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419회 - '서울 아들'(기와집 부부 이야기)

by lesserpanda123 2024. 1. 18.

 

전원일기 419회
출연진과 이야기, 세 노인의
가족들을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9-06-06

연출 : 강병문, 극본 : 김정수


 

[419회 출연진]

이 노인의 부인 역 : 김지영(1938~2017)

- 1957년 연극배우 데뷔
- 1960년 영화 '상속자'로 스크린 데뷔

큰아들 역 : 문회원(1945~)
-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큰며느리 역 : 오경애

작은아들 역 : 남영진(1951~2019)
-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작은며느리 역 : 서창숙(1957~)
-1977년 MBC 9기 공채 탤런트 

딸 역 : 한송이

 

[419회 이야기]

 

모두가 곯아떨어져 있는

이른 새벽.

 

그러나 노할머니와 소담은 벌써부터

일어나 몸을 움직인다.

 

바쁜 일철 고생하는

자식들을 더 재우기 위해

살금살금 말이다.

 

김 노인과 박 노인도 벌써

논에 나왔다.

 

그런데 이 노인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걱정이 된 두 노인은

일을 하다말고

이 노인의 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이 노인도 그의 부인도

모두 앓아 누웠고

 

 이 노인의 부인은 조카며느리인

섭이네의 부축을 받아

간신히 몸을 일으킨다.

 

아무래도 모를 내느라

무리한 모양이다.

 

이 모습을 딱하게 여긴

김 노인과 박 노인은

 

서울에 사는 이 노인의

자녀들에게 전화를 걸어달라며

김회장을 찾아온다.

 

얼마후 작은아들과 연락이 닿은

김회장이 그의 부모님이 병중이라는

상황을 전하지만 그는 큰형에게

미루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자 그를 괘씸히 여긴 김 노인이

수화기를 빼앗다시피 해

이 노인 부부의 병을 크게 부풀린다.

 

통화를 마친 김회장은

이 노인의 집으로 문병을 간다.

 

다행히도 이 노인의 부인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이 노인 부인 : "아 이 양반 때문에

어찌나 놀랬는지 그냥

내 병은 놀래서 쑥 달아나 버렸네요"

 

김 노인 : "아 그게 난리탕이라는 거

아니었겠소?

 

예전에 난리가 났을적에

소소한 병들은 난리통에

씻은 듯이 없어져 버리고 말았었지요"

 

은심과 소담도 문병을 온다.

 

은심은 깨죽을 소담은 김치를 담가왔다.

 

이 노인 부부의 방 벽에는 아들들의 

대학 졸업사진이 자랑스레 걸려있다.

 

이 노인의 부인은 대학까지 가르친

자녀들이 모두 일가를 이루고

번듯한 직장에 다니며

집도 차도 샀다는 것에 뿌듯해 한다.

 

그러나 웬지 한켠에 누워있는

이 노인의 표정은 어둡다.

 

얼마후 서울서 부리나케 달려온 

자식들이 도착했다.

 

이 노인 큰아들 : "어떻게 된 거에요 어머니~"

 

이 노인 부인 : "아 글쎄 모내시다가

허리를 삐끗하더니 이러시는 구나~"

 

이 노인 큰아들 : "아니 이앙기 불러

쓰시라고 했잖아요 그러게~"

 

이 노인 부인 : "이앙기가 다 해주냐~

기계 할 일 따로 있는 거고

사람 할 몫 따로 있고 그러는 거지.."

 

김 노인과 박 노인은

아들들을 불러

 

이제 노쇠한 부모님이 더 이상

농사를 짓는 것은 무리니

 

본인들이 가기 싫다고 고집해도

그만 모시고 살라고 조언한다.

 

이 노인의 자식들도 부모님의 고생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는지

 

이제 그만 농사에서

손을 놓으라고 설득한다.

 

그러나 정작

누가 부모님을 모실지 의논하는

자리에선 형편이 안 된다며

서로에게 미루는 모습을 보인다.

 

이제 모시고 사는 건 고사하고

서로 5만원씩 부담해 생활비를

드리자는 것 갖고도 다툰다.

 

밖에서 듣고 있던 소담이 참다 못해

그들을 훈계한다.

 

소담 : "세상에~ 아이고~

 

느그들 서울서 맥주 마시고

커피 마시고

 

느그 자식들 우유, 콜라

물 마시듯 먹일 적에

 

느그 엄니, 아버지

아주 어렵고 귀한 손님 와야

 

백원 짜리 요구르트 그거 하나

내놓드라 이것들아!"

 

이 노인 부인 : "아니 이 사람이

왜 이래 남의 집에 와서 나가!"

 

소담 : "형님도 틀렸어요 틀렸어!

맞대놓고 얘기하지

뭐하러 돌아서서 울어요 울기는!

 

아 심사가 아 심적고통이 있으면

자식들한테 맞대놓고 얘기하지

왜 돌아서서 울어요 울기는 왜!"

 

이 노인 부인 : "아 글쎄 나가! 나가!"

 

소담 : "나 비록 우리집

두 칸 짜리 집이지만은

나 우리집서 대접받고 살어~!

 

아이고 형님~

그래서 내가 뭐라 그랬어 응?

 

 

자식들 그렇게 소 팔고

논 팔고 빚 내가지고

공부 가르치치 말라고 그랬잖어!

 

국민학교나 겨우 졸업 시켜갖고

어디 공장이나 내보냈으면은

 

오늘날 이런 박대는 안 당하잖아

안 당하지!"

 

소담의 호통은 혜숙이 말리러 와서도

계속된다.

 

소담 : "세상에~

무식한 시어머니도 공경을 받는데

 

자네 부친은 산부처여 산부처!

저 양반이!

 

양지뜸 기와집의 이 씨성

가진 사람 하면은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줘!

 

오죽하면 난리때

남의 땅 부쳐 먹고 살면은

 

전부다 붙잡아 가지고 파리 목숨으로

그냥 다 그렇게 챙길 때

 

자네 부친은 자네 집 머슴이 

숨겨줘서 살았어!

 

 저 양반이 그런 분이여

저 방에 계신 분이 그런 양반이여!

 

세상에 원!

 

가을이면 세상에

김장 고추, 배추, 무 

전부 다 실어내 

 

간장, 된장, 고추장, 마늘

여름이면 다 해서 실어보내

 

그런 애미한테 돈 5만원이

아까워?!

 

에라이! 이 순!

에라이 에이고 이 순!

 

에라이! 더도 말고 꼭 니들 한대로만

니들 자식들 한테 받아라!

 

더도 말고 고만큼만 받어!!"

 

한바탕 난리가 지나가고

이제 서울로 떠나려는 자식들에게

 

이 노인의 부인은

또 뭔갈 잔뜩 싸준다.

 

그런 그녀에게 자식들은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라는 말만

남기고는 서둘러 마을을 떠난다.

 

이 노인 부인 : "그런 소리 말어~

우리가 이 나이에 서울엔 왜 가냐?

안 간다.

 

그저 바쁘더라고

가끔씩 들여다 보고 그래~

 

우리가 갔으면 좋지만

길이 머니까~

 

그래 잘들 가~

 

애미 다 알어~

너희들 도회지 사는 거

시골 못지 않게 힘들고 어렵다는 거

다 알어~

알어 알어.."

 

자식들의 차가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던 이 노인의 부인은

 

멀찌감치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소담과

눈이 마주치자 옅은 미소를 짓는다.


 

[양촌리 세 노인의 가족들]

이 노인 : 기와집 어르신(정태섭, 1952~2001)
김 노인 : 대추나무 집 어르신(정대홍, 1944~)

박 노인 : 새터집 어르신(홍민우, 1939~)

이 노인의 가족들

부인 역 : 나정옥(1920~1988)

- 1934년 연극배우로 데뷔 

조카며느리 섭이네 역 : 김정(1947~)

- 1971년 MBC 4기 공채 탤런트

484회(1990-09-04) '이별연습' 편

아들 역 : 문회원(1945~)
-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며느리 역 : 서영애(1950~)
- 1970년 MBC 성우극회 4기로 입사

637회(1993-09-21) '세 노인' 편

아들 역 : 박영지(1951~)
- 1968년 연극배우 데뷔
- 1971년 MBC 4기 공채 탤런트

며느리 역 : 김영임(1961~)
-1980년 MBC 12기 공채 탤런트

 

박 노인의 가족들

226회(1985-06-18) '딸기주' 편

아들 역 : 강인덕(1949~)
- 1968년 연극배우로 데뷔
-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며느리 역 : 김동주(1954~)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340회(1987-10-06) '달이 뜨거든' 편

아들 병기 역 : 나영진(1952~1998)

- 1971년 MBC 4기 공채 탤런트

 

김 노인의 가족들

203회(1985-01-08) '새해 첫 손님' 편

아들 역 : 나성균(1943~)
- 1962년 연극 배우
- 1968년 MBC 성우극회 3기

며느리 역 : 강수영

226회(1985-06-18) '딸기주' 편

며느리 역 : 김정하(1954~)

- 1971년 연극배우 데뷔

-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274회(1986-06-03) '어둠이 올 때까지' 편

아들 역 : 강성욱(1945~)
- MBC 성우극회 4기

며느리 역 : 김정하

618회(1993-05-04) '아버지' 편

막내아들 상준 역 : 이상철 (1962~)

- 1986년 MBC 공채 18기 탤런트

684회(1994-09-20) '온 효자 반 효자' 편

큰아들 명준 역 : 이도련(1947~2007)
- 1969년 MBC 탤런트 공채 1기
- 1974년 MBC 성우극회 6기

딸 숙희 역 : 김정하(1954~)
-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막내아들 상준 역 : 이상철
- 1028회까지 등장


손녀 미란 역 : 김지연
- 700회 중반부 무렵
희옥의 딸 보배로 등장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