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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463회 - '우리 아들 버릇이에요'(욱하는 성질머리 때문에)

by lesserpanda123 2024. 2. 8.

 

전원일기 463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0-04-10

연출 : 강병문, 극본 : 김정수


 

[463회 출연진]

수리기사 역 : 김홍석(1957~2020)

- 1977년 MBC 9기 공채 탤런트

 

[배우 김홍석씨의 전원일기

출연작입니다.]

 

339회(1987-09-29)

'고양이 소주'

사진기사 역

 

526회(1991-07-09)

'닮은꼴'

한약사 역

 

577회(1992-07-07)
'때깔 고운 채소'

의사 역

 

839회(1997-12-21)

'아버지와 아들

수남이 담임선생님 역

 

865회(1998-06-21)

'신고합시다'

파산한 아버지 역


이 형사 역 : 김기일 (1940~2003)

- 1965년 TBC 6기 성우

 

배우 김기일씨의 전원일기

출연작입니다.

 

236회(1985-09-03)

'돼지'

거간꾼 황씨 역

 

642회(1993-11-09)

'맹물효도'

갑준의 아버지 역


 

[463회 이야기]

 

일용과 혜숙이 경운기로

이 노인의 밭을 갈고 있다.

 

그런데 혜숙이 뭔가를 발견한다.

 

경운기에서 기름이 새고 있다.

 

두 사람은 급히 경운기를

밭 밖으로 끌어낸다.

 

이 노인이 이 사실을 알고는

무척이나 속상해 한다.

 

때맞춰 파종을 해야 하는데

경운기도 고장이고

 

밭이 온통

기름투성이가 됐기 때문이다.

 

일용은 서둘러 수리점으로 향하고

혜숙은 이 노인과 함께

기름 묻은 흙을 퍼낸다.

 

얼마후 읍내로 나간 일용은

수리점 이곳저곳을 들르지만

모두들 고쳐줄 수 없다며

손사레를 친다.

 

지칠대로 지쳐 진땀을 빼며 

도착한 한 수리점에서는 

수리기사가 묻는 말에 대꾸도 않은채

벽을 가리킨다.

 

일용 : "연료탱크에 이상이 생겼는데~"

 

수리기사 : "아 글쎄 없어요~"

 

일용 : "거 한 번 보구라도 얘기하슈!"

 

수리기사 : "보나마나 없어요"

 

일용 : "보지도 않고

댁이 귀신이유?"

 

수리기사 : "아 8마력짜리 아니에요~

없어요"

 

일용 : "언제 옵니까?"

 

수리기사 : "몰라요~"

 

일용 : "부품이 언제 오냐구요~"

 

수리기사 : "모른다니까 왜 이래

이 양반이"

 

일용  : "댁이 모르면 누가 알아요?"

 

수리기사 : "나도 몰라요.

아 모르니까 모른다는데 

왜 이래 이 양반이

저런 구형은 더구나 힘들고"

 

일용 : "아니 거 참 이상한 사람이네?"

 

수리기사 : "이상하면 치과에 가보슈~"

 

일용 : "뭐? 당신 지금 뭐라 그랬어?!

야!"

 

수리기사 : "당신 지금 야 라 그랬어?"

 

일용 : "당신 이따구로 행동해도 돼 이거?"

 

수리기사 : "그럼 어떻게 하라는거유?

아 부속이 없어서 없단건데

내가 뭐 잘못했수?

야 라니 누구보구 야 야?"

 

일용 : "내가 말이야 저걸 끌고

양촌리에서 여기까지 온 사람이야

당신 이래도 돼?"

 

수리기사 : "아니 내가 댁보고

저걸 끌고 오랬수? 가랬수?

나 참 재수없을래니까

에이 퉤!"

 

일용 : "뭐 어째?

다시 한 번 말해봐!

누가 재수가 없어 응?!"

 

수리기사 : "아니 당신

지금 날 치겠다는 거야?"

 

일용 : "사과해"

 

수리기사 : "쳐봐~

칠려고 멱살잡은 모양인데

마음 먹었다가 못 쳐도

등신이다 그치?"

 

일용 : "사과 못해?!"

 

수리기사 : "치슈~ 아 치슈

쳐 쳐"

 

일용 : "당신 말이야

이러면 못 써.

앞으로 조심해"

 

수리기사 : "야! 쳐 봐!

안 쳐? 쳐~~"

 

일용 : "이 자식이 이게!"

 

잘 참고 돌아가나 싶더니

일용은 결국 수리기사의 도발에

주먹을 날리고 만다.

 

이 형사는 두 사람간의

합의를 권하지만

 

수리기사는 결국 진단서를 떼러

병원으로 향하고

 

일이 이렇게까지 된 데에는

수리기사의 불량한 태도가 있었다며

일용 역시 억울해한다.

 

얼마후 구속도 가능하다는

전치 3주를 받아온 수리기사.

 

일용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나

진단서를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일용 : "금이가 뼈에? 이런 순!

아니 겨우 한 번 밀고 두 대 때렸는데

이럴수가 있는거야 이거?

고소?! 고소해 자식아! 

고소해! 고소하면 될 거 아니야 임마!!"

 

끝내 합의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일용은 경찰서에 구금된다.

 

이에 용진이 경찰서로부터 연락을 받고

복길네로 향한다.

 

얼마후 용진과 함께 경찰서로 향하는

소담은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길이 없다.

 

경찰서에 도착한 두 사람은

사건담당인 이 형사에게 사정을 해본다.

 

그러나 이 형사는 일용이

선량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소담과 용진의 말이 도무지

믿지기 않는다는 표정이다.

 

어쨌든 그도

어떻게든 일용과 수리기사를

화해 시키려고 했었다.

 

 

그러나 자신의 앞에서

진단서까지 찢어버리는 일용의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일용에겐 폭행뿐만 아니라

문서손괴죄와 증거인멸죄까지 추가돼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다고 한다.

 

소담은 애가 끓어 그에게

더욱 매달린다.

 

잠시후 소담과 용진에게

짧은 면회가 허락된다.

 

일용은 차마 얼굴을 들지 못한다.

 

초라한 몰골로 냉골에 홀로 앉아있는

아들의 모습에 소담은 억장이 무너진다.

 

 어머니의 구슬픈 울음소리에

일용은 머리를 쥐어뜯고

 

용진과 이 형사도 그런 그녀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그날밤 집으로 돌아온 소담은

혜숙을 시켜

자신의 방 연탄불을 빼게 한다.

 

일용이 보호실 찬 마루바닥에

있기에 그렇다.

 

그리고 그녀는 밤새

아들을 위해 기도한다.

 

그리고 혜숙 역시 애타는 마음으로

긴 밤을 지세운다.

 

다음날 노할머니가 순영과

복길네를 찾는다.

 

그러나 집에는 아무도 없고

마루엔 먼지만 잔뜩 쌓여있다.

 

복길네는 모두 병원에 가 있다.

 

소담은 수리기사 옆에 착 붙어서

그의 다리를 주물러 주고

 

죽도 떠먹여 주려한다.

 

게다가 혜숙은

그의 속옷까지 빨아오려고

가지고 나간다.

 

수리기사는 이 상황이 부담스러워

어쩔줄 모른다.

 

정신이 하나도 없는 와중

이번엔 청년들까지 과일바구니를

사들고 문병을 온다.

 

 그날밤 이 형사가 찾아와

일용이 소담의 유복자라는 사실을

수리기사에게 알린다.

 

이래저래 그의 마음은 약해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진다.

 

이 형사가 그런 그에게

넌즈시 방법을 알려준다.

 

여러 사람의 정성으로

일용이 마침내 풀려나고

 

소담은 준비해 온 두부를

아들의 입에 우겨 넣는다.

 

그리고 이 형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자신도 농민의 아들이기에

일용의 심정을 이해하는 이 형사는

그에게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는다.

 

이 형사에게도 마음이 편치 않은

사건이었다.

 

소담은 돌아가기 전 이 형사에게

고마운 마음에

돈 오천원을 슬며시 쥐어준다.

 

이에 이 형사가 화들짝 놀란다.

 

얼마후 일용과 다시 병원을 찾은

소담은 퇴원준비를 하는 수리기사에게

다시금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일용도 스스로를 낮추고 사과한다.

 

수리기사는 내심 미안했던지

언제가 됐든

경운기를 고쳐주겠다고 약속한다.

 

얼마후 마을로 들어선 일용은 민망함에

고개도 들지 못하고 집으로 향한다.

 

 친구들이 기죽은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한다.

 

얼마후 약속대로 수리기사는

일용의 경운기를 말끔히 고쳐놨다.

 

두 사람은 웃으며 손을 맞잡는다.

 

그리고 소담은 수리비 대신 중매나

서달라는 수리기사의 부탁을

기분 좋게 받는다.

 

소담 : "잘있어~ 애썼어~"

 

잘 고쳐진 경운기를 끌고

마을로 향하던 일용은

잠시 냇가에 들러 찬물로

얼굴을 씻어낸다.

 

 

정신이 번쩍 든 그는 

그간 적잖이 마음을 졸였을

어머니에게 사죄한다.

 

병원에 있는 동안 수리기사의

사연에 대해 들었던 소담은

 

그가 곱게 보이지 않으면서도

한 편으론 그를 안타깝게 여겼다.

 

11살에 부모를 잃고

하나밖에 없는 누나와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그였기 때문이다.

 

간만에 환하게 웃어본 모자는

석양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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