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830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7-10-12
[830회 출연진]
체육교사 역 : 정재영(1970~)
- 1995년 연극으로 데뷔
배우 정재영씨는 한때 유행했던
'택배짤방'의 주인공으로
그가 주연한 2005년 개봉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 의 엔딩 장면이
택배짤방의 소재로 쓰였습니다.
정재영씨의 최근작은
2021년 방송된 MBC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 이며 극중
최반석 역을 연기했습니다.
집주인 역 : 강미(1950~)
- 1972년 MBC 성우극회 5기
[830회 이야기]
물고기를 낚아오겠다며 집을 나선 상태.
그런데 낚시줄이 그만 옷깃에 걸리고
낚시대와 실랑이 끝에 균형을 잃고
결국 물에 빠지고 만다.
물에 빠진 생쥐꼴로 집으로 돌아온
상태는 물고기 대신 몰래 따온
호박을 민자에게 건넨다.
민자는 당장 생활비 마련도
막막한 마당에 상태가 한가로이
낚시나 즐기다 온 것 같아 속이 터진다.
한편 김회장이 빌려준 트럭에
물건을 잔뜩 싣고 금동과 병태가
본격적인 장사에 나섰다.
병태 : "싱싱한 계란이
왔습니다~ 계란~!
팔짝팔짝 뛰는 배추도
있습니다~ 배추~!
시금치, 파, 마늘, 양파,
갖은 채소 다 있습니다~!
오늘 저녁 반찬은 뭘로 할까
고민하지 마시고
일단 한 번 나와보세요~!
즉석 요리강습도 해드립니다~!
시금치 나물에 계란말이, 양파튀김,
따끈따끈한 영양란이 한 판에 삼천원~!
한 줄에 천원입니다~! 완전
공장도 가격으로 드립니다~!!"
병태는 대박이 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은영이 써준 대본(?) 대로 확성기에다
대고 읊으며 손님을 끌어모으고
금동은 그가 끌어모은 손님을 상대한다.
목이 갈릴 정도의 큰소리로 손님을
최대한 많이 끌어보려던 병태는
아파트 주민의 항의에
직면하고 의기소침해진다.
장사라는 것이 그리 녹록치 않은
것임을 절감하는 순간이다.
그시각 소담은 일거리가 없어
전전긍긍하는 슬기네를 찾는다.
겨울을 앞두고 마을에는
인력을 찾는 사람이 없다.
읍내 식당이며 이곳저곳 돌아
일감이 생기기만 하면 연락을
준댔다는 약속을 받아온 소담은
민자에게 낙망하지 말라며 용기를 준다.
슬기네의 어려운 형편은 당장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타격을 준다.
재영은 매스게임을 앞두고
홀로 다른 체육복을 입으면 안 된다며
한 쪽으로 가있으라는 교사의 냉랭한
태도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얼마후 장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금동과 병태의 표정이 밝다.
생각보다 장사가 잘됐다.
돈을 세보며 즐거워하는 병태의 옆에서
금동은 생각에 잠긴다.
장사하다 말고 우연히 만난 지숙이
생각나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그날 저녁 식사를 하던 수남은
수학여행을 떠나는 2학년을 부러워하며
공부만 해야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
아들의 말에 재영이 떠오른 순영은
그녀가 걱정되기 시작한다.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은 재영이
그제사 같은 동네에 사는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수남은
학교 운동장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한채
한쪽에 서있던 재영이가 떠오른다.
다음날 혜숙과 옥수수를 다듬던 순영은
돈을 모아 재영이 수학여행비를
빌려주자고 제안한다.
중학교때 몸이 아파 수학여행을
못간 것이 두고두고 마음 한 켠에
남아 있었던지 순영은 재영이
더 안쓰럽게 느껴진다.
그러나 뻔한 슬기네 형편에
언제 빌려준 돈을 받을지
모를 일이기에 혜숙은 망설인다.
마침 마을 길을 지나던 상태는
순영과 혜숙의 대화를 듣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런 그에게 그녀들이
옥수수 한 아름을 들려 보낸다.
상태가 돌아간 후 혜숙은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린다.
집이 가난해 다른 아이들이
다 싸가는 김밥 대신 다 쉬어터진 김치
도시락을 가져가는 것이 싫어
아예 소풍을 가지 않았다는 혜숙은
다음날 담임 선생님에게 매를 맞아도
가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순영은 자신이 배부른 투정을 한 것만
같아 혜숙에게 미안해진다.
얼마후 집으로 돌아온 상태가
안긴 옥수수를 받아들고 일도 없이
양복만 입고 돌아다니면 뭐하냐고
쏘아붙인 민자는 마을 어귀 큰나무
아래 걸터앉아 생각에 잠긴다.
답답한 마음에 상태에게 잔소리를 했지만
이내 소담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마음을 다잡고 집으로 돌아온 민자.
그런데 상태가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돈을 벌어오겠다며 집을 나갔다.
편지의 내용에 충격을 받은 민자가
서둘러 상태를 찾아나섰지만
이미 그는 떠나고 없다.
온 동네에 상태의 가출소식이 알려지고
은영은 민자가 망연자실해 있는 사이
슬기네 저녁밥상을 봐주고 돌아온다.
도통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슬기네를 모두들 안타까워하는 가운데
슬기는 동네 아이들이 아빠가
집을 나가 이젠 진짜
거지가 됐다고 놀렸다며
민자 앞에서 눈물을 펑펑 쏟는다.
한편 어려운 형편을 앉아서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윤희는
가사도우미로 취직한다.
일이 서툰 그녀는 자신을 나무라는
집주인의 잔소리를 들으며 진땀을 뺀다.
어둠이 내려앉고 모두가 떠난
텅빈 교실을 지키고 있는 재영은
선생님들이 했던 말들을 떠올린다.
재영이 떨군 눈물이
성적표 위로 떨어진다.
아이의 상황은 들여다보려
하지 않고 윽박지르는 선생님들의
태도에 어린 재영은 그저
눈물을 삼킬뿐이다.
다음날 병태와 윤희는 자신들이
어렵게 번 돈을 재영이 수학여행비로
쓰라며 민자에게 건넨다.
윤희가 할 일이 없어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 밤늦게 집에 돌아온 걸로
오해했던 민자는 윤희의 과거를 들먹이며
처신에 조심하라고 충고했었다.
[윤희의 과거]
그런 자신의 말을 그저 조용히
듣고 있었던 윤희에게
민자는 미안해 어쩔줄 모른다.
잠시후 순영까지 혜숙과 십시일반해
재영의 수학여행비를 들고 오고
모두의 노력으로 재영이
수학여행을 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이들이 모두 관광버스에
오를때까지 망설이던 재영은
끝내 수학여행을 포기한다.
얼마후 애써 밝은 표정으로
집으로 들어선 재영이를 마주한
민자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걱정없이 밝게 자라야 할 어린 재영이
나이답지 않게 속이 깊은 것은
민자에겐 너무나 아픈 일이다.
한편 덴마크로 농업연수를 떠났던
용식이 집으로 돌아왔다.
[888회 이야기와 배우 채민희씨의 출연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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