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등장음악
MBC 전원일기
전원일기 998회(2001-02-18)
'여자의 일생'
의사 역 : 김창준(1957~)
혜숙 : "아유~ 엄니 노잣돈 못해드리나 해가지구
애간장이 탔었는데 고마워~
내가 상추 내는대로 곧 갚을게~"
순영 : "천천히 줘~"
순영은 오후에 보건소에서 무료 건강검진을
나오니 함께 가보자고 한다.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말하자면 척추에
관절염이 생긴 거라는 의사는 무조건 일을
줄이고 쉬면서 꾸준히 물리치료를 받으라고 한다.
방치하면 백미터도 못걷고 절절매는 병이라니
혜숙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는다.
전원일기 994회 '복길, 신부수업 하던날' 편
은행 앞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혜숙이 범인들을
쫓다 차에 치여 팔에 금이 가고 허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었음.
젊어부터 자기 건강은 자기가 챙기자는 혜란의
말끝에 마침 순영은 아내가 디스크에 걸리자 딴 살림을
차렸다는 읍내 전파사 주인의 얘기가 생각난다.
지난번 사고 후유증인가 싶은 일용은 그래도
살만하니 퇴원 한거라며 혜숙의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일용은 참 야멸차게도 혜숙의 베개를 뺏어든다.
명석 : "참 재수씨 오늘 검사받은거
결과 어때요? 괜찮죠?"
일용 : "야 뻔하지 뻔해
니들도 잘 알잖아 지난번에 교통사고 나서
팔에 금갔을때 그 다음날로 걸어나온 사람이야
저 사람이~ 아주 타고난 건강 체질이다"
용식 : "그래도 말이요~
건강은 장담하는 거 아니랍디다"
일용 : "야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어
우리집 사람은 감기에 걸린듯 하면은
코 한 번 팩! 풀면 끝이고 열 이렇게 오르면
냉수 한 그릇 촥~ 먹이면 그걸로 끝이야
우리 애들이 지 엄마 닮아서 다 건강하잖냐"
일용 : "감히~ 남편한테 무슨 짓이야 이게?! 쯧!"
혜숙 : "감히요?! 지금 감히라구요?!
당신 지금 나한테 감히라고 그랬어요?
그래요! 난 당신 종이에요!
아무말 없이 농사나 지어주고!
집안 청소하고 빨래하고! 묵묵히 일하는
당신 종이라구요!"
일용 : "아니 왜그래?"
혜숙 : "감히?! 감히라니요?!
그래요~ 난 아퍼두 쉬지도 못하고~!
감기 한 번 식체 한 번 안 걸리고~!
허! 앓지도 못하는 당신 튼튼한 종이라구요!!"
일용은 혜숙이 무엇때문에 그러는지 전혀 감을 못잡고 있다.
혜숙 : "아파도~ 엄마는 꾹 참고 농사지으면서
몸 편한 사람이 어딨겠냐~ 싶어서 정말로 꾹
참고 견뎌왔다~ 그런데 니 아버지는 내가 타고난
건강 체질이라 아픈데가 없다잖어~
살만하니까 퇴원해서 나왔다잖냐"
복길 : "아빠한테 좀 따지죠~~
나 아프다 힘들다~ 엄만 그런말도 못해?"
혜숙 : "복길아~ 나는 왜 살았을까~?
고생만 하느라 내 젊은날은 다~ 보내구
이제 남은거는 병 뿐인데.. 남편이란 사람은~.."
복길 : "치료하면 되지~"
혜숙 : "치료? 무슨 치료?
그냥 일하지 말구 놀면서 물리치료나 받으러 다니라구?
그럼 우리집 농사는 누가 지을래?
니가 지을래 복길아? 아니면 손가락이나 빨고 살까?
이복길~ 엄마 너무너무 후회된다~
남편위해 자식위해 희생하고 산거 너무너무..."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복길은 엄마에게 앞으로 내색도 하고
스스로 몸도 챙기라고 조언한다.
혜숙 : "세월이 저 흐르는 강물 같구나~
흘러~ 흘러 나는 늙고 너는 이제 어른이 되고..
흐르는 강물을 되돌려 놓으면은 옛날로 돌아갈까?
옛날의 나로?"
혜숙 : "내가 아프다니까 겁나요?
아니면 새로 장가 갈거 생각하니까 좋아요?"
일용 : "뭐라구?"
혜숙 : "농사는 누가 짓나 집안일은 누가 하나
당신 속에 들어간 것처럼 잘 알죠?
그래요~ 나는 당신 종이니까~
죽는 날까지 일만 하다 죽어야지
아플 여력이 어딨겠어요? 그래요
죽는날까지 일은 열심히 하다 갈거니까 걱정말아요"
일용 : "뭐?! 퇴행성 척추 협착증?!"
복길 : "게다가 우리한테 말씀 안하셔서 그렇지
고혈압도 조금 있으시대요"
혜숙이 그저 건강한 줄로만 알고 함부로
입을 놀린 것을 후회하는 일용은
시집올때 연약했던 혜숙을 자신이 소처럼 부려먹어
허리에 병이 났다며 스스로를 질책하고 원망한다.
소담 : "너 사고났을때 팔 다친거 그거
아직도 안낫지?"
혜숙 : "예 조금.."
소담 : "아이구 망할놈
멀쩡한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 놓구"
자신의 고충을 알아주는 소담덕에
혜숙의 얼어붙은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듯 하다.
일용 :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엄니가 혼자 되셔서 고생 많이 했어
난 아버지 얼굴도 기억못해 근데
평생 당신 아프다 소리 한 번 안하면서 사는데
난 참 복도 많다 그래~
평생 백년해로 할 수 있겠구나 그랬었지
난 당신이 아플 줄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었어
미안해~ 정말 정말로..
당신 말이야 빨리 그 병 고쳐야돼~ 알았어?
복길이가 당신 치료비에 보태쓰라고 돈도 줬어"
혜숙 : "복길이가요?"
일용 : "이봐~ 우리 자식들 생각해서라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자 응?
내가 앞으로 당신 중전마마 모시듯 모시고 살게
진짜! 이 이일용이가 약속한다! 약속~"
[전원일기 998회 등장음악(배경음악, 삽입곡, 노래, OST)]
복길의 방에 누워있는 혜숙의
장면에 흐르는 음악
'여자의 일생' - 이미자(1968)
전원일기 998회 등장음악, 배경음악, 삽입곡, 노래, OST
참을 수가 없도록
이 가슴이 아파도
여자이기 때문에
말 한 마디 못하고
헤아릴 수 없는 설움
혼자 지닌 채
고달픈 인생길을
허덕이면서
아~ 참아야 한다기에
눈물로 보냅니다
여자의 일생
견딜 수가 없도록
외로워도 슬퍼도
여자이기 때문에
참아야만 한다고
내 스스로 내 마음을
달래어 가며
비탈진 인생길을
허덕이면서
아~ 참아야 한다기에
눈물로 보냅니다
여자의 일생
복길과 혜숙이 온 다방에서
흐르는 음악
'살아봐' - 소명
미스코리아 빰치는
아내를 얻은 친구녀석
처음에는 목에다가
힘 께나 주고 다녔지
언제부턴가 술만 마시면
아내의 흉만 늘어나
왜 그렇게 불만이냐
물으니 친구녀석 하는 말
살아봐 살아봐
그러면 알게 될거야
살아봐 살아봐
그러면 알게 돨거야
결혼한 후에 나에게
해준게 뭐가 있느냐고
부부싸움 했다 하면
화제를 삼는 내 아내
친구 남편은 돈도 잘 벌고
뭐든지 잘해 준다는데
오늘도 와다다다
잔소리하는 아내야
살아봐 살아봐
그러면 알게 될거야
살아봐 살아봐
그러면 알게 될거야
몰래 따먹는 사과가
맛있다 하는 사람들아
남의 떡이 커 보여서
침을 흘리는 사람들아
욕망이란 건 너무나 커서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어
사랑하며 살아가도
인생은 너무 짧은데
살아봐 살아봐
그러면 알게 될거야
살아봐 살아봐
그러면 알게 될거야
살아봐 살아봐
그러면 알게 될거야
살아봐 살아봐
그러면 알게 될거야
(빈 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데
그 무엇에 미련이 남아
욕심을 부리며 사나
욕심을 부리며 사나)
살아봐 살아봐
그러면 알게 될거야
살아봐 살아봐
그러면 알게 될거야
그러면 알게 되 거야
혜숙과 복길이 두물머리에 온
장면에 흐르는 음악
'Indecent Proposal' - John Barry
(데미 무어,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1993년작 영화 '은밀한 유혹'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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