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269회
출연진, 스토리, 배경음악과
기타 정보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6-04-22
[MBC 전원일기 연출 : 이관희, 극본 : 김정수]
[269회 출연진]
택시기사 : 전국근(1946~)
의사 : 황일청(1940~)
간호사 : 김영님
[269회 스토리]
출산이 얼마 남지않은
만삭의 순영이 영남과
복길이 못생겼다고
노래를 불러가며 놀린다.
듣는 은영과 혜숙은
기분이 나쁘다.
순영 : "♬내~ 눈은 단추 눈~
내~ 코는 납작 코~"
순영 : "난이 난이 못난이.
이복길~ 양지뜸 못난이 이메~주.
눈도 못났구 코도 못났구.
헤헤헤헤헤"
순영이 복길을 볼때마다
못생겼다고 놀리는 통에
혜숙은 짜증이 날데로
짜증이 나 한 소리 하는데
순영은 장난으로 한 소릴 갖고
뭐라고 한다고
도리어 기분 나빠한다.
어린 아이들이라도
어른들의 그런 말에
열등감을 가질 수 있으니
그러지 말라고 은영 역시
순영을 훈계한다.
혜숙 : "그래 두고 봅시다아~
순영씨는 얼~마나
잘 생긴 애 낳는지"
순영 : "무슨 소릴
그렇게 해요~?"
혜숙 : "왜 내가 못 할 말 했어요?
복길아 가자"
은영 : "관둬~
애들처럼 왜그래~"
순영은 자초지종을 알게 된
은심에게도 꾸중을 듣는다.
은심 : "너도 이제 곧 엄마 된다.
말도 조심하고
행동거지도 조심하고 해 인제.
알았어?"
새 생명이 움트는 봄을 맞은
양촌리는 분주하다.
♬농번기 양촌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의 음악
'Point to Port' - End Titles
('Blue Lagoon' OST)
순영은 자주 배가 아픈지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그 모습을 본 소담은 자칫하면 아기를 빠뜨릴 수 있으니 화장실에 자주 가지말라고 한다. 그 소리에 순영이 기겁한다.
얼마후 혜숙이 복길을 업고 소담을 찾으러 온다. 순영 : "복길이 왔니? 아유~ 오늘을 복길이 이쁘네~" 혜숙 : "아유~ 관둬요~ 옆구리 찔러 절 받긴가? 흐흐흐"
소담도, 은영도, 혜숙도 다들 아기 낳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순영은 공포에 질린다.
순영은 너무 무서워 친정어머니가 계신 제주도에 가서 아기를 낳고 싶어한다. 그러나 8개월 이상 된 임부는 비행기 탑승 금지란다. 순영은 하다하다 목포나 완도까지 가서 배타고 가면 안되냐고 했다가 길바닥에서 애 낳을 일이 있냐며 은심에게 혼이 난다. 용식은 공포에 떠는 순영이 안쓰럽다.
그날밤 순영은 진통을 느끼고 잠든 용식을 깨운다. 그러나 아빠 선배인 일용으로부터 산모가 산통을 느끼고도 열 두시간은 지나야 아기를 낳는다는 말을 듣고 온 용식은 아침에 병원에 가자며 억지로 순영을 눕힌다.
진통때문에 도저히 잠들 수 없덨던 순영은 몇차례 용식을 깨워도 소용없자 마당으로 나와 리어커 손잡이를 붙들고 홀로 고통을 견딘다.
새벽이 되서야 가족들에게 발견된 순영.
용진은 급히 택시를 부르고 앉아서 기다릴 수 없었던 가족들은 일용의 경운기에 순영을 태우고 일단 마을을 벗어나기로 한다. 얼마나 갔을까 순영을 태우러 온 택시를 만나고 급히 병원으로 향한다.
고통스러워하는 은심은 참지 말고 힘을 주라고 한다. 택시기사 역시 차에서 아기를 낳아도 괜찮으니 힘주라며 속도를 올린다.
동 트자마자 병원에 간 가족들이 해가 넘어가도록 연락이 없자 집에서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나머지 가족들은 애가 타고
그 시각 의사로부터 순영의 골반이 작고 체력이 약해 출산이 늦어질 것이라는 답을 받은 용식과 은심은 고통과 두려움때문에 몸부림치는 순영을 보며 피가 마른다. 은심 : "겁날 거 하나도 없어 아가. 무서워 하지 말어라~ 무서워 하지 말어"
금동은 작은 형수가 무사히 출산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그 시각 길어진 고통에 순영이 혼절하고 만다. 자칫하면 산모와 아기 모두 위험하다.
골반이 작지만 아기도 작아 괜찮을 거라 예상했던 의사는 처음부터 제왕절개를 했어야 했다고 말하고 은심은 아기를 잃어도 산모는 살려달라며 수술이든 뭐든 해달라고 한다.
그런데 잠시후 순영이 의식을 되찾고 힘을 내기 시작한다.
드디어 수남의 탄생이다. 순영과 용식과 은심은 간호사가 아기를 데려왔는데도 자세히 들여다 볼 기운조차 없을 만큼 지칠대로 지쳤다.
얼마후 아기를 안은 은심과 순영을 부축한 용식이 금줄이 쳐진 대문을 들어선다.
가족들이 버선발로 뛰어나와 그들을 맞이하며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순영을 위로한다.
김회장 : "좋은 어머니가 되도록 해라. 좋은 아버지가 되도록 해라."
소담은 김회장네와 가족같이 지내는 사이지만 아기를 걱정해 칠일쯤 지나서 온다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고 소담 : "애쓰셨소~ 축하혀 용식 엄니~" 은심 : "일용 엄니! 아이구~ 남인 가? 가버리게?"
용식은 아버지가 된 기념으로 친구들에게 술을 산다.
은영이 정성으로 끓인 미역국을 순영은 잘 먹지 못한다. 은심은 입맛이 없어도 먹어야 한다며 순영을 달랜다. 은심 : "아이구 이놈아~ 애미 속을 그렇게 끓이고 나올 게 뭐있냐? 아이구~ 이마가 넓찍~하니 높이 되겄고 코가 높으니 부자로 살겄고 인중이 길쭉~하니 명도 길겄고 아이구~ 이놈아~ 이놈아..
남의 애미 노릇하는 게 그리 쉬운 법이 아니다. 애미는 먹기 싫은 음식도 먹어야 하고 들기 싫은 매도 가끔은 들어야 하고 노~상 노~상 마음 졸이며 애미 노릇 하는 게 쉬운 게 아니다~"
잠시후 용식이 돌아와 아기의 얼굴을 들여다 본다. 형들은 읍내에 나가서 한 턱 쏘라는데 그건 둘째가 태어나면 그러기로 했다나? 그러나 은심은 그런 용식을 보며 이제 아기는 그만 낳으라고 한다.
은심 : "아이구 자식도 좋고 손주도 좋다만 얘 어디 보겄더냐? 나는 더이상은 못 본다. 차라리 내가 죽으면 죽지..
얘~ 난 까딱하면 너 잃어버리는 줄 알았다. 너 잃어버렸으면 어떡할뻔 했니?.." 은심이 말끝을 흐리며 눈물을 훔치자 순영도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낸다.
용식 : "왜 안자?" 순영 : "이상하죠? 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 얜 왜 하필 날 어머니로 해서 태어났을까요?" 용식 : "난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데? 내가 우리 애기였어도 당신을 택했을거야. 틀림없어. 나도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도록 애쓸테니까~ 당신도 좋은 엄마가 되야해~ 응? 너도 착한 아들이 되야한다 임마 응?"
[양촌리 아이들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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