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길은 순영의 연락을 받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온다. "엄마! 엄마 괜찮아요? 어떻게 된 거에요~"
검사결과 왼쪽팔에 금이 가고 허리를 삐었다고 한다.
복길 : "아우~ 엄마는 진짜~
엄마가 어떻게 잡는다구~~"
재수비용을 몽땅 털렸다는 혜숙은 엄마도 할머니도 아프니 복길에게 돈을 융통해 명절 준비를 하라고 한다.선희에게 돈을 빌린 복길은 친구들을 만나지 못해 아쉽다. 선희는 다음 추석을 기약하자고 한다.
혼자 명절 준비를 다 하게 된 복길은 선희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복길 : "난 지금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이란 말이야~"
선희 :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잖아~
이 고비를 잘~ 넘기고 나면 넌 니 바램대루
정말 훌륭한 현모양처가 될거야~"
"떡국, 만두, 생선, 불고기, 동태전, 굴전, 산적, 똥!그랑땡~, 또 꼬막 삶고 닭도 삶고~ 잡채, 각종 나물 빠진거 없지?"일년에 두 번뿐인 명절 푸짐하게 해서 이웃과 나눠먹어야 한다는 혜숙은 만두속은 만들어 뒀으니 걱정할 것 없고 가래떡이 꾸덕꾸덕 굳으면 썰라며 빨리 집에 가 준비하라고 한다."하......"한편 영남은 파출소에 들른 일용에게 많은 목격자들이 뺑소니라고 증언하고 있어 일이 잘 해결 될 거라고 한다.
그 시각 사람들은 하나 둘 명절을 지내러 가기 위해 마을을 비운다.
집으로 돌아온 순영이 혜숙의 소식을 전하자 김회장 가족은 깜짝 놀라며 걱정을 감추지 못한다.은심은 소담의 놀란 마음을 달래주며 명절 준비를 도와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한편 복길은 영남을 설득해 명절 준비를 같이 하게 된다.
영남 : "야~ 그만 좀 골라라 그게 다 그거구만"
복길 : "뭐가 그게 그거야~?
아까 그 집 생선이 배도 더 노랗고 크기도 크구만~"
다른 생선가게를 가자던 복길은 아주머니의 새댁 한 마디에 냉큼 생선을 사버린다.
복길이 꼼꼼히 장을 보느라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영남은 지쳐만 간다. 짐까지 혼자 들고 가던 영남은 같이 좀 들자며 투덜거린다.
복길 : "자고로 여자는~ 연애할 때 대접받아야
시집가서도 여왕마마랬어"
배달을 가다 복길을 마주친 철민은 혜숙을 친 범인을 자신이 잡았다며 자랑스러워하고 복길은 그런 철민에 고마움을 전한다.
기분좋은 철민은 복길의 짐을 집까지 실어다준다. 하지만 영남은 은영이 사오라고 한 계란이 깨질까 걱정이다.
아니나 다를까 왕창 깨져있는 계란. 철민은 영남에게 밉보여 용감한 시민상을 타지 못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한다. 하지만 복길은 철민이 상을 타게 해준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큰소리 친다.
잠시후 은영과 순영이 음식 준비를 도우러 복길의 집으로 왔다. 그러나 복길은 도움을 극구 사양하며 혼자 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내일을 기대하라고 자신만만해 한다.
"왜~~ 도와달라고 하지~~~", "야 어떻게 잡은 기횐데 그걸 놓치냐?"
복길의 호출에 서에 간다는 핑계로 집을 나서는 영남. 은심은 눈이 퀭해져 들어왔던 영남이 일 때문에 나가는 줄 알고 안쓰러워 어쩔줄 모른다.
동네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낮은 포복으로 왔다는 영남. 순길은 그제야 복길이 영남과 있고 싶어 아주머니들을 돌려 보냈다는 걸 알게된다.본격적인 음식 준비가 시작되고 만두피를 만들어야 하는데 영남이 밀가루가 많다고 하니 물을 왕창 붓고 물을 너무 많이 부었다고 하니 밀가루를 왕창 붓는 복길. 앞길이 막막~하다.
그 시각 용진은 어른들께 세배돈 하시라며 신권을 넣어 드리고 창수와 혜란은 세노인을 집으로 모셔가 식사를 대접한다."내가 이럴줄 알았어~"
전을 부치던 영남이 손을 데여 복길이 살펴본다.
그런데 하필 그때 일을 안한다며 나갔던 순길이
다시 돌아온다.
"야~ 나 아무짓도 안했어~ 진짜야 진짜"
한편 혜숙의 병실을 지키고 있는 일용은 귤도 까주고 안마도 해준다.
일용 : "당신 생전에 나한테 이런
호강 받을 줄 몰랐지?"
혜숙 : "그러게요~ 이것도 괜찮네
아프지만 않으면은 종종 다쳐보까?"
"말을 방정맞게.."복길네 주방이 소란하다. 조기를 굽는 것이 맞다는 복길과 아니라는 영남이 티격태격하고 순길은 내기를 하라고 한다.
뭐가 정답인지 염탐하러 온 복길. 그렇다 조기는 찌는 것이다.
북적거리는 영남이네와 달리 복길은 엄마가 이제껏 혼자서 힘든 명절음식을 마련해 온 것이 새삼 대단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영남에게 이번엔 정말 서에서 급한 일이라며 전화가 온다. 아직 할일이 남았는데 복길은 막막하다."무슨 전이 이러냐?...니가 좀 해봐야 니 엄니 마음고생이 얼마나 큰지 알 것이다"
밤은 깊어가고 이번엔 가래떡을 썰어야 한다. 하지만 칼로는 잘 썰리지 않아 가위를 집어든 복길은 다음 명절부턴 엄마를 꼭! 잘 도와주겠다고 다짐한다.
헉! 밖에서 들리는 반가운 엄마의 목소리. 혜숙은 아무래도 걱정돼 집으로 돌아왔다.음식 점검에 나선 혜숙은 한숨만 나오기 시작한다. 닭은 삶으랬더니 튀겨 놓고문어는 살짝 데쳐 놓으랬더니 문어 볶음을 만들어 놨다.그래도 아빠는 복길 혼자 이만큼 한 것이 대견하다.
"아이고 참~ 난 자야겠다. 쳐다보니까 더 아프다" 일용은 복길이 혼자서 음식을 장만할 만큼 장성한 것에 새삼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것을 느낀다.너무 피곤해 명절 아침 늦잠을 자버린 가족들은 할머니의 외침에 놀라 깨어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