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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483회 - '도둑성묘'(돌아온 홍수부부)

by lesserpanda123 2024. 2. 21.

 

전원일기 483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0-08-28

연출 : 권이상, 극본 : 김정수


 

[483회 출연진]

홍수 역 : 이영달(1942~2001)

- 1965년 MBC 성우극회 2기

홍수의 아내 역 : 윤여정(1947~)

-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

배우 이영달 씨와 윤여정 씨는

403회(1989-02-14)

'엄마의 겨울' 편에서도

부부(상수 엄마, 아빠)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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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에 치여 밤도망을 하는

홍수부부의 이야기는

378회(1988-07-19)

'밤길' 편으로

 

 이 편에서 홍수부부 역은 

배우 황일청 씨와, 강미 씨가

연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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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회 이야기]

 

농촌에 도둑이 들끓는다.

 

소소한 채소부터 외양간 소까지

가리지 않고 털어간다.

 

양지뜸도 예외가 아니다.

 

 숙이 결혼 밑천 심아

숙이네가 키우던 염소 맹순이도

도둑을 맞았다.

 

고추를 따는 동안 신작로 밭

가장자리에 묶어두었는데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래서 청년들이 돌아가며

야간에 순찰을 돌기로 한다.

 

맨 먼저 응삼이 나섰다.

 

그는 마을 구석구석을 꼼꼼히 

단속한다.

 

그런데 새로 건전지를 갈아 끼운 

손전등이 갑자기 나가버리고

마침 스산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응삼 : "아니 이게 왜 이래 이거?

아니 왜 갑자기 불이 나가지?

기분 나쁘게"

 

그런데 그때 

폐가에서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응삼 : "저기는 분명히

홍 씨 아저씨 집 자린데?

아니 근데 저기서

여자 울음소리가 들리지?"

 

응삼 : "엌!!!!!"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혼비백산 도망쳐온 응삼은

친구들을 데리고

다시 그자리로 돌아온다.

 

응삼의 말대로 폐가에서는 아직도

여자울음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수상히 여긴 청년들이

폐가로 들이닥치자 웬 남녀가

그들을 피해 도망치기 시작하고

청년들이 그들의 뒤를 쫓는다.

 

얼마 못 가 일용과 귀동에게

잡힌 남녀는 알고보니

몇 년전 빚에 몰려 밤도망을 했던

홍수부부였다.

 

홍수부부는 도저히 빚을

감당할 수 없어

죽음과 도망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고

결국 도망을 선택했다.

 

용진과 이 노인도 그들의

보증을 섰다 낭패를 봤고

 

신용을 생명처럼 여기는 이 노인은

깊은 실의에 빠졌었다.

 

 

세월이 흘러 그 상처가 점점

옅어져 가고 있을 무렵 나타난

홍수부부는 여전히 어려운

형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마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

새벽에 몰래 부모님 산소를 살피고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결국 실패했고

사람들의 원망을 들어야만 한다.

 

그렇게 한바탕 소란이 지나가고

홍수부부는 각각 복길네와

청년사랑방에서 하룻밤 묵어가기로 한다.

 

그러나 무거울 마음의 그들은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한다.

 

다음날 

 

김회장이 홍수를 불러

아침을 대접한다.

 

한껏 움츠러들어 수저를 들지 못하는

홍수에게 용진이 식사를 재촉한다.

 

그시각 홍수의 아내도 복길네서

아침을 먹고 있다.

 

부녀들이 그녀를 둘러싸고

이곳을 떠나 서울에서 정착한

사람들의 형편을 묻는다.

 

그러나 열의 아홉은

고향에서 살때보다 나아진 것이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얼마후 홍수부부가 성묘를 왔다.

 

그동안 잘 돌보지 못해

풀이 무성한 무덤의 벌초를

응삼과 명석이 도왔다.

 

무사히 성묘를 마친 홍수는

부모님이 피땀흘려 마련한 땅을

날려버린 자신이 원망스럽고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죄송해

목놓아 울기 시작한다.

 

성묘를 마친 홍수의 아내는

떠나기전 김회장네에 들러

몇 년 뒤엔 돈을 꼭 갚겠다고

은영에게 약속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너무 열심히 살았기에

빚도 많이 진 홍수부부가

안타까웠던 은심은

 

 

잠시 그녀를 붙잡아두고는

고추며 마늘이며

보이는 대로 싸서 보낸다.

 

얼마후 홍수부부를 배웅하던 종기네도

콩을 한 봉다리 건넨다.

 

홍수의 아내는 목이 메여

말끝을 흐리고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떠나는 홍수부부의 작고 축처진 어깨는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홍수는 과거 자신의 그러나 지금은

응삼의 논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응삼의 응원에 홍수는 기운이 난다.

 

언제 다시 돌아올지 기약없이 떠나는

홍수부부를 바라보던 응삼은

답답한 마음을 토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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