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867회(1998-07-05)
'미세스 양촌리 선발대회'
예전에 입던 바지가 작아져
몸을 우겨넣느라
진땀 빼는중인 민자(슬기엄마)
"아유 아유 아유 미치겠다"
작아진 바지를 입고 일하다
숨이 막혀버릴 것 같다.
일을 많이 하는데 살은 오히려
더 찐다는 민자의 말에
밥 잘먹고 소화 잘시킨
때문이라는 혜숙.
순영도 살이 쪄 숨이차다는 말에
"대책을 세워야 돼"
돈 안드는 다이어트 수칙
첫번째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으로
저녁을 적게 먹고
6시 이후엔 금식을 해야한다는 민자
"어머~ 난 저녁밥 잘~먹어두
9시만 되면 배가 고파서 잠이 안오는데.."
"슬기 아빠 밤참 먹는데 따라 먹다가
오늘날 요모양 요꼴이 된거야~...
수칙 두 번째는 매일 일정한 운동을 한다"
"아이~ 운동 운동 그거는 안해두 된다 뭐~"
집에 가면 허리 아프고
발까지 화끈거리는데
무슨 운동이냐는 순영에
운동과 노동은 다르다는 민자
살빼는 미용 체조를 가르쳐 줄테니
매일 30분씩 하란다
"수칙 세 번째 옛날에 입던 바지를
다시 꺼내 입는다"
작아진 바지가 맞을 때까지 살을
빼겠다는 순영에
뺄 살이 어딨냐는 은심
"저 똥배가 얼마나 나왔는데요 어머니"
은영과 은심의 눈에는
순영이 날씬해 보이기만 하다.
바둑을 두던 용식을 불러낸 은심
순영이 밥 반공기만 먹고
일을 하고 있다며 일철에 적게 먹고
일하다 병이라도 날까 걱정된다며
말리라고 한다
끙끙거리며 운동하고 있는 순영
"뭐하고 있는거야?"
"미 용 체 조"
"그렇게 일하고 고단하지도 않어?"
"아아~ 나 살뺄라구"
"하하이구 참"
"왜!요!"
이대로 보기 좋다는 용식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 순영
"엄마~ 뭐 먹을 것 좀 없어요?"
"김수남!
엄마가 아까 뭐라 그랬어?"
"아참! 죄송해요~"
수남도 용식도 야식이 먹고 싶지만
다이어트하는 순영은 밤참을
해주지 못한단다
비빔국수가 먹고 싶은 용식을 위해 국수를 만드는 은영
"형수님 참 죄송합니다"
"별 말씀을 다하세요"
우리나라 여성의 80%가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한다는 기사가 있다며
다이어트 열풍에 대해 이야기하는 두 사람
일부러 국수를 방으로 들고 들어간 용식
결혼 초 너무 말랐던 순영이
살이올라 이뻐졌는데
왜 다이어트를 하냐며
살을 빼려면 그만큼 살찌우는데
들어간 돈을 내고 다이어트를 하라고 하자
"국수 먹을래? 돈 낼래?"
"돈 낼께요!"
"안 통하네"
다이어트에 협조해야 한다는 용진
마음만 먹으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며
은영에게 함께
다이어트를 해보자는 용진
그러나
"내일부터.."
열심히 운동중인 민자
"어! 이거 상당히 출출한데"
밤참 만드는 걸 잊었냐는 상태에
"당신 까마귀 고기 먹었어?
나 오늘부터 다이어트 한다고
했어 안했어"
먹는 걸 조심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민자
이 동네에서 민자가
가장 예쁘고 날씬하다고 해도 안 통하자
공부하는 고3 야참은 줘야 한다며
재영에게 업혀 가려는 상태
"하.. 맛있겠다"
배고파 도저히 잠에 들지 못하던
순영은 기어코 밥을 비벼먹다
용식에게 딱 걸린다
"나..내일부터.. 다이어트 할라구..
맛있어~"
하나 둘 셋 넷 둘 둘 셋 넷
오이따기가 한창인 수확 현장
여기저기 곡소리가 들려온다
"아우~ 아이구 아이구~"
"아아~ 아이구 다리야~ 아이 여보~!"
"왜요!"
"아니야 아무것두"
혼자만 멀쩡한 복길 엄마
다이어트에 몰두한 여자들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남자들
남성회를 소집하자며 용식에게 귓속말 하는 일용
"남성회?"
"응 저기 말이야..."
"양촌리 주민 여러분께
알려 드립니다
양촌리 남성회에서는 이번에
미세스 양촌리 선발대회
우리말로 하면
양촌리 아줌마 선발대회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술렁이는 동네 아낙들
"얼굴 30점, 체형미 30점,
교양미 20점, 인간미 20점"
"형님 나가세요~"
"그래야지~"
당연히 출전한다는 민자,
나가볼 의향이 있는 순영,
전혀 생각없는 혜숙
혜숙이 윤희에게도 나가보라고 하자
"동서는 참어~ 한 집안에
두 사람씩 나가면 우습잖아~"
윤희를 견제하는 민자의 모습에
웃음이 터진다
부녀회장에게도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며 나가보라는 쌍봉
요새 날씬해졌다며 나가보라는 쌍봉댁에
"그럴까~?"
"나도 한 번 나가볼까?"
"쌍봉댁이??"
"아 왜~~?
헤헤♥"
마침 지나가던 응삼이
쌍봉댁은 아줌마가 아니라서
참여가 안된다고 알려주고 간다
"허허허허허허"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길
지나가는 아낙들의 몸매를 칭찬하는
일용에 가소롭다는 듯이 웃는 혜숙
일용은 자신에게 전혀 잘 보일
생각이 없어보이는 혜숙에 기막혀한다
김회장댁 저녁시간
어른들의 걱정에 결국
듬뿍 푼 밥 한공기를 먹게 된 순영
굶어가며 살 빼는게 세상에서
제일 무식한 일이라며
미용체조를 열심히 하라는 용식
맛있게 옥수수를 먹는 복길이네
아이들은 우리 엄마도 한 미모한다며
대회에 나가보라고 한다
"니 엄마가 뭐~가 그렇게 이쁘냐?"
"아!빠!
"아 그만 좀 먹어"
"살쪄~"
비리비리 말라서 보기 좋을것 같애?
일용이 뭐라해도 절대
살 뺄 일은 없다는 혜숙이다
오늘도 금동과 남영은 티격태격 중
남영이 양촌리로 시집오면
미세스 양촌리는 따논
당상일 거라는 병태에
병태씨 같은 남자 또 없냐는 남영
노총각 노처녀 여기 있지 않냐며
금동과 남영을 이어주려는 병태지만
둘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일하러 가기 전 아름이에게 뽀뽀하는 병태
"우리 딸은 이 다음에 미스코리아
나가면 1등 먹고 들어올거야"
아름이 탄생 후 더욱 행복한 병태와 윤희
어머 어머 슬기 아빠 이것 좀 봐~
다이어트 며칠만에
효과가 나타난 민자
이제 충분하다는 상태지만
목표를 이룰때까지 그만둘
생각이 없는 민자다
여전히 꽉 끼는 바지를 낑낑대며 입는 순영
바지가 맞을때 까지 절대
벗을 수 없단다
"미세스 양촌리
심사기준이 어떻게 돼요?"
"몰라!
알아도 못 가르쳐줘"
피부 관리에 들어간 민자와 순영
"근데 우리
수영복 심사는 안하나?"
"하하하하하하핳"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배가 튀어나온 채로 수영복
입은 자신들의 모습을
상상하자 웃음이 터진다
"어머 나 어떡하니~
나 얼굴~ 주름살 생길라~"
부녀회장에게 부탁을 받고 미용법을 전수하러 나온 민자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휴~
마사지하는 민자
미용 체조하는 순영
소 여물 주다 말고 몸푸는 부녀회장
운동하다 용식에게 딱 걸린 혜숙
다이어트 생각 없다고
큰 소리 쳤는데 운동하다 들키니
민망하다
민자가 굶는 것이 걱정인 가족들
식구들 저녁상을 봐준후
물로 배를 채우는 민자
어지러운 듯 비틀거리는 민자
"여보~ 당신은 지금이
딱 보기 좋다니까"
민자 덕분에 몸이 가벼워졌다는 사람들
그러나 정작 민자는
쓰러지고 만다
그 와중에 죽도 안 먹어보려고
머리쓰다 상태에게 혼난다
민자의 소식을 듣고
다시는 그러지 말라는 은심과
한편으론 세월이 야속한
민자의 마음이 이해되는 은영
이 와중에 귀여운
'씬 스틸러' 강아지
드디어 대회 당일
립스틱 짙게 바르는 혜숙
"왜? 안나간다더니
화장 진하게 하지마"
공주같은 민자
"괜찮으시겠어요?"
"응 괜찮아"
"우~와~아~~
작은 어머니 이렇게 꾸미시니까
정말 멋진데요"
"우리 엄마 맞어?"
노래방 기계를 협찬한 노래방 사장 응삼
아이들 먹거리를 협찬한 슈퍼 사장 쌍봉댁
대회 참가자들의 모습
"제1회 양촌리 아줌마 선발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자기소개로 종기 엄마라
칭한 부녀회장에게
"여기서는요
누구 엄마 이런 건 안되요
아줌마 실명제에요"
잘하는 건 노래뿐이라며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부녀회장
"♬찰랑 찰랑~~~"
"안녕하세요~
2번 고순영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3번 송민자입니다
예쁘게 잘 봐주세요~"
"안녕하세요 아..
기호 4번 김혜숙입니다"
심사위원들의 모습
드디어 심사결과 발표시간
"오늘 대회의 입상자는 등수가 없고
대신에 각각 특별한 이름이 있습니다
발표하겠습니다"
"양촌리 아줌아 애교만점 상에는
고순영!"
말로 주는 상장을 받는 순영
"이 사람은 평소 웃는 얼굴로
모든 일을 얼렁뚱땅 잘 넘기는
특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웃는 얼굴에 침 뱉을수는
없는 일이죠
앞으로도 항상 웃고 지내라고
이 상을 주는 겁니다"
여흥상을 받는 부녀회장
"이분은 노래방이나 캬바레에
남편 몰래 즐기러 가셨다가
야단을 많이 맞으셨습니다
근데 그렇게 야단을 맞으면서도
꿋꿋하게 기개를 지켜온바
우리 양촌리 여인들에게 굳세게
살라는 정신을 심어주었으므로
이 상을 드리는 겁니다"
(부녀회장 스토리에 관객들 웃음바다)
아름다운 상을 받는 민자
김회장이
민자가 양촌리에 와서 고생하며
적응해가는 이야기를 하자
울음이 터진다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한 그 모습
그 모습이야말로 얼마나 아름다운지
여러분께서 인정을 해 주신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힘차게 누구보담도
양촌리 아줌마답게 적응 잘하셔서
살아가시길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빌어봅니다"
억척상을 받는 혜숙
"몸과 정신을 다 바쳐서
시간과 공을 다 바쳐서
땅을 만지고 물을 만지고
참~ 열심히 어머니답게
시어머니 모시고
장사도 안해본게 없어요
감동적 삶을 우리 양촌리에서
만들어준 사랍입니다
모두 박수로 축하해 주십시오"
미세스 양촌리 선발대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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