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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308회 - '일용엄니 바람났네'(소담과 노신사)

by lesserpanda123 2023. 11. 29.

 

전원일기 308회
출연진과 이야기, 배경음악을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7-02-17

연출 : 이관희, 극본 : 김정수


 

[308회 출연진]

노신사 역 : 최봉(1923~1990)

- 1939년 17세 때 연극배우 데뷔
1956년 영화 《격퇴》의 주연

노신사의 손자 역 : 박상원(1959~)

- 1986년 MBC 18기 공채 탤런트

대표작 : 인간시장에서 장총찬 역
여명의 눈동자에서 장하림 역,
모래시계에서 강우석 검사 역 등

1988년 방영된 MBC 드라마

'인간시장'에서

 

배우 박상원씨가 맡은 장총찬의

상대인 오다혜 역은

 

전원일기에서 수남 엄마 순영 역의

배우 박순천씨가 연기했습니다.


박상원씨의 최근작은

2022년 방영된 KBS 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 이며

극 중 이민호 역을 연기했습니다.


 

 

[308회 이야기]

 

요즘 들어 소담은

답답증이 생겼다.

 

근 10년들어 40리 밖은

나가 본 적이 없다는 그녀는

 

새가 되어 이 산 저 산

날아다니고 싶은 심정이다.

 

한편 종기네, 섭이네, 숙이네는

웃마을 새마을 공장에서 만드는

 

싸리 제품이며 목기에 메주까지

바리바리 머리에 이고

서울로 장사를 다녀온다.

 

그런데 수입이 쏠쏠한 모양이다.

 

종기네는 글쎄 4만원이나 벌었단다.

 

한 번만 더 다녀오면

종남의 납부금을 얼추

맞출 수 있을 정도라니

 

고생스러워도

장사할 맛은 나겠다 싶다.

 

안 그래도 답답해 죽겠던 소담은

기회가 온 것 같다.

 

세상 구경도 하고 바람도 쐬고

돈도 벌고

 

종기네 일행을 따라 나선다면

일석삼조 아닌가?

 

결심했다!

 

소담은 추운 날씨에 도부장사를

나서려는 자신을 말리는

일용을 설득해 딱 이틀만

다녀오기로 약속한다.

 

 

※도부장사 = 도붓장수
- 이리저리 다니며 물건을 파는 사람

 

버스정류장까지 대신

짐을 이어준 혜숙은

 

 허기를 달랠

찐고구마를 챙겨준다.

 

 서울에 도착한 일행은 둘로 나눠

각자 골목을 맡아 장사를 하다가

 

해가 지면 종기네 시누집 근처로

모이기로 하고 헤어진다.

 

얼마후 잠시 쉬기 위해

한 공원에 들른 소담과 종기네.

 

소담은 종기네의 큰목소리 때문에

자신의 물건이 덜 팔리는 것 같다며

따로 다니자고 한다.

 

종기네는 길을 모르는 소담을

혼자 보내는 것이 영 못미덥지만

그녀가 고집을 부리니 어쩔 수 없다.

 

미로같은 골목에 높은 담장까지

소담은 정신이 없다.

 

게다가 좀 팔아보려고 어느 집

대문으로 다가 갔다가

큰개의 짖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을 치기까지 한다.

 

: 멍멍멍!!!

 

소담 : "아이구매! 엄마!

아이구!!"

 

기운이 다 빠져 다시 공원으로 

돌아온 소담.

 

그런데 종기네가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이곳이 맞는 것 같은데 말이다.

 

어쨌든 다리가 너무 아프니

공원 의자에 걸터앉아 혜숙이

싸준 고구마를 꺼내 먹으려는데

 

한 노신사가 그녀를 빤히 바라본다.

 

노신사는 영 소담으로부터

시선을 거둘 생각이 없어 보인다.

 

노신사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소담은 아무래도 안 되겠는지

그에게 다가가 고구마를 건넨다.

 

그는 손에 든 고구마를

한동안 바라보다 맛을 보고

 

소담은 포장마차에서 얻어온

물 한 컵을 마시려다

노신사에게 먼저 건넨다.

 

고구마를 다 먹었는지

 

노신사는 소담이 어디서 왔는지

왜 힘들게 장사를 나왔는지

가족은 없는지 꼬치꼬치 캐묻고

 

소담은 가족이 없다고 해버린다.

 

이 추위에 노인을 장사다니게

내버려 뒀다고 욕을 먹을까 싶어서다.

 

자신에 대한 온갖 신상을 캐묻길래

빗자루라도 하나 사려고 그러나 싶어

내심 기대했던 소담.

 

그래서 묻는 말에 대답도 다 했는데

결국 못 팔았다.

 

밤은 깊어가고 굴뚝은 간데 없고

마음이 다급해진 소담은

자리를 떠난다.

 

그때 다행히 종기네가 소담을 발견하고

급히 뛰어온다.

 

사라져 가는 두 여인을 바라보는

노신사 앞에 승용차 한 대가 서더니

젊은 남자가 내린다.

 

손자로 보이는 그 남자를 따라

노신사가 차에 오른다.

 

장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소담.

 

복길의 내복과 아들 내외의 

양말을 선물로 사온 그녀는

 

노할머니 드릴 인절미도 사왔다.

 

다 팔지 못해 조금 밖에 못 벌었지만

그래도 세상구경하니 속은 시원하단다.

 

며칠후 

 

진갑(61세 생일)을 맞은 소담을 위해

마을 잔치가 벌어졌다.

 

이번 만큼은 어머니의 생신을

거하게 차려드리고 싶었던 일용은

돼지까지 잡기로 했다.

 

얼마후 한창 잔치준비로

분주한 복길네로

 

한 청년이 소담을 찾아와

넙죽 절을 한다.

 

알고보니 그는 소담이 공원에서

만났던 노신사의 손자였다.

 

알고보니 노신사는 외로웠다.

 

그의 아내는 십년전 세상을 떠났고

은퇴 후에 일을 손에서 놓자

더욱 적적해 했다고 한다.

 

소담은 자기가 왜 거길 가냐며

당황하지만

 

청년은 안 그래도 소담에게

가족이 있을지 모르니

 

그렇다면 생일 선물이나

전해주고 오라고 했다며

할아버지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또 하나

편지를 한 통 보냈다는데

 

한문이 적혀 있어 곤란해하던

소담이 은영을 부른다.

 

'김소담 여사 전

 

전일에는 감사하였습니다.

 

여사께서는 아마도 의외의 일이

되신 걸로 생각합니다만

난 그렇지 않소이다.

 

대저 가혹한 ※염량세태에

칠십 평생을 시달려도

 

나로썬 김여사가 베풀어주신

고구마 하나에 더운물 한 그릇의

참 인정에

진정 놀랍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내 손주의 편에 전하는 말씀을 듣고

형편이 허락하시면 오셔서

가까이 계셔주시면

나로썬 감사한 일이 되겠습니다.

 

혹시 불쾌하시더라도 한 늙은이가

진정 고마워했다는

마음의 서투른 표시이거니

여기시어 ※혜량하시옵기 바라나이다.

 

거듭 생신을 축하합니다.

 

죽암 윤종식'

 

 

※ 염량세태(炎凉世態) -  뜨거웠다가 차가워지는

세태라는 뜻. 이른바 권력이 있을 때에는 아첨하다

권력이 사라지면 푸대접하는 모습을 일컫는 말

 

※혜량 - '살펴서 이해함'의 뜻으로, 

편지에서 쓰는 겸손한 표현

 

 

 

어느새 편지는

김회장의 손에 들려있다.

 

소담이 인정을 베푼 노신사는

알고 보니 김회장과 용진도

잘 알고 있을 만큼 유명인이었다.

 

비료회사 운영에 은행장을 지내고 

회고록까지 냈단다.

 

그시각 김회장네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소담은

 

노신사가 그리 대단한 인물이었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란다.

 

그나저나 동네방네 자신이 혼자 산다고

거짓말 했다는 말이 퍼질 것을

생각하니 소담은 앞이 막막해진다.

 

드디어 소담의 진갑 생일날.

 

온 마을 사람들이

복길네로 모여 들었다.

 

기쁜 와중에 역시나 우려대로

노신사의 얘기가 나온다.

 

어쨌든 소담과 노신사의 사연은

두고두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생겼다.

 

얼마후 청년들이 우르르 들어와

소담에게 술을 한 잔 따라주더니

생일 소감을 부탁한다.

 

그 순간 노신사가 생각난 소담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한다.

 

가족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한 생일을 맞은 자신과 달리

외로울 그가 떠올랐으리라.

 

한참후에 입을 뗀 소담의 

생일 소감은

 

답답한 마음에 올라갔던 서울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하고

 

온 동네 사람들의 축하속에

생일을 보내고 있는 소담은

기쁜 마음으로 노래를 부른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듯이~ 날 좀 보소~


 

 

[308회 배경음악]

 

♬도시로 장사를 나가는

부녀들 장면의 음악

 

'My Road' - Lee Oskar

https://youtu.be/P0Z41dB-Nhg?si=Ruj6OLAQUme-C5Ni


 

♬목청이 터져라 외치며

장사 다니는 부녀들 장면의 음악

 

'Natalì' - Il Guardiano del Faro

https://youtu.be/4vt1JRFfMbc?si=6WRgl4JX3wq2wAqG


 

♬노신사를 떠올리는

소담 장면의 음악

 

'Il Guardiano Del Faro'

- Pensiero Segreto

https://youtu.be/58SSooghS8Q?si=q9SUUuGmrjJ13jbe

[전원일기 308회 삽입곡, 테마, 노래, OST, 하모니카 곡]


 

[오 영감과 소담의 만남]

 

전원일기 1060회 - '언제나 마음은 청춘'(아무도 모르는 소담의 진심)

순서. 1060회 스토리 1060회 출연진 1060회 배경음악 1060회 출연진 관련 에피소드 [1060회 스토리] 방영일자 : 2002-06-02 외출 준비에 한창인 소담(일용 엄니)은 영 자신의 차림이 마뜩찮다. 잠시후 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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