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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492회 - '갑돌이와 갑순이'(소담의 첫사랑)

by lesserpanda123 2024. 2. 25.

 

전원일기 492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0-11-13

연출 : 권이상, 극본 : 김정수


 

[492회 출연진]

송갑득 역 : 장혁(1924~1991)

- 배우로 데뷔 전 직업은 형사
- 1959년 영화 '태양의 거리'로 데뷔
- 1965~1966년 TBC '형사수첩' 형사 역
- 1973년 제10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 1977년 제13회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조연상

배우 장혁 씨가 출연한 수많은 

영화 중 세 편을 소개합니다.

 

1963년 개봉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

 

1973년 개봉영화 

'특별수사본부 ᐸ제2탄ᐳ 

여대생 이난희사건'

장 형사 역

 

1988년 개봉영화

'칠수와 만수'

칠수 아버지 역


 

[492회 이야기]

 

양지뜸으로 건어물행상이 들어온다.

 

맨날 된장찌개만 끓여댄 종기네는

식구들에게 미안해 뭐 비린

반찬이라도 올리고 싶었는데

마침 잘됐다.

 

아저씨는 구수한 입담으로 부녀들을

들었다 놨다 한다.

 

얼마후 복길네엔 냉기가 감돈다.

 

소담이 혜숙에게 스웨터 단추를

좀 달아놓으라고 했는데

깜빡 잊고 해놓지 않은 것이다.

 

눈이 어두워진 탓에 바늘 끝이

가물가물해 부탁해 놓았던 것인데

소담은 예민하게 역정을 낸다.

 

그때 건어물행상이

복길네로 들어오지만

이미 기분이 상한 두 사람은

그를 내보내기 바쁘다.

 

소담 : "안 사요.

안 산다니까 그러네~~"

 

그런데 행상이 소담을 보더니

고개를 갸웃한다.

 

아는 사람인가?

 

얼마후 복길네서 허탕치고

김회장네로 온 행상 아저씨.

 

그는 은영이 허리가 아픈 걸

어떻게 알고

칼슘이 풍부한 멸치를

적극 추천한다.

 

그러면서 전라도 사투리,

이북 사투리 거기다 경상도 사투리까지

자유자재로 바꿔 써가며

은심을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호호호호호호호"

 

코미디언 뺨치는 행상 아저씨 덕에

김회장네 여인들은

웃느라 정신을 못차린다.

 

은심은 아저씨의 말투가

소담과 비슷해

혹시 동향사람 아닌가 생각한다.

 

마침 소담이 김회장네로 들어와

자신은 봉덕군 출신이라고 밝힌다.

 

이에 아저씨는 소담을 어디서

본 적이 있는지 떠올리려고 애쓴다.

 

그러나 소담은 그와 아는 사이가

아닐 거라고 확신한다.

 

그런데 그 순간 스쳐지나가는

이가 한 사람 있었으니.

 

개구진 한 소년이다.

 

 소담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자신은 봉덕군 출신이

아니라고 부인하고는

서둘러 김회장네를 떠난다.

 

도망치듯 집으로 온 소담은

행상 아저씨가 자신이 기억해낸

소년과 동일인이라는 사실과

그의 이름까지 기억해낸다.

 

그시각 김회장네서 물건을 다 팔고

떠나던 갑득은 이제사 소담이

과거의 그녀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갑득 : "아!!!!!!!!!!"

 

갑득은 반가운 마음에 한 달음에

소담에게로 향한다.

 

모르는 척 하려던 소담은

이제 할 수 없이 그를 만나

엄청나게 기쁜 척을 한다.

 

갑득 : "저~ 나 알아보시겄소?"

 

소담 : "오매~ 시상으~

아이구~ 시상으~

아이구~ 선주댁 아드님 아니쇼?"

 

갑득 : "날 알아보시는구만!"

 

소담 : "아이구~ 시상으~

어쩌까~ 어쩌까~

어렸을 적에 모습이 아직도 있어요~"

 

얼마후 먹을 걸 좀 마련해

복길네로 향한 은심은

추운데도 갑득을 방으로

들이지 않고 있는

소담때문에 의아해한다.

 

평소 같으면 벌써 밥상이라도 차려

고향얘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을 소담이기에.

 

아무래도 빈 방에 그와 단둘이

있는 것이 껄끄러웠나보다.

 

얼마후 조촐하게 술상이 차려지고

고향 아저씨를 만나 기분좋은 일용은

연신 그에게 술을 따라준다.

 

갑득의 집안은 많은 배와 어장을

소유하고 있었을만큼 부유했다.

 

그러나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단다.

 

이에 일용이 어머니로부터 들은

외가 얘기를 꺼낸다.

 

그런데 일용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소담이 끼어든다.

 

아무래도 소담이 과거 외가의 얘기를

일용에게 부풀려 했나보다.

 

눈치없는 갑득은

사실 소담의 집안은 외삼촌네

소작농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버린다.

 

당황한 소담은

어떻게든 화제를 바꾸려고

무진 애를 쓴다.

 

소담의 물음에

세상천지가 집이라던 갑득은

시계를 보더니 그만

가봐야겠다고 일어선다.

 

 

이에 일용이 하룻밤 묵고 가시라고

그를 붙잡는다.

 

얼마후 부엌으로 나온 소담은

잘 방이 어딨냐며

갑득을 잡은 일용을 나무란다.

 

혼자 이상한 생각을 한 소담은

괜히 민망해

곤로만 들었다 놨다 한다.

 

얼마후 소담은 집에 있기 불편한지

노할머니 방으로 피신온다.

 

은심은 의아하다.

 

길가다 고향사람이란 말만 들어도

반가워 팔짝 뛰는 소담이건만

오늘은 왜 이러는 걸까?

 

얼마후 집으로 돌아온 소담을

갑득이 기다리고 있다.

 

갑득은 자꾸만 자신을

슬금슬금 피하는 소담에게

이제는 다 늙었으니 지난 40여년간

밀린 얘기나 하자고 붙잡는다.

 

이에 소담이 어렵게 입을 뗀다.

 

알고보니 갑득과 소담은 과거

연인관계였다.

 

결혼까지 할 생각이었나본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서당집 딸과 갑득이 사주까지

본 것을 알게 된 소담은

 

갑득이 친구를 통해 조금만

기다려주면 돌아가겠다고 했다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도 머지않아

결혼을 했다.

 

그 당시 갑석의 부친은

80세가 다 되었고 병환중이셨다.

 

그렇기에 손주를 빨리

안아보고 싶어하는 아버지의 청을

거절할 수 없었던 갑득이

부모님이 정해준 여인과 결혼을 한 것이다.

 

소담은 그렇게 자신을 버리고

결혼을 해버린 갑득을 원망했던

그때의 감정이 떠오르는지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다음날

 

소담은 혜숙을 시켜

갑득의 건어물을 사줄 집을

알아보라고 한다.

 

부자 선주의 아들로

그야말로 기가 살아 다니던

난봉끼도 좀 있었던 그가

 

그 많던 재산을 날리고

집 없이 떠돈다는 사실이

소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얼마후 아침식사를 마친 갑득이

혜숙의 안내로

마을사람들을 웃겨가며

건어물을 팔기 시작한다.

 

그날 오후 

 

장사를 마친 갑득은

 멸치 한 상자를 소담에게 선물하고

떠날 채비를 한다.

 

그러나 과거의 연인을 만나 심란함에

몸살까지 나버린 소담은

갑득에게 손을 한 번 잡히고는

 

떠나는 그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않고

서둘러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은심은 갑득이 떠나며 남긴 말로

그들의 사이를 짐작하게 된다.

 

그런데 얼마후 떠난 줄 알았던 갑득이

다시 소담을 찾아온다.

 

갑득 : "긴 얘기 할 것 없이

소담 씨 날 따라 세상 구경하고 자프면

날 따라 나오슈

언제고 한 번쯤은 이렇게

만날 줄 알았소.

젊을적 얘기지만"

 

갑득은 짧은 인생 한을 남기지 말고

남은 인생 서로 등이나 긁어주며 살자고

소담을 설득한다.

 

그러나 그때 혜숙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둘의 대화는 그렇게 흐지부지되고 만다.

 

혜숙 : "어머니~ 어머니~

약 지어왔어요"

 

소담은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나가는

갑득에게 다시 한 번 작별인사를 건넨다.

 

그날밤

 

은심은 아무래도 갑득과 소담이

옛날 애인 사이인 것 같다며

다마짱이 가끔 생각나냐며

김회장에게 묻는다.

 

다마짱은 김회장의 어릴적

여자친구였고

세상을 떠난지 오래됐다.

 

전원일기 198회 - '종점'(민재와 다마짱)

전원일기 198회 출연진과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4-11-27 [198회 출연진] 다마짱 : 지윤성 (1948~) (1966년 TBC 공채 3기 탤런트) 다마짱의 아들 : 차재홍 [198회 스토리] 김회장은 카세트에서

lesserpanda123.tistory.com


 

한편 노할머니 방에서 쥐죽은 듯

잡지책을 보고 있던 소담이

어렵게 입을 뗀다.

 

그야말로 소담에게 갑득은 첫사랑이다.

 

그에게 처음 손목을 잡혔으니 말이다.

 

과일을 깎아 노할머니 방으로 들어가려던

은심은 적잖이 놀랐는지 

조용히 뒷걸음질로 그곳을 벗어난다.

 

얼마후 눈물이 채 마르지 않은 소담이

집으로 들어선다.

 

그런데 마루에 웬 비닐봉투가 놓여있다.

 

그 안에는 고운 분홍색 비단이 들어있다.

 

어느새 갑득이 또 다녀간 것이다.

 

서둘러 문갑 속에 비단을 넣어버린 소담은

결국 눈물을 터뜨리고 만다.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아~

정을 두고~ 몸만 가니~

눈물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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