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804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7-04-13
[804회 출연진]
수남의 담임선생님 역 : 이재훈(1961~2007)
- 1981년 연극배우 데뷔
- 1986년 MBC 18기 공채 탤런트
유치장 남자 역 : 문창근(1956~2005)
- 1983년 MBC 특채 탤런트
[804회 이야기]
"수남 아빠 당신은
바다 보면 뭐 이렇게
다른 느낌 없어?
뭐 그래요?"
"바다 뭐
시원하긴 하네 하여간
근데 춥다 추워 날 날씨가.."
"사람들 좀 봐
연인들끼리 좀
이렇게 아휴"
"그냥 집에나 있자니 까는
날씨도 궂고"
"난 그래두 뭐
좋기만 한대"
"그래 잘 왔어 잘 왔어"
한창 보배 꿈을 꾸고 있는
수남을 깨우는 영남.
"작은 아버지, 어머니
오랜만에 여행 떠나셨으면
평소보다 더 잘해야 될 거 아니야
지금 몇 시야"
"어휴 알았어"
"아 혀혀혀혀형
가방 내가 챙길게"
"너 가방 안에
폭탄 들었냐 왜 그래?"
"폭탄은 무슨
자기 가방은 자기가
챙겨야지 그렇지?"
"에이 49등이 뭐냐 49등이"
성적표에 도장 찍어갈
일이 걱정인 수남이다.
해변을 거니는 두 사람.
날씨가 궂어 좋지만은
않은 용식이지만
기뻐하는 순영에
여기까지 왔으니 증거(?)를
남겨야 한다며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한편
도시락을 챙겨주는 은영에게
수남은 엄마가 아침마다
용돈을 이천 원씩 주셨다며
챙겨가고
"2천 원씩 한 달이면
6만 원 아니야?
무슨 고등학생 용돈이
6만 원이나 돼?
물가 오른다고
별게 다 오르네.."
은영은 당황스럽다.
영남은 은영에게
쉬는 날 모처럼 둘이서 오붓하게
칼국수를 끓여먹자고 한다.
"호박 쫑쫑 썰고"
"김 솔솔 뿌려서"
그때 복길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표 다 끊어놨으니
영화 보러 잠깐만이라도
나오라고 한다.
동창이 갑자기 찾아와
나가봐야겠다는 영남.
"엄마는 잘 모르는..
복태라고.."
은영은 서운한 표정이지만
"그래 그럼 나가봐"
수산시장에 들러
구경도 하고 집에 사갈
오징어도 사는 두 사람.
집에 부모님이 안 계시니
성적표에 도장을 못 찍는다는
수남에게 그건 핑계라며
할아버지께 보여드리면
된다는 친구들.
용진은 은영에게
읍내로 나오라 하고
은영은 혼자 깍두기를
담을 어머니에게 미안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오르는 순영과 용식.
수남의 학교.
수남은 화장실에서
친구가 잠시 맡아달라는
담배를 호기심에 피워보는데
하필 선생님에게 들키고 만다.
한 번만 용서해달라는 수남에게
이번만은 용서해 줄 테니 봉투에
담배꽁초 500개를
담아오라는 선생님.
교무실부터 시작하는 수남.
산에 올라와 돌탑에 돌을
쌓으며 소원을 비는 순영.
"수남이 대학에 꼭
합격하게 해 주세요"
"도장도 찍어야 되고
담배꽁초도 주어야 되고
신이시여
저에게 왜 이런 혹독한
시련을 주시옵나이까?..
..담배네 아휴"
"언제 오백 개를 다 줍지?
아이 엄마아~!"
"수남아~! ㅎㅎㅎ"
여행 오니 더욱 간절해지는
가족들 생각을 뒤로하고
기념사진 찰칵!
꽁초로 봉투를 가득 채우려면
잠시도 쉴 수 없는 수남.
극장 앞에서
용진과 만난 은영.
"이야 이렇게 차려입으니
보기 좋다~"
"이거 왜 이래요?
당신 눈에만 내가 한물간
아줌마로 보이지
나도 쫙 빼입고 나가면
다들 섹시하다고 그래"
"알았어 알았어 들어갑시다"
복길과 영화를 보러 왔다
부모님과 마주친 영남.
"어이구 언제부터 복길이가
니 동창생 됐어"
"이리 와 애들 영화 보는데
방해하지 말고"
서운한 은영과 민망한 영남.
거짓말까지 하고 나와
얼굴 들고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영남은 복길과 영화관을
빠져나온다.
순영은 구두를 신고
산에 오는 바람에
발뒤꿈치가 까이고
절뚝거리는 순영을
용식이 업는다.
순영과 용식은
첫 만남을 회상하며
추억에 잠긴다.
열심히 꽁초를 줍는 중
만난 순길은
수남이 담배피다 걸린
사실을 알게 된다.
은영과 용진은
냉면집에서 외식을 하고
노 할머니까지 외출한
텅 빈 집에 선
김 회장 부부가
냉면을 먹고 있다.
수남이 초등학교 입학 전
친구 부부들과
제주도를 다녀온 이후
여행은 처음이라는 순영.
모든 스트레스를 확 풀고
가겠다는 순영이다.
"ㅎㅎㅎ
근데 수남이 얘는
잘하고 있을까?
우리도 없는데.."
아버지의 담배를
유심히 보다
언제 버릴 거냐 묻는
순길로 인해
수남이 학교에서
담배피다 걸린 사실이
일용엄니에게까지
알려진다.
"아이고 이놈 일냈구만 일냈어"
아무도 없는 집에
전화가 걸려오고
전화를 받으러 들어왔던
수남의 눈에
할아버지의 도장이 들어온다.
몰래 도장을 찍어가려다
할아버지에게 들키고 만다.
공부를 게을리한 것보다
몰래 도장을 찍으려 한 것이
더 창피하고 나쁜 일이라는
할아버지.
수남은 할아버지에게
호되게 혼이 난다.
"아이고 어째 그렇게
공부가 안될까 그래.."
일용엄니가 찾아오고
설상가상
학교에서 담배피다
걸린 일까지 온 집안에
알려지고 만다.
일용엄니는 속 뒤집어지는
소리를 늘어놓는다.
"용식이 있는 데가 어디여?
내가 전화하게"
"놀러 간 애한테
뭐 좋은 일이라고
연락을 해
얼른 할머니 모시고 가"
"아 그리구"
"또 뭐 뭐"
"수남이한테 이왕
담배 필려면 좋은 놈으로
피우라 그려"
"어이구
말 같은 소릴해요.
어서 가셔 어서 가요 가"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지"
"뭐? 실수?"
"응 실수.."
"너 꼼작 말고 여기 있어"
"할아버지 제가
수남이 좀 데리고
나갔다 와도 될까요?"
"그래라
우리가 얘기하는 거보다
너희들끼리 서로 말이 통하니
데리고 가서 잘 좀
얘기해봐라"
영남에 의해 파출소로
끌려온 수남.
"혀엉 왜 그래 혀엉"
"조용히 하고 반성문이나 써"
"반성문 내용이 제대로 됐으면
작은 아버지한테 알리지 않고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고
반성하는 기미가
전혀 없으면..
그다음은 설명 안 해도
되겠지?
"아 형 형 형!!!"
"어이어이
여기가 시장 바닥인가
이거 시끄러워서
사색을 즐기지 못하겄네"
"형(개미소리로)"
반성 많이 했을 테니
한두 시간 후에 수남을
데리고 가겠다는 영남은
극장일로 은영에게
용서를 빈다.
그 일은 괜찮다며
수남을 너무 놀라게 하지
말라는 은영이다.
수남의 일로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는 은심.
용식과 순영에겐
여행 기분을 망칠 수 있으니
수남의 일을 비밀로 하자고
하는 김 회장.
차를 마시는 두 사람.
용식은 늦둥이로
순영을 닮은 딸을 낳자고 한다.
농담이 아닌 걸 확인한 순영.
할아버지는 수남의 학교를
찾아가 선생님과 상담을 한다.
이런 일이 터질 줄 알고
미리 여행을 보낸 건지
용진이 선견지명이
있는 것 같다는 은심.
"아니 그나저나
영남이랑 수남이는
왜 안 온다니?"
안부 전화를 건 두 사람.
수남이가 독서실에 갔다는
용진의 말을 듣고
뿌듯해한다.
감자전과 동동전을 먹고
기분 좋게 취한 순영.
"아주버님 저희
여행 보내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회를 먹는데 아버님 생각이
났다며 식구들 모두 다 같이
왔으면 좋았을 거라는 순영.
"아버님 저 이뻐해 주시는 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버님 늘 제 편이라는 거
늘 감사합니다"
"그래
집에 아무 일도 없으니까
좋은데 많이 보구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오거라"
"수남이 독서실에 있다는데
뭐 좀 먹고 하려나?
우리 수남이 기특하지 응?
ㅎㅎㅎㅎㅎ"
"취했어?"
"응"
"허허허"
한편 수남이는 짧은 반성문을 쓰고
유치장 찬 바닥에서 잠에 빠져 들었다.
'앞으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담배와는 담을 쌓고 살겠습니다.
부모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합니다'
"나는 행복해요
나를 이뻐해 주시는 할머니
나를 사랑해주시는
아버지 어머니
아주버님 형님
ㅎㅎㅎ
아~ 좋다~"
"에휴 참내 ㅎㅎ
그만 좀 해
여자 술주정하는 거
정말 못 봐주겠네
ㅎㅎ"
"당신 노래 하나 해요
노래 잘하잖아"
"노래하면 어떡할 건데?"
"뽀뽀해줄게"
"하하하하하하하하"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