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584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2-09-01
[584회 이야기]
순영은 희옥에게 일용이
마산 아가씨(마산 큰애기)와의
과거지사를 떠들어댄다.
순영은 마산아가씨가 양촌리에서
사흘이나 지내고 갈 정도였지만
소담이 죽어라 말렸고,
일용이 마음을 잡지 못 하고 있자
김회장이 나서서 중매하여
혜숙이 시집 왔다고 한다.
일용은 결혼 후에도 마산 아가씨를
잊지 못해 두어 번이나
집을 나가기도 했다고 하는데.
호기심이 발동한 희옥은
괜히 여름이 다 갔다며
혜숙에게 와서 말을 건다.
희옥: 복길 엄마, 코스모스
피면 생각나는 사람 없어?
희옥은 자신은 친구 생각이 난다며,
코스모스처럼 애잔하고
이쁘게 생긴 애가 있었는데
첫사랑에 실패해서 경상도
어딘가로 시집 가
연락이 끊어졌다고 한다.
혜숙이 눈치를 챈 듯 하다.
희옥은 일용이 과거를 잊지 못해
뜨끔한 얼굴로 자리를 피했다며
비판하고, 혜숙이 그렇게
할 일이 없냐고 따진다.
희옥: 진짜 화 났어?
복길아~
혜숙: 아이구 왜 래?!
일용이 지나가다가
실없게 웃으며
귀동에게 한 마디 한다.
순영은 은영에게 이부자집
딸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읍내 비단집으로 시집을 가서
계를 하다 깨져서 온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고 하는데,
평소 사치가 심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또 다른 집 얘기다.
희옥이 영남을 주겠다며
튀밥을 튀겨 왔다.
희옥은 순영에게 코스모스
이야기를 혜숙이 화낸다고
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순영이
화가 나서 달려 나간다.
희옥: 엄마야!
혜숙은 순영에게 입조심하라고
하지만, 순영은 내 입 갖고 내가
말하는데 뭘 조심하냐며
일용이나 조심시키라고 하고.
혜숙: 뭐 어째?!
순영: 칠래? 머리 잡을 거야?
해 봐! 해 봐!
수남이 와서 은심에게 이른다.
보다 못한 혜란도 순영에게
남의 일에 상관하지 말라고
한 마디 한다.
순영이 소리지르고
싸우는 걸 본 은심.
은심은 순영의 일을
가족에게는 말하지 않는다.
은심은 순영을 앉혀 놓고
지금처럼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입으로 뱉는 말을 귀로
잘 새겨 들어보라고 한다.
은영과 순영이 잡지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은영은 잡지에 나온 인물을 보고
시원하게 서구적으로 생겼다고 하지만,
순영은 뜯어 고친 얼굴이라 그렇다며
한국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생겼냐고 한다.
은영은 은심에게 도장집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번엔 도장집 조카가
집을 샀다는 이야기다.
은영의 이어지는
훈훈한 남 이야기에
순영은 못 마땅함이 커진다.
은심이 순영에게 은영이 하는 말에 대해
다른 점을 찾았냐 묻지만.
은심은 마음씨가 아니라
말씨가 나쁘다며,
말씨를 고치면 마음씨도
부드러워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숙제를 내줄테니
앞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덕담을
한 마디씩 해주라고 한다.
은심과 소담이 노할머니의
콩나물 기르는 솜씨가
좋다고 칭찬하는데.
은심: 얘, 할머님 콩나물
기르시는 솜씨 참 좋으시지?
순영: 예.
순영이 거의 울면서 도망간다.
순영이 장난감을 치우라고 하자
수남이 싫다며 씨~한다.
은심은 왜 시키는데로
하지 않느냐며 역정을 내고,
순영은 어떻게 아무나 보고
칭찬을 하느냐며 못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은영이 보는 눈으로 보면
알밤 같이 이쁘게 생기고,
솜씨 야무져서 장국이고 한 번
간 보면 일류 요리사 저리가라고,
살림 솜씨 깨끗해서 집안이
반들반들하다며 칭찬해주고.
은심은 말이 씨가 된다며
순영에게 당부한다.
온 가족이 모인 저녁,
소담은 말이 씨가 된다의
예시를 들어 보인다.
웃동네에 살던 미자가
어렸을 때 말 안 듣고
그래서 그 어머니가..
은영은 우연이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용진은 근거가 있는 얘기라고 한다.
김회장은 그 말이 식물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한다.
한 쪽 나무에다가 얘 잘 생겼다
얘기해주고 또 한 나무한테는
어이구 흉하다 이렇게 자꾸 얘길 하면,
좋은 얘기 해준 나무는 열매도 좋고
잘 자라는데, 다른 나무는 병도 많고
비실비실 말라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소담도 예전에는 일용 때문에
속상해서 에라이 망할 놈아
이러다가 노할머니한테
한 번 혼나고선 에라이
흥할 놈아라고 욕을 바꿨다 하고.
그래서 일용이 미울 때는
앞으로 이렇게 욕해야겠다고 한다.
다음날 빨래터에서 혜란을
본 순영은 피부가 좋아 보인다며
마사지 했냐고 묻는다.
이번엔 용식에게도
칭찬 세례를 날리는 순영.
순영이 안 하던 칭찬을 남발하자
배배 꼬아서 얘기하는 것으로
오해한 용식이 짜증을 낸다.
은심이 못 하겠다는 순영에게
어떻게 칭찬을 했냐고 묻자
아니꼬운 걸 참고 했다고 한다.
수남이 들어와서
순영을 부르자.
수남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순영이
부녀들에게 덕담을 해주기 시작한다.
은심과 눈을 마주친
순영이 머쓱해 한다.
은심은 용식에게 닭 두마리를
잡으라면서 칭찬을 해준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고
노력하는 순영.
김회장네 가족이 모두
모여 닭을 먹는다.
순영이 씨암탉을 혜숙에게
가져다 주며 사과한다.
순영은 혜숙에게 많이 먹고
더 태산 같이 되라고 한다.
순영이 은심에게 와서
감사를 표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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