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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9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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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9회 스토리
방영일자 : 2002-08-11
아침부터 푹푹 찐다.
은영의 얼굴이 어둡고 용진은 그제사
내일이 자신의 5대조부의 제사가 있는
날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복중에 제사상 차리기란 얼마나
고역스러운 일인가.
은영은 용진에게 아버지에게 말씀드려
제사를 물려달라고 얘기해 보라고 한다.
그렇게 된다면 용진에겐 5대위가 되니
제사를 하나라도 줄일 수 있게 된다.
김회장 성격에 어림없는 일인 줄 알면서
한 번 얘기나 꺼내봤던 은영은 집안을 돌며
가족들을 독려하고 내일이 제사임을 상기시킨다.
은심은 제사 비용에 보태라며 돈봉투를 건넨다.
마을 노인들은 복더위에 부녀회에서
잔치를 여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회의끝에 다음날로 날짜를 잡고
메뉴는 삼계탕으로 결정됐다.
땀을 뻘뻘흘리며 장을 본 은영과 순영.
더위 좀 식힐 겸 팥빙수라도 먹고 가자는 순영이지만
은영은 산더미 같은 일에 마음이 급해
버스를 놓칠까 걱정이다.
그날 저녁 일을 도우러 온 혜숙과
세 며느리들이 제사 음식 준비에 열심이다.
혜숙은 전거리를 보더니 평소보다
양이 적어보인다고 한다.
은영 역시 부족한 듯 생각이 든다.
그러나 순영은 구색은 다 갖췄으니 됐다며
복더위에 5대조 제사를 지내는 자신들 같은
며느리들도 없을 거라며 은심이 나무란다면
세게 나가라고 은영을 코치한다.
잠시후 금동이 다급한 목소리로
남영을 불러낸다.
장염으로 병원에 다녀왔던 인경이가
설사를 하고 칭얼대 급하게 다시 병원으로 향한다.
얼추 큰일은 마무리가 되가고 은영은 순영에게
그만 들어가서 쉬라고 한다.
내일 있을 노인잔치에 가야하는 순영은
남영을 불러다 꼭 같이 일하라며 미안해한다.
다들 들어가 쉬고 있을때 은영은
아직 부엌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새로 담근 김치와 더운 김을 식힌 전을
냉장고에 넣어두는 은영.
그날밤 급하게 하느라 김치 양념을
맨손으로 버무린 은영은 손이 아려
잠을 이루지 못한다.
거기다 어깨는 돌덩이가 짖누르는 것처럼
아프기까지 하다.
용진 : "아우 차ㄹ아ㅁ 되게 궁시렁대네 거 차ㅁ"
잠에 취한 용진이 시끄럽다며 혀 꼬인소리로
투정을 한다.
그때 번뜩 낮에 깨를 빻아놓는다는 걸
잊은 것이 생각난 은영은 그길로 다시
부엌에 나가 일을 시작한다.
다음날 순영은 잔치준비로 나가고
인경이를 데려간 병원에서 새벽이 되서야
집으로 돌아온 남영은 일에서 제외된다.
그런데 전 통을 들여다 보던
은심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양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더운 날씨에 식구들 먹을 만큼만 했다는
은영의 말이 못마땅한 은심.
제사에 온 사람들 섭섭지 않게 싸줘야 하고
제사상이 수북해야 보기 좋다는 은심은
가지와 무라도 뽑아 오라고 한다.
은영이 무거운 표정으로 팬을 다시 꺼내
가지와 무를 썰어 부친다.
잠시후 은심이 덥다며 은영의 손에서
젓가락을 빼앗아 자신이 전을 부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삼계탕 먹으러 가기 전 심심하다며
놀러온 소담이 일손을 보탠다.
어른들은 잔치에 간다며 집을 나서고
은영은 오늘로 구입을 미뤄놨던 생선을
사기 위해 읍내로 나간다.
그리고 어젠 건너뛰었던 팥빙수를 사먹는다.
마을로 돌아오는 길 은영은 부녀회장을 만난다.
부녀회장 : "아 오늘 할까 내일 할까 날 잡는대도
수남 엄마가 아무말도 없길래~
아이구~ 말만 했었어도 바뀌는 건데~
뻔하지 뭐~ 수남 엄마 그때까지도 제삿날
까먹고 있었나봐~ 하여튼 미안해~
거들어 주지도 못하면서 일손만 뺏어가서~"
부녀회장의 얘기를 듣고난 은영은 씁쓸하다.
회의에 가기전 이미 내일이 제사라는 사실을
순영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와 물을 마시던 은영은
물컵을 한 번 쳐다보더니 냉장고에 손을 넣어본다.
은영 : "음? 아이고 냉장고가 왜 이래?!
오징어도 다 녹고 냉기도 없네?!"
한전에 전화했다 저녁까지 정전이라는
말을 들은 은영은 용진에게 전화를 걸어
퇴근길에 얼음을 사다달라고 한다.
음식을 아이스박스에라도 넣어 볼 생각이다.
그리곤 음식들을 냉장고에서 꺼내
식탁위에 늘어놓고 부채질을 시작한다.
곧이어 회관에서 마을이 정전됐다는 소리에
급히 집으로 달려온 은심도 부채질을 시작한다.
용진이 얼음을 사올때까지 버텨야한다.
은영 : "어머니 옛날에 여름 제사 어떻게 지내셨어요?"
은심 : "냉장고도 없구 뭐~ 어떻게 지내
그냥 걸어서 장 봐다가 밤새 해갖고
부친 거 또 부치고 찐 거 또 찌고
그러고도 또 상에 나가면 아까워서
먹었다가 배탈나고 고생하고 그랬지뭐~"
은영 : "죄송해요 어머니~
어머니 그렇게 힘들게 지켜온 제산데
제 생각만 하고 더위 핑계만 댔으니"
은심 : "내가 미련하다. 내가 그 고생을 했으면
너한텐 하지 말라고 그래야 되는데
똑같이 이렇게 하라고 그러니"
은영 : "아니에요 어머님"
은심 : "에휴~ 니가 맏이라고
책임감이 있으니 어떡하니~"
은영 : "동서들도 애써요~"
은심 : "그래도 걔네들은 객이고
어디까지나 주인은 너다~
내가 그래도 제사를 정성스럽게 모셨나봐~
너같이 심성 고운애를 맏며느리로 맞았으니
내가 죽어도 헛제삿밥은 안 먹겄다~"
은영 : "아유 어머니~"
은심 : "이제 나 죽고 너 혼자 다 하고
힘들고 그럴때 그 생각해~
내 남편, 내 아들, 내 손주들이 다 어디서 왔나~
그 생각하면은 참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제사 모시게 된다~"
그때 용진이 얼음을 잔뜩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용진 : "당신 걱정했지?
이렇게 난리 피면서 제사 지내기는 또 처음이네"
은영 : "두 번은 싫지만 한 번은 좋았어요~"
용진 : "이 난리가 좋아?"
은영 : "전기 후라이팬에 냉장고에 그렇게
힘들 것도 없었고만은 아 옛날에 그런 것도
없을때 어머님은 어떻게 지냈을까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은영 : "당신 온 김에 밖에 불 피우고요
생선 좀 쪄요~ 어머니 고생하시지 않게"
용진 : "알았어"
[1069회 기타정보]
새터집 어르신(박 노인)이 언급한
'사대봉사'
사대봉사 : 선대 4대의 제사를 지내는 일.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님의 제사를 지내는 것.
(극중에서는 김회장에게 4대,
용진에게는 5대위가 되므로
은영이 제사를 물려받자고 한 것임)
은영이 언급한 제사의 종류
기제사 : 조상이 돌아가신 날 가장 이른 시각에 지내는 제사
시제 : 춘하추동의 길일이나 절일에 조상에게 행하는 제례
묘제 : 조상의 묘소에서 지내는 제사
순영이 언급한 '복달임'
삼복에 몸을 보하는 음식을 먹고
시원한 물가를 찾아가 더위를 이기는 일.
흔히 복놀이라고 함.
극중에서 박 노인(새터집 어르신)이
언급한 이 노인(기와집 어르신)
기와집 어르신 이 노인(이주해) 역
배우 정태섭(1952~2001)
오랜 지병이 있었던 이 노인 역의
정태섭 배우가 지병 악화로
2001년 8월 7일 별세.
전원일기 1018회(2001-07-22)
'시어머니 마음' 편이
마지막 출연작이 됨.
1028회(2001-09-30)
'날 저무는 하늘에' 편은
서울 아들 집에 머물던
이 노인이 별세하여
마을 사람들이 마을에 빈소를 차리고
고인을 애도하는 내용으로 편성됨.
박 노인 : "김가야 우린 한날한시에
같이 갔으면 좋겄다"
김 노인 : "이가가 먼저 갔으니 하늘에서
백 좀 써주겠지"
박 노인, 김 노인 : "허허허허허"
여름이면 더 힘들어지는 맏며느리 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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