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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1050회 - '어머니의 봄'(딸, 그리고 며느리)

by lesserpanda123 2024. 2. 16.

 

방영 : 2002-03-24
극본 : 황은경
기획 · 연출 : 권이상
MBC 전원일기

 

 


 

[1050회 스토리]

 

늘 새벽같이 일어나

가족들의 아침 상을 살피던

은심이 통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다.

김회장이 깨워 억지로

몸을 일으킨 은심은

나이 탓이라고 하기엔 이상하게

몸이 무겁다며 힘겨워 한다.

잠시후 주방에 나왔다

뒤돌아 나가던 은심이

균형을 잃고 문에 쓰러지듯 기댄다.

"아이고 어머니!!!"

다행히 별 이상이 없는 듯

가족들과 식사를 마친 은심.

은영은 몸이 안좋은 은심을

병원에 모시고 간다며

용진에게 이십만원을 달라고 한다.

은심은 봄을 타서 그런다는 둥

나이 먹어서 그런다는 둥

핑계를 대며 병원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은영과 김회장의

성화에 못이겨 집을 나선다.

한편 숙이네와 섭이네가

순영의 과수원 일을 돕고있다.

그런데 사다리에서 내려오던 순영이

발을 헛디뎌 그만 발목을 다치고 만다.

"아유 발목이 아!!!!!"

순영은 일단 파스를 붙이고 쉬고 있다.

잠시후 병원에서 은심과 돌아온 은영은

걱정스런 얼굴로

순영에게 검사결과를 알려준다.

은심에게 심한 당뇨가 있다고.

은심은 어젯밤 돌아가신 어머니의 꿈을 꿨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30년쯤 되었는데

딱 지금 자신의 나이 정도였고

은심의 언니도 그 나이 무렵에 죽었다며.

은심은 아무래도 몸상태가 이상한 것이

자신에게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은영은 자신에게 꿈 얘기를 털어놓은

은심이 겁을 내 하는 걸 보고

몸이 좋아질때까지 당분간

은심에게 당뇨가 있다는 사실을

숨기기로 순영과 입을 맞춘다.

 

 

순영 : "마음이 그러신대 괜히 아프시다

그래봐요 괜히 긁어부스럼 만들면 어떡해요"

은영 : "혈당치 떨어질때까지는 삼시세끼

현미잡곡밥으로 바꾸고 간식을 되도록 줄이래

뭐 귤도 반 개, 배 두 쪽, 탄수화물 섭취하는 거

되도록 줄이는 게 관건이라니까"

순영 : "어휴~ 신경 그냥 바짝 써야되겠네

여러모로"

 

은심이 잡곡밥을 싫어해 것도 걱정이다.

벌써부터 어려움이 시작됐다.

은영은 식사 후 식혜를 내오라는 은심에게

식혜가 떨어졌다는 거짓말을 하고

대신 녹차를 내오겠다며 방을 나왔다

형님들의 대화에 남영도

은심이 당뇨라는 것을 알게되고

잔뜩 남은 식혜는 남영의 차지가 된다.

낮잠을 자면 밤에 잠이

오지 않을 것을 알지만

기운이 없고 졸려 자꾸만 눕는 은심.

은영은 당뇨약을 영양제라고 속이고

은심에게 먹인다.

한편 복길은 순길이

읍내 중학교에

입학한 기념으로

멋지게 사진을 찍어주고

영남은 자장면을 사 먹인다.

은영은 은심의

당뇨 관리를 위해

용진에게 책을 부탁해

공부하기로 하고

윤희네에겐 잡곡밥 용으로

차조와 수수를 조달받기로 한다.

한창 수확철인 과수원에 비상이 걸렸다.

비싼 돈을 주고 부른 인부들이

일은 엉터리로 하면서

지나친 요구사항만 늘어놓기 때문이다.

고민끝에 용식은 힘들어도

가족끼리 하는게 낫다는

판단을 내리고 다리를 다친

순영대신 은영과 남영에게

일을 하러 나와달라 부탁한다.

다음날 온 가족이 과수원으로 출동하고

남영은 순영을 데리고 병원으로 향한다.

안정을 취해야하는 은심은

바쁜 자식들을 대신해

인경이를 업고 집안일을 시작한다.

인경이를 업은채 항아리까지 닦으며

무리하는 은심을 김회장이 말리지만

은심은 계속 일을 하겠다며 고집을 부린다.

그때 갑자기 둘째딸 영숙이 친정을 방문한다.

전날 꿈자리가 뒤숭숭해 들렀다고 한다.

영숙 : "근데 엄마는 왜 갈수록 얼굴이 헬쓱해져요?

몸도 더 마른 것 같은데?"

영숙은 꿈에서 잘 기억도 나지 않는

외할머니를 보고 뭔가 불안한 느낌에

은심을 보러 왔다.

은심은 영숙과 자신이 같은 꿈을

꾼 것에 내심 놀라는 눈치다.

밥솥을 열어본 영숙은 쌀은 몇톨 보이지 않고

온통 잡곡만 가득한 광경에 놀란다.

백미를 좋아하는 엄마의 식성을 고려하지 않고

밥을 지은 올케들에게 뿔이 난 영숙은

흰밥으로 새로 짓는다.

아침에 먹었던 잡곡밥이

먹기 힘들었었는지

할머니도 아버지도 영숙이 지은

흰밥에 만족스러워한다.

은영 : "다녀왔습니다~

어머 아가씨 오셨네요~"

영숙 : "네. 저. 왔.어.요"

 

심기가 불편한 영숙은 인사도 건성으로 한다.

눈길을 밥상으로 돌린 은영은 흰밥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당황한다.

그때 순영과 남영이 병원에서 돌아온다.

 

순영 : "아이고 김치독 비우셨어요?

형님이 비우셨어요?"

은영 : "나도 지금 들어왔는데

이렇게 돼있다~"

남영 : "어머님이 하셨나?"

은영 : "반찬까지 만들어 놓셨대 내가라구"

순영 : "아이고 참나~ 힘드신데

우리가 어련히 알아서 한다구~"

 

 

입바른 영숙이 불편한 남영은 시누이가 왔다는

소리에 표정이 굳는다.


[영숙과 남영의 갈등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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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케들과 인사를 나누자 마자 영숙은

시누이 노릇을 시작한다.

 

영숙 : "발 삐었다는 건 좀 어때요?"

순영  : "침 맞았으니까 낫겠죠 뭐"

영숙 : "막내 올케는 읍내가면서

애를 업고 가지 왜 엄마한테 맡겨?"

남영 : "그러니까 병원 갔다와서

과수원으로 일 나갈려구요~"

냉랭한 영숙의 분위기에 불편한 올케들.

순영은 기껏 불리고 삶아 해놓은 잡곡밥을 놔누고

새밥을 해놓으니 속상한 마당에 

은심이 김치독을 비우고 남은 김치로 만두를

해먹자는 것이  만두박사 막내딸 영숙이

미리 올 줄 알고 그런 것으로 오해한다.

영숙은 엄마의 앙상해진 다리를 보며 속상해한다.

 

영숙 : "큰올케 눈치보지 말구 잡숫고 싶은 거

해달라고 하고 그래요~

엄마 이날까지 할머니땜에 좀 고생했어?

엄마도 이제 며느리들한테 받아도 돼"

은심 : "내가 못 얻어 먹어서 이런 거 같으냐"

하하 아이고 참~"

영숙 : "아 밥만 해도 그래~ 

나는 흰밥이 더 좋다. 그러면 되잖아요~

애도 보지 말고~ 엄마 젊기나 해?

애 보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아니 근데 올케들은 엄마 늙는 거 보이지도 않나?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저~ 일만하게 하고 아이고..

좀있다 나랑 한의원에 좀 가요~

내가 한약 한 재 지어드릴게"

은심 : "약? 그런 소리 하지말어.

니 올케가 나 영양제라고 매일 한 알씩 줘~"

영숙은 올케들이 은심에게

김장독을 씻게 했다고 난리고

순영은 은심이 영숙이 온다고 

평소엔 안 하던 김장독을 씻고

만두를 빚으라고 한다며 난리다.

주방으로 들어온 영숙은

올케들을 나무란다.

 

영숙 : "엄마 예전에 엄마 아니에요~

많이 늙고 쇠약해 지셨다구요~

그런분한테 애 맡기고 일 하게 하고~

아 엄마는 식구들 바쁘니까 도울려고 그랬다고

하지만은 그래도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니에요?"

순영 : "아가씨~ 우리 어머님한테 그러지 않어요.

오늘 일은 어떻게 된거냐 하면요~"

영숙 : "아니긴요~ 애 업고 땅에서 항아리 꺼내서

비우는 걸 봤는데두요?"

순영 : "아 그거는 아가씨 오시니까

어머님이 아가씨 만두 해줄려고 그러신거죠~?"

영숙 : "무슨 말씀이에요? 엄마가 나 와서

만두 해줄려고 했다구요?

나 왔을때는 이미 일 다 끝낸뒤였어요~"

순영 : "예?"

영숙 : "작은 올케말은 그러니까 엄마가 바쁜데

일부러 일을 만들어서 했다는 것처럼 들리네요~"

순영 : "어머 아가씨!"

영숙 : "아 엄마하고 한 두해 살아요? 

증말 왜 그래요~ 우리 엄마가 그렇게

생각없이 사시는 분이에요?

밥만해두 그래요~ 엄마 옛날에 고생할때

질리도록 굶고 못 먹어서 평생 하얀 이밥

흰쌀밥으로 삼시세끼 먹는 거였어요.

그냥 맨밥만 잘 지어드리면 될 걸

나도 씹기 힘든 현미밥이 뭐에요~"

 

세 며느리는 영숙의 말을 듣고

화가 나지만 은심을 생각해 참는다.

영숙이 은영에게 돈 봉투를 쥐어주며

은심이 기력이 없으니

한약을 지어주라고 한다.

영숙 : "부모한테 쓸 돈 안쓰고 모아서

부자 된 사람 본적이 없어"

순영 : "아가씨! 아가씨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이러세요~"

 

순영은 폭발하고 그동안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은영이 그제사 은심에게

당뇨가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순영 : "우리 형님은요~ 

나하고 어머니하고 형님하고 나갔다가두

차가 달려들어 오면 내 손은 놔두

어머니 손을 꼭~ 붙잡고 끌어당기는 분이에요.

형님 믿으시구 어머니 걱정하지 마셔요 인제~"

영숙 : "우리 엄마 참 곱고 쌩쌩했었는데..

손에 검버섯도 피고 주름도 생기고

어쩌다 이렇게 됐어 엄마?"

영숙 : "엄마~ 옛날에 나랑 절에 갔을때

어떤 스님이 엄마 손금 봐주면서 백살까지

살겠다고 그런거 생각나?"

은심 : "아이고 징그러워라"

영숙 : "엄마 할머니보다 오래오래 살거니까 걱정말구

언니가 챙겨주는 영양제 꼭꼭 챙겨먹구

밥이 거칠더라두 꼭꼭 씹어서 한 공기 다~ 비우구

그래야 기운나서 우리집에 오고 가고 그러지~"

은심 : "알았어~ 갑자기 왜그래?

너 무슨 일 있었어?"

영숙 : "아니야 암 것두..

엄마 정말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야 돼 응?"

영숙 : "언니~ 암것두 모르고 오해해서 미안해요~

내가 속이 좁아서 사람이 모자라서 그래요

미안해요"

은영 : "아니에요 아가씨~"

영숙 : "언니가 우리집 큰며느리라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우리 엄마

언니한테 믿고 맡길게요~

잘 부탁해요 언니~"

은영 : "아유 아니에요~

난 며느린데 아가씨 마음 같겠어요?

그래도 남편의 어머니고 아들의 할머닌데

나한텐 또 다른 어머닌데 잘 할려고 해요~

아가씨 눈엔 안 차겠지만 예쁘게 봐주세요~"

영숙 : "아파서 그런줄도 모르고

엄마 마른 다리가 내 가슴을 찌르길래.."

은영 : "아가씨 맘 다 알아요~

나도 딸인데요"


 

[1050회 출연진]

 

김회장과 은심의 둘째 딸 영숙 역 : 김영란(1956~)

은심에겐 세 딸이 있는데요.

장녀 영옥, 둘째 딸 영숙,

막내딸 영애입니다.

큰딸 영옥 : 엄유신(1951~)
막내딸 영애 : 홍성애(1959~)
 

김회장네 세 딸들 - 큰딸 영옥[배우 엄유신], 둘째 딸 영숙[배우 김영란], 막내 딸 영애[배우 홍성

전원일기에 등장하는 김회장과 은심의 자녀는 총 여섯 명으로 나이순으로는 영옥→ 용진→ 용식→ 영숙→ 영애→ 금동 순입니다. [큰딸 영옥 역 엄유신, 1951~] [영옥의 남편 박 서방 역 - 박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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