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 : 2002-02-03
극본 : 김인강
기획 · 연출 : 권이상
MBC 전원일기
[전원일기 1043회 스토리와 ♬배경음악]
희수 역 : 설주영(1988)
희수 동생 희주 역 : 김민우
한 여자 아이가 복길의 사진관으로
사진을 찾으러 온다.
복길이 사진 속 영남을 발견하고 슬쩍
떠보자 아이는 복길에게 자신이
영남의 애인이라고 소개한다.
복길은 아이의 당돌함에 기가찬다.
복길 : "하 나참! 애인? 애인?!"
여자 아이의 이름은 희수로
소년원을 다녀온 적이 있다.
영남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아이다.
희수는 사진도 잘 안 나오고 사진관 아가씨도
불친절 하더라며 볼이 퉁퉁 붓는다.
희수 때문에 영남과 이 순경이 빵 터진다.
영남은 한달전부터 일하고 있는 주유소에서
받은 월급으로 자신에게 밥까지 사는
어린 희수가 기특하다.
희수는 설이 다가오니 할머니 산소에 다녀오자는
의젓한 동생 희주와 단둘이 살고 있다.
어린 남매가 춥게 지낼까 전기장판까지 챙긴
영남이 희수에겐 든든한 존재다.
집에선 영남의 부탁으로 아이들에게 줄
옷가지를 모으는 은영에게
혜숙이 순길이 입던 옷을 가져와 힘을 보탠다.
창수가 웬 차를 정성스레 닦고 있다.
다름아닌 창수의 지인 팔복이 형의 것인데
팔복 형 내외가 미국 사는 아들에게 한달간 다녀올 동안
창수에게 몰고 다니라고 했다는 것이다.
혜란 : "구두쇠로 치면 당신 다음 가는 아저씨가
이 아까운 차를 왜 당신한테 맡겨요?"
창수 : "이 사람아 이 추운 겨울에 차를 세워둬봐
엔진 다~ 망가지지"
혜란은 드라이브라도 한 번 하고 싶지만
양촌리 왕소금 돌깍쟁이 창수는
기름 값이 비싸다며 단칼에 거절한다.
영남은 희수와 교환일기를 쓰고 있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이 기록된 일기장 속에는
세차장에서 일하면서 힘들지만 보람을 느끼고 있는
희수가 자신을 응원하는 영남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들어있었다.
한편 아이들에게 줄 옷을 갖고 집을 나서는 영남에게
은영은 아이와 조금은 거리를 두라고 한다.
혹시라도 아이가 다시 엇나가 영남이 상처를 입을까
걱정스러워서다.
혜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창수가 회관에 가면서 차 열쇠를 혜란에게 맡긴 것이다.
혜란은 운전을 잘하는 남영을 불러 드라이브를
가자고 하고 산후조리 하느라 답답했던 남영은
좋아라 나선다. 거기에 중간에 만난 섭이네도 합류한다.
병태 : "제동이네 손님 왔다부다~"
남수 : "근데 운전하는 거 남영씨 같은데?"
대추나무집 어르신 : "아 지금 달려간 차가 누구 차더냐?"
새터집 어르신 : "글쎄다~ 우리 동네 부녀들 같은데?"
회관에서 돌아오 창수는 대문으로 들어서려다
뭔가 허전함을 느낀다.
창수 : "가만있어봐 이거 뭔가 이상한데..
응? 차!!!"
부녀들은 다 늦은 저녁이 되도록
드라이브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한편 영남은 할머니 산소에 다녀온 남매를 만나
저녁을 사먹인다.
영남 : "그래 할머니 산소에 갔더니
할머니가 뭐라시든?"
희주 : "누나가 그러는데요~
할머니가 아저씨 말 잘~듣고
딴짓하지 말라고 그러더래요"
영남 : "이제 아저씨는 희수 잊어버려도 되겠다~"
희수 : "왜요?"
영남 : "희수가 제자리 찾았으니까
아저씨 할 일은 끝났지 뭐~"
희수 : "그래두 아저씨 보고 싶으면
파출소 놀러가도 되죠?"
영남 : "그럼~"
희수는 장차 결혼할때 영남에게 주례를 서달란다.
영남을 오래도록 보고 싶은가보다.
창수 : "아 이게 무슨 짓이냐구! 이게?!"
다음날 흙탕물 투성이인 차를
한참을 투덜거리며 어디 고장난덴 없는지
구석구석 살피던 창수는 소를 팔고
받지 못한 돈을 회수하기 위해 차를 몰고 집을 나선다.
출근길 희수 남매를 돌보느라 찬밥 신세였던
복길이 영남에게 교환일기를 보자고 한다.
영남은 싫다고 저항했지만 어느새 교환일기가
복길의 손에 들어와있다.
그시각 읍내에 나왔다 주유소에 들른 창수는
무료 세차 쿠폰을 받고 좋아한다.
그곳은 바로 희수가 일하는 곳으로 창수의
세차를 희수가 맡는다.
날이 워낙 추워 물이 얼기전에 빨리 닦아야 하는
희수는 같이 일하는 오빠에게 도움을 청한다.
차 내부를 청소하다 대시보드를 열어 본
희수가 돈 봉투를 발견한다.
얼마후 집으로 돌아온 창수가 대시보드 안에
돈 봉투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된다.
창수가 영남의 파출소로 분실신고를 한다.
그런데 하필 그곳이 희수가 일하는 삼거리 주유소란
사실에 파출소 사람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영남 역시도.
창수 : "야 영남아 그 아가씨가 틀림없는 것 같애.
나 세차해주고 곧바로 사라졌다는 거야~"
영남 : "사라진게 아니구요~
원래 교대시간이었을 거에요~"
창수 : "그게 그거지~
아 다른때 같으면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먹고
늦게 나가는데 그날은 그냥 내뺐다는 거 아니야~"
은영 : "영남이더러 정주지 말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은심 : "걔가 확실히 그랬는지 어쨌는지 아직 모르잖어~"
순영 : "아이구 어머니도 참 아 거기서 누가 그래요?
그 아가씨 말고 할 사람이 없고만"
은영 : "너 절~대로 그런 일 같고
사람 함부로 의심하고 그러는 거 아니야~"
모두가 희수가 범인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영남은 아니길 바라지만 힘이 빠진다.
복길은 희수에게 선입견이 있었다.
소년원 단골이라는 소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교환일기를 읽고 나선 생각이 달라졌다고 한다.
복길 : "음.. 그렇게 많은 고민을 하구~
결심도 굳었던 애가 쉽게 무너질 거 같진 않어~
그리고 무엇보다고 오빠를 그렇게 실망시킬 것 같진 않어"
영남 : "엄마가 그러시더라~
그런 애들한테 너무 정주지 말라고
그 말이 맞을지 몰라..
그 애가 그랬다면 나 어떡하냐?
내가 여지껏 했던 노력들이 시간 낭비가
되버리는 거 아니야~
우리 엄마부터 해서 소장님, 이 순경
희수에 대해 누구하나 크게 달가워하지 않았어~
그럴수록 난 더 오기가 생기더라~ 그런 애들한텐
변하겠다는 동기가 주어지면 다른 사람이 되는 건
정말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어~
내 도움이 동기가 되서 그 애가 달라질 수만 있다면
이 삭막한 경찰 생활에도 보람은 있겠다
평생 내 직업에 대해 긍지를 갖고 살아도 되겠다
그런 주제넘은 생각까지 했었어"
경찰생활을 하면서 사람에 대한 실망감에 지쳤던
영남은 희수로부터 희망을 찾고 싶었다.
영남 : "희수까지 날 실망시키면
난 정말 월급쟁이 경찰밖에 못 될거야"
복길을 먼저 들여보낸 영남은 희수 남매의
집을 찾아온다.
희수는 아직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영남이 누나를 기다리느라 때를 놓친 희주에게
저녁을 차려주기 위해 주방으로 나왔을때
희수가 돌아온다.
희수는 소년원에 같이 있었던 친구가
병원에 입원해 문병을 갔는데
친구가 더 놀다 가라고 붙잡는 바람에 늦었다고 한다.
영남이 낮에 주유소를 조사했을때 들은 말 그대로다.
파출소장 : "아니 이 사람이!
아니 그래서 그 사람들 말만 믿고
그러고 왔단 말이야?
이거 아무래도 형사계로 가서
교육을 다시 받던가 그래야겠어.
아 용의자들 속성 몰라?"
영남은 파출소장의 질책을 받지만
다시 조사를 해보겠다고 한다.
끝까지 희수를 믿어보고 싶다.
그때 영남이 반가운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영남 : "소장님! 제가 이긴 것 같은데요?
어제 그 수표가 나왔데요~ 남자애가 들고 왔대요~"
범인은 바로 희수와 함께 창수의 차를 닦았던
주유소의 남자 아이였다.
영남은 열심히 세차를 하고 있는 희수를 찾아간다.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의 영남이 아이를 부른다.
영남 : "희수야! 점심시간이지?
아저씨하고 떡볶이 먹으러 갈까?"
희수 : "떡볶이요? 나 도시락 싸왔는데?"
영남 : "가지고 가서 아저씨하고 나눠 먹으면 되지~"
희수 : "알았어요. 이것만 닦구요"
희수 : "아저씨! 심심하게 서있지 말고
좀 도와줘요~"
영남 : "그래"
[전원일기 1043회 ♬배경음악]
' Largo(Winter)' - Antonio Vivaldi
'다가라' - 엄정화
이제 맘 편해졌어
누구도 사랑하지 않기로 한 거야
항상 상처뿐인데
구속따윈 필요없어
이제부터 늦더라도 아무 부담 없어
애써 전화 보고 할 일도 없잖아
누굴 만나든지 어디를 가든지
이젠 내 맘대로 야
다가라 Hey Boys 다신 내 삶을
사랑이란 말로 가둬 두지마
다가라 Hey Guys 다신 내 눈에
그런 눈물 따윈 없을 테니까
모두 다 똑같은 말
나밖에 없단 말로 위로하려 하지
혹시 말 맞춘 건지
첫사랑은 다 떠났대
술 취한 밤 전활해서 왜 그리 우는지
첨엔 나에게만 그런 줄 알았어
그런 모습조차 보고 싶지 않아
이젠 내 세상이야
다가라 Hey Boys 다신 내 삶을
사랑이란 말로 가둬 두지마
다가라 Hey Guys 다신 내 눈에
그런 눈물 따윈 없을 테니까
더 이상은 속지 않아 어떤 달콤함도
항상 소유하고 싶을때 뿐이야
이젠 자유롭게 날아보고 싶어
갇힌 내 맘을 열어
다가라 Hey Boys 다신 내 삶을
사랑이란 말로 가둬 두지마
다가라 Hey Guys 다신 내 눈에
그런 눈물 따윈 없을 테니까
다가라 Hey Boys 다신 내 삶을
사랑이란 말로 가둬 두지마
다가라 Hey Guys 다신 내 눈에
그런 눈물 따윈 없을 테니까
'Concerto for Violin and Strings in F minor,
Op.8, No.4, RV 297 "L'inverno"
- 1. Allegro non molto' - Vival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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