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342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7-10-20
(화요일 저녁 8시 05분 )
[342회 출연진]
고모네 가족
고모 역 : 최은숙(1948~)
- 1970년 MBC 공채 2기 탤런트
고모부(박 서방) 역 : 오승명(1946~)
- 1964년 연극배우로 첫 데뷔
1970년 MBC 문화방송 특채 연기자로 데뷔
윤희 역 : 백현미(1967~)
- 1977년 TBC동양방송 아역탤런트 공채2기
윤철 역 : 황치훈(1971~2017)
- 1974년 아역 데뷔
배우 최은숙씨는 전원일기에서
서울 고모 역으로 고정출연 했지만
262회 '꽃바람' 편에서는
기홍의 숙모 역으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배우 오승명씨는 전원일기 후반
성인 금동의 첫사랑인
지숙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합니다.
배우 백현미씨는
928회(1999-10-03) '옛날 애인' 편에서
과거 일용의 첫사랑이었던
영미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백현미씨와 쌍둥이 자매인
배우 백현숙씨는
MBC 사극 '대장금'에서
지밀상궁 역을 연기했습니다.
전원일기에서
고모 아들 윤철(윤재) 역으로
다수 출연한 배우 황치훈씨는
호랑이 선생님, 고교생 일기 등
다수 드라마에서 활약하였으며
1988년 '추억속의 그대'로
가수로 데뷔해
올해의 신인가수상을 수상했습니다.
KBS2 '1989 가요대상'에 출연한
황치훈씨의 모습입니다.
https://youtu.be/RFcRjBv72X0?si=mUVYio-WViTxXoAD
[342회 이야기]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어느 오후.
양지뜸 사람들은 저마다
수확에 열중이다.
은심과 며느리들도 밭에서 캐온
고구마를 리어커에 가득 실어
끙끙대며 집안으로 들여온다.
은심은 힘이 많이 드는지
주전자 뚜껑에 물을 따라 마시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그런 그녀의 입에서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
며느리들은 그녀가 좀
쉬었으면 하지만
산더미 같이 쌓인 일을
해치우자면 쉴 새가 없다.
어머니가 병져 눕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다 생각한 며느리들은
인삼 두 뿌리가
남았던 것을 기억해내곤
그것을 달여 드리기로 한다.
한편 이삭줍기를
다녀온 할머니는
부엌에서 끓고 있는
약탕기를 들여다보고
자신을 위한 것인 줄로만 알고
은근히 흐뭇해한다.
얼마후 일을 마치고 돌아온
은심과 며느리들.
며느리들은 잘 달여진
인삼물을 어머니에게 건넨다.
그러나 은심은 곤란해하며
노할머니와 아버지 드리라고
부엌을 나서려 한다.
그런 어머니를 억지로 끌어 세워
기어코 먹이는 며느리들.
하긴 안 그래도 요즘 들어
아니 나이가 들어갈수록
몸이 예전만 못함을 느끼던
은심이었다.
그러나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이삭줍기를 다녀와
어지럼증을 느낀 노할머니가
은심에게 인삼 다린 물을
얼른 가져오라고 한다.
놀란 은심이 차마 자신의
약이라는 말은 못하고
인삼물을 가져다 드렸는데
쓴맛을 느낀 노할머니가
재탕이냐고 묻자
당황한 은심이 그만 초탕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런데 거짓말은 방문을
나서자마자 들통이 났고
노할머니는 단단히 화가 났다.
순영이 자초지종을 설명할 때만 해도
다 이해하고 넘어갈 것 처럼 했던
노할머니였건만
은심이 꿀맛 같은 배를 깍아와도
아프다며 누워 돌아보지도 않는다.
그 광경에 소담이 노할머니에게
잔소리를 한다.
모든 사람에게 관대한 노할머니가
유독 은심에게만 박한
이유를 모르겠단다.
그러면서 은심이 더이상
젊지도 건강하지도 않은
이제는 대접받고 살아야 할
중늙은이라며 정곡을 찌른다.
그날 저녁
노할머니는 내일 당장
서울 고모(노할머니의 딸이자
김회장의 여동생)집에
다니러 가겠다며 김회장을 부른다.
안 그래도 어제 서울 고모로부터
안부전화를 받고 놀러 오시라는
말을 들었던 노할머니였다.
그러나 누가봐도 홧김에
결정한 서울행.
그녀의 속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은심이지만
며느리 앞에선 두둔한다.
은심은 서울 고모와
고모부가 좋아한다는 인절미를
만들다 말고
다시 한 번 노할머니의 마음을
달래보려 하지만 실패한다.
소담이 나서도 소용이 없다.
이날 이때껏 며느리에게
거짓말이라곤 한 적이 없다는
노할머니는 은심의 거짓말이
그리도 괘씸했나보다.
얼마후 서울에 도착한 노할머니는
고모 가족들의 대환영을 받는다.
고모 딸 윤희와 한방을
쓰게 된 노할머니는
그간 궁금했던 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코앞에 닥친 시험공부에
열중인 윤희는
할머니 물음에 대답하랴
공부하랴 정신이 없다.
노할머니가 서울에 온지도
엿새 정도가 흘렀다.
텅빈 집에서 홀로 소파에 누웠다
몸을 일으킨 노할머니는
부엌으로 향한다.
목이 말랐는지
냉장고 문을 연 할머니는
자신이 가져온 떡이 굳어진 채로
방치돼 있는 걸 발견한다.
그러다 윤철의 방에 들어가
쓰레기를 치우던 그녀가
쓰레기 통에 버려진 떡을
또 발견한다.
다들 바빠 늦는다는 전화만
벌써 몇 통을 받은 노할머니는
높은 아파트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고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얼마후 스포츠 중계에 빠져든
고모네 가족들 사이에서
노할머니는 홀로 무료해한다.
게다가 모두 쓰레기통 행이 되버린
인절미 대신 그 자리를
폭신한 롤케익이 대신하고 있다.
씁쓸해진 노할머니는 방으로 들어와
달력을 들여다본다.
아들 내외가 당장이라도
데리러 온다고 했으면 싶다.
그 시각 은심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노할머니에게 거짓말을 한
자신을 탓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그렇게 한다며 김회장이
달래보지만 소용이 없다.
다음날
참다못한 노할머니가
집으로 전화를 걸어온다.
가족들 모두 특히 은심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전화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며느리의 목소리에
노할머니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은심은 자신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금새 울음이
터져버린다.
김회장과 은심은 다음날
새벽같이 일어나
첫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노할머니는 서운해 하는
고모를 뒤로 하고
아들내외를 얼른 따라 나선다.
노할머니가 은심이 들고 있던 짐을
김회장에게 들게 하자
은심이 노할머니의 팔짱을 끼고
그렇게 두 사람의 마음은
다시 편안해진다.
[노할머니와 은심, 은심과 은영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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