 들어온다.
방학을 맞아 놀러왔다는 아이는
금동이 벌을 서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큭큭거리며 웃는다.
처음보는 열한살 동갑내기 친구 앞에서
금동의 체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얼마후 친구들과 놀러 나온
금동은 이장네 조카 지혜가
꽃을 꺽고 있는 걸 보고는 아까의
창피를 만회해 보려는 생각에
보란듯이 높은 나무에 올라 타잔 흉내를 낸다.
그러나 이런~
나무에서 떨어지고 만다.
한편 푹푹찌는 더위에 밭일을
하던 부녀들은 안 되겠는지
대낮부터 개울가에 가서 몸을 씼는다.
뭐 이팔청춘도 아닌데 시원하면
그만이지 하며 말이다.
혜숙은 손만 담그고 있다 부녀들이
떠난 후 잠시 고민하더니 주위를
살핀뒤 물 속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그때 응삼과 명석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개울가로 다가온다.
보는 사람이 없는 줄만 알고
마음놓고 씻고 있는 혜숙을
발견한 두 사람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응삼, 명석 : "하하하하하하하"
응삼 : "야 너 봤냐?
일용이 각시 가슴에 사마귀
큰 거 하나가 있더라 야~
아주 까만게 복사마귀 같았어~"
자지러지게 웃으며 논으로 향한
응삼과 명석은 일용을 보고
더 크게 웃기 시작한다.
일용은 의아하다.
복사마귀 타령을 하며 돌아가는
친구들이 날이 너무 더워
정신이 이상해졌나 싶다.
그시각 금동은 지혜에게 풀피리
부는 법도 일러주고 그녀가
무서워하는 개구리도 잡아 보여준다.
금동 : "한 번 만져봐~ 그러면 괜찮아~
에이 서울애는 순 겁쟁이야"
지혜 : "싫어! 엄마~! 엄마~!
쟤 좀 보세요~~"
개구리와 친해지면 괜찮아질거라
생각한 금동은 지혜에게 자꾸만
한 번 만져보라고 들이밀고
기겁한 지혜가 부리나케 도망치다
큰아버지를 만난다.
이장은 금동이 지혜를 괴롭히는줄로 알고
냅다 도망가는 그를 쫓아간다.
이장 : "아 금동이 너 이 녀석!
너 왜 우리 지혜 성가시게 굴어?!
요녀석 이리 못 와?!!"
얼마후 꽃 이름을 알려달라
지혜가 다가오지만
삐친 금동은 대꾸하지 않는다.
그날 오후 지혜가 김회장네로 들어오더니
편지 한 장을 건네고 돌아간다.
내용인즉슨
'김금동에게
얘~ 너는 남자애가 뭐 그러니
우리 큰아버지한테 혼 좀 났다고
뭐 그러니
나는~ 니가 용감하고 풀피리도 잘 만들어서
좋았는데 오늘은 실망했다
나는 니가 용감해서 좋은데
넌 내가 싫은가보지?'
좋아서 실실 웃고 있는
금동이 막내누나를 보자
성급히 편지를 숨긴다.
혹 자신에게 온 것을 숨기고
있는 줄로 안 영애가 냉큼 뺏어
읽어보더니 편지를 받았으면 답장을
해야하는 법이라며 싫다는
금동에게 불러주는 대로 쓰라고 한다.
"니 편지 잘 받았다.
너를 실망시켰다니 미안하다 사과한다."
"누나! 내가 실망"
"쓰기나 하셔~
나는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니가 무척 좋았다.
그래서 난 너하고 친구가 되고 싶었다"
"난 그렇지 않은데?"
"아유~ 그래야 걔가 좋아하지~
나는 여태까지 내가 본 여자 중에서
니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다.
우리 막내 누나도 참~ 예쁘지만~"
"풉!"
"우리 막내누나는 너의 비하면 반도 안된다.
음.. 니 눈은 호수 같고
니 미소는 천사 같고
세상에서 네가 제일 아름다운 여자일 것이다"
"미소가 뭐야 누나??"
편지를 완성해 지혜에게 들고 간 금동.
그런데 편지를 읽고 난 지혜가 화를 내며
편지를 구기고는 차갑게 돌아선다.
금동 : "야~ 왜그래?"
누나의 말에 실망한 금동이 축 쳐져있는데
지혜가 나타나 편지를 툭 놓고 간다.
기대감에 광대가 승천한 금동.
그런데
내가 쓴 것도 아닌데~
금동은 그 길로 지혜를 찾아가 해명한다.
처음엔 들은 척도 안 하던 지혜는
이내 기분을 푼다.
두 아이는 시냇가로 향해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며 친해진다.
지혜는 피아니스트가
금동은 마술사가 되고 싶다.
그런데 편지 내용이 거짓말이라
싫다고 화냈던 지혜는 정말 자신의
생각은 하나도 아니었다는
금동의 말엔 또 서운해한다.
그러자 금동은 잠시 생각하더니
금동 : "내 생각도 있어!"
지혜 : "뭔데? 어떤 건데?"
금동 : "어~ 너하고 나하고 친하고 싶다는 거 하고
네가 우리 누나보다 훨씬 예쁘다는 거 하고!"
지혜 : "너도 잘 생겼다 얘~
천천히 보니까"
얼마후 금동은 아직 노할머니도
맛보지 못한 삶은 햇옥수수 두 개를
가져와 지혜에게 건넨다.
도시에서 먹던 것과 비교도 안 되게
맛있다며 좋아하는 지혜를 보며
금동은 군침을 흘리지만 참는다.
아이들은 하루종일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고 있다.
그시각 은심은 잔뜩 심각해져있다.
금동이 지혜와
연애편지를 주고 받는다는
영애의 말 때문이었다.
영애는 금동을 골탕먹이려는
생각으로 자기가 불러서
쓴 것이라는 말을 쏙 뺐다.
편지 내용을 보아 지금도 이런데
스무살쯤 되면 어떨까 생각하니
앞이 캄캄해진 은심은 일찌감치
버릇을 단단히 잡기로 결심한다.
얼마후 지혜가 놀러왔지만
매몰차게 돌려 보낸다.
지혜가 풀이 죽어 돌아가고
금동의 입은 댓 발 나왔다.
은심이 지혜와 뭘 하며 놀았냐고 물어보니
금동은 신이 나 얘기를 시작한다.
은심 : "아니 그러믄은 그렇게 놀면 되지
그딴 거는 뭐하러 썼어?"
금동 : "아~ 그거?
아이 난 쓰기 싫은데
누나가 자꾸 쓰라고 그러잖아요~"
은심 : "누나가?"
금동 : "네~ 난 쓰기 싫은데"
은심 : "아니 그랬어?
너는 보내고 싶지 않은데?"
금동 : "네~~"
은심 : "요걸 그냥~!"
그때 이장이 지혜의 손을 잡고
김회장네로 들어와 버럭버럭 화를 낸다.
지혜가 서럽게 울며 돌아갔기 때문이다.
편지를 금동이 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은심이
순순히 나가 놀라고 금동을 내보내자
소리소리 지르며 화낸 이장은
뻘쭘해지고 김회장은
그가 못마땅해 궁시렁댄다.
잠시후 영애는
어머니에게 호되게 혼난다.
한편 금동은 뱁새 둥지를
보러 가고 싶은데 지혜는 화관을
만들 꽃이나 더 따오라고 하고
금동은 잔뜩 뿔이나 화관을
내팽개치고 달아난다.
그시각 응삼과 명석이 그리도
깔깔대던 이유를 알게 된 일용은
집으로 쫓아와 혜숙을 나무란다.
아들과 며느리 사이에 고성이 오가자
소담이 중재에 나서고 일단락된다.
얼마후 피아노를 배우러 가야하는
지혜가 마을을 떠나기 위해 나서고
마중나온 금동에게
고둥껍질을 선물로 준다.
금동은 자신도 선물을 주겠다며
한 나무아래로 지혜를 데려간다.
나무 위 둥지 안에 뻐꾸기 알
하나가 있는데 그걸 주겠다며
얼마후 부화하면 다 클때까지 봐주겠단다.
아이들은 아쉽지만
밝게 작별인사를 나눈다.
금동 : "뱁새야~
니 둥지에 있는 새
송지혜 새다~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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