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419회
출연진과 이야기, 세 노인의
가족들을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9-06-06
[419회 출연진]
이 노인의 부인 역 : 김지영(1938~2017)
- 1957년 연극배우 데뷔
- 1960년 영화 '상속자'로 스크린 데뷔
큰아들 역 : 문회원(1945~)
-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큰며느리 역 : 오경애
작은아들 역 : 남영진(1951~2019)
-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작은며느리 역 : 서창숙(1957~)
-1977년 MBC 9기 공채 탤런트
딸 역 : 한송이
[419회 이야기]
모두가 곯아떨어져 있는
이른 새벽.
그러나 노할머니와 소담은 벌써부터
일어나 몸을 움직인다.
바쁜 일철 고생하는
자식들을 더 재우기 위해
살금살금 말이다.
김 노인과 박 노인도 벌써
논에 나왔다.
그런데 이 노인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걱정이 된 두 노인은
일을 하다말고
이 노인의 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이 노인도 그의 부인도
모두 앓아 누웠고
이 노인의 부인은 조카며느리인
섭이네의 부축을 받아
간신히 몸을 일으킨다.
아무래도 모를 내느라
무리한 모양이다.
이 모습을 딱하게 여긴
김 노인과 박 노인은
서울에 사는 이 노인의
자녀들에게 전화를 걸어달라며
김회장을 찾아온다.
얼마후 작은아들과 연락이 닿은
김회장이 그의 부모님이 병중이라는
상황을 전하지만 그는 큰형에게
미루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자 그를 괘씸히 여긴 김 노인이
수화기를 빼앗다시피 해
이 노인 부부의 병을 크게 부풀린다.
통화를 마친 김회장은
이 노인의 집으로 문병을 간다.
다행히도 이 노인의 부인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이 노인 부인 : "아 이 양반 때문에
어찌나 놀랬는지 그냥
내 병은 놀래서 쑥 달아나 버렸네요"
김 노인 : "아 그게 난리탕이라는 거
아니었겠소?
예전에 난리가 났을적에
소소한 병들은 난리통에
씻은 듯이 없어져 버리고 말았었지요"
은심과 소담도 문병을 온다.
은심은 깨죽을 소담은 김치를 담가왔다.
이 노인 부부의 방 벽에는 아들들의
대학 졸업사진이 자랑스레 걸려있다.
이 노인의 부인은 대학까지 가르친
자녀들이 모두 일가를 이루고
번듯한 직장에 다니며
집도 차도 샀다는 것에 뿌듯해 한다.
그러나 웬지 한켠에 누워있는
이 노인의 표정은 어둡다.
얼마후 서울서 부리나케 달려온
자식들이 도착했다.
이 노인 큰아들 : "어떻게 된 거에요 어머니~"
이 노인 부인 : "아 글쎄 모내시다가
허리를 삐끗하더니 이러시는 구나~"
이 노인 큰아들 : "아니 이앙기 불러
쓰시라고 했잖아요 그러게~"
이 노인 부인 : "이앙기가 다 해주냐~
기계 할 일 따로 있는 거고
사람 할 몫 따로 있고 그러는 거지.."
김 노인과 박 노인은
아들들을 불러
이제 노쇠한 부모님이 더 이상
농사를 짓는 것은 무리니
본인들이 가기 싫다고 고집해도
그만 모시고 살라고 조언한다.
이 노인의 자식들도 부모님의 고생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는지
이제 그만 농사에서
손을 놓으라고 설득한다.
그러나 정작
누가 부모님을 모실지 의논하는
자리에선 형편이 안 된다며
서로에게 미루는 모습을 보인다.
이제 모시고 사는 건 고사하고
서로 5만원씩 부담해 생활비를
드리자는 것 갖고도 다툰다.
밖에서 듣고 있던 소담이 참다 못해
그들을 훈계한다.
소담 : "세상에~ 아이고~
느그들 서울서 맥주 마시고
커피 마시고
느그 자식들 우유, 콜라
물 마시듯 먹일 적에
느그 엄니, 아버지
아주 어렵고 귀한 손님 와야
백원 짜리 요구르트 그거 하나
내놓드라 이것들아!"
이 노인 부인 : "아니 이 사람이
왜 이래 남의 집에 와서 나가!"
소담 : "형님도 틀렸어요 틀렸어!
맞대놓고 얘기하지
뭐하러 돌아서서 울어요 울기는!
아 심사가 아 심적고통이 있으면
자식들한테 맞대놓고 얘기하지
왜 돌아서서 울어요 울기는 왜!"
이 노인 부인 : "아 글쎄 나가! 나가!"
소담 : "나 비록 우리집
두 칸 짜리 집이지만은
나 우리집서 대접받고 살어~!
아이고 형님~
그래서 내가 뭐라 그랬어 응?
자식들 그렇게 소 팔고
논 팔고 빚 내가지고
공부 가르치치 말라고 그랬잖어!
국민학교나 겨우 졸업 시켜갖고
어디 공장이나 내보냈으면은
오늘날 이런 박대는 안 당하잖아
안 당하지!"
소담의 호통은 혜숙이 말리러 와서도
계속된다.
소담 : "세상에~
무식한 시어머니도 공경을 받는데
자네 부친은 산부처여 산부처!
저 양반이!
양지뜸 기와집의 이 씨성
가진 사람 하면은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줘!
오죽하면 난리때
남의 땅 부쳐 먹고 살면은
전부다 붙잡아 가지고 파리 목숨으로
그냥 다 그렇게 챙길 때
자네 부친은 자네 집 머슴이
숨겨줘서 살았어!
저 양반이 그런 분이여
저 방에 계신 분이 그런 양반이여!
세상에 원!
가을이면 세상에
김장 고추, 배추, 무
전부 다 실어내
간장, 된장, 고추장, 마늘
여름이면 다 해서 실어보내
그런 애미한테 돈 5만원이
아까워?!
에라이! 이 순!
에라이 에이고 이 순!
에라이! 더도 말고 꼭 니들 한대로만
니들 자식들 한테 받아라!
더도 말고 고만큼만 받어!!"
한바탕 난리가 지나가고
이제 서울로 떠나려는 자식들에게
이 노인의 부인은
또 뭔갈 잔뜩 싸준다.
그런 그녀에게 자식들은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라는 말만
남기고는 서둘러 마을을 떠난다.
이 노인 부인 : "그런 소리 말어~
우리가 이 나이에 서울엔 왜 가냐?
안 간다.
그저 바쁘더라고
가끔씩 들여다 보고 그래~
우리가 갔으면 좋지만
길이 머니까~
그래 잘들 가~
애미 다 알어~
너희들 도회지 사는 거
시골 못지 않게 힘들고 어렵다는 거
다 알어~
알어 알어.."
자식들의 차가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던 이 노인의 부인은
멀찌감치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소담과
눈이 마주치자 옅은 미소를 짓는다.
[양촌리 세 노인의 가족들]
이 노인 : 기와집 어르신(정태섭, 1952~2001)
김 노인 : 대추나무 집 어르신(정대홍, 1944~)
박 노인 : 새터집 어르신(홍민우, 1939~)
이 노인의 가족들
부인 역 : 나정옥(1920~1988)
- 1934년 연극배우로 데뷔
조카며느리 섭이네 역 : 김정(1947~)
- 1971년 MBC 4기 공채 탤런트
484회(1990-09-04) '이별연습' 편
아들 역 : 문회원(1945~)
-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며느리 역 : 서영애(1950~)
- 1970년 MBC 성우극회 4기로 입사
637회(1993-09-21) '세 노인' 편
아들 역 : 박영지(1951~)
- 1968년 연극배우 데뷔
- 1971년 MBC 4기 공채 탤런트
며느리 역 : 김영임(1961~)
-1980년 MBC 12기 공채 탤런트
박 노인의 가족들
226회(1985-06-18) '딸기주' 편
아들 역 : 강인덕(1949~)
- 1968년 연극배우로 데뷔
-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며느리 역 : 김동주(1954~)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340회(1987-10-06) '달이 뜨거든' 편
아들 병기 역 : 나영진(1952~1998)
- 1971년 MBC 4기 공채 탤런트
김 노인의 가족들
203회(1985-01-08) '새해 첫 손님' 편
아들 역 : 나성균(1943~)
- 1962년 연극 배우
- 1968년 MBC 성우극회 3기
며느리 역 : 강수영
226회(1985-06-18) '딸기주' 편
며느리 역 : 김정하(1954~)
- 1971년 연극배우 데뷔
-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274회(1986-06-03) '어둠이 올 때까지' 편
아들 역 : 강성욱(1945~)
- MBC 성우극회 4기
며느리 역 : 김정하
618회(1993-05-04) '아버지' 편
막내아들 상준 역 : 이상철 (1962~)
- 1986년 MBC 공채 18기 탤런트
684회(1994-09-20) '온 효자 반 효자' 편
큰아들 명준 역 : 이도련(1947~2007)
- 1969년 MBC 탤런트 공채 1기
- 1974년 MBC 성우극회 6기
딸 숙희 역 : 김정하(1954~)
-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막내아들 상준 역 : 이상철
- 1028회까지 등장
손녀 미란 역 : 김지연
- 700회 중반부 무렵
희옥의 딸 보배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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