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249회
출연진, 스토리, 배경음악을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5-12-03
[MBC 전원일기 연출 : 이관희, 극본 : 김정수]
[249회 출연진]
★ 특별출연 : 전혜성(1968년생) -
서점 소녀 미숙역 ★
배우 전혜성의 데뷔작은
영화 '어미'로
제24회 대종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했습니다.
(배우 윤여정의 딸로 출연)
*영화 '어미' 촬영시
머리카락이 짧게 깎였는데
어느 정도 자랐을때쯤
전원일기 출연 요청이 들어와
미숙 역을 맡았다는
인터뷰 내용이 있습니다.
[249회 스토리]
♬오프닝
'Pensiero Segreto'
- Il Guardiano del Faro
눈이 펑펑 내리는 마당에서
얼어붙은 펌프를 뜨거운 물을
부으며 녹이는 가족들.
한참의 수고 끝에 드디어
물이 콸콸 쏟아진다.
용진은 출근을 앞두고도
신춘문예 마감이 가까워지자
시를 쓰느라 골몰하고 있다.
펌프를 녹이느라 추위에
떨다 들어온 은영은
보너스와 수당을 타면
아예 부엌을 개조하자고 한다.
용진은 그런 그녀를
떫더름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밤새 내린 눈으로
세상은 하얗게 덮였고
용진은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출근을 서두른다.
그런데 용진이
음악이 흘러나오는
한 서점 앞에서 멈춰선다.
♬서점에서 흐르는 노래
'눈이 내리는데' - 한명숙
서점에 들어가자
주전자가 올려진 난로옆에
한 소녀가 책을 읽고 있다.
용진 : "잠깐 구경 좀 합시다 "
미숙 : "네"
소녀는 책을 고르는 용진을 보고
방긋 웃으며 차를 권하지만
용진은 사양하며 책방을 나선다.
퇴근길 용진은 다시
책방에 들르고 소녀는
그를 반갑게 맞이한다.
소녀는 노트에
시를 베껴 쓰고 있고
그런 그녀에게 용진은
관심이 간다.
얼마후 책을 사서 나가려던
용진이 도로 발검음을 돌린다.
용진 : "차 한잔
얻어 마실 수 있을까"
미숙 : "네? 아 네~"
♬소녀와 용진이 대화하는
장면의 노래
'눈 속의 연인들' - 정훈희
따뜻한 난로 옆에서
차를 마시며 시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두 사람.
용진 : "시를 아주
좋아하나보네"
미숙 : "선생님도 좋아하시죠?"
용진 : "아니. 뭐.. 그리고 난
선생님이 아니야"
미숙 : "알아요.
군청에 다니시는 거"
용진 : "알아요? 어떻게?"
미숙 : "우리 가게 앞을
지나가시는 분들 중에
키가 제일 크시거든요"
용진 : "아~~ 하하하하하"
미숙 : "선생님은 어떤 시인을
제일 좋아하세요?"
용진 : "글쎄~ 예전엔
랭보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시하고 워낙
거리가 멀어서"
미숙 : "왜요?"
용진 : "지극히 산문적으로
살아가는 생활인이라서"
미숙 : "그렇지만 시를 계속
읽으세요 선생님"
용진 : "그래야겠네~
차 고마웠어"
어느새 거리가 어둑해졌다.
미숙 : "안녕히 가세요~
꼭 시 읽으세요 선생님~"
용진 : "그래"
♬소녀와 용진이 시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의 노래
'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
- 민해경(1981)
어느날 외근을 나온 용진은
우연히 겨울 풍경을 그리고 있는
미숙을 만난다.
용진 : "시만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그림도 잘 그리네"
미숙 : "일요일도 일하세요?"
용진 : "산불 날까 봐 24시간
대기 근무 중이야 겨울엔"
두 사람은 강가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미숙이 가져온 고구마를 구워먹는다.
미숙은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고모와 산다고 한다.
용진을 보면
생전에 키가 크셨던
아버지가 떠오르는 듯
자신의 살아온 얘기를
털어놓는다.
♬미숙과 용진의
대화장면에 흐르는 음악
'Smoke Gets in Your Eyes'
- Il Guardiano del Faro
얼마후 바쁘게 일하는 용진에게
미숙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미숙 : "아저씨 이 음악 좀 들어보세요.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예요.
너무 좋죠?"
용진은 바빠서 끊고 싶지만
이내 음악에 빠져든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음악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24개의 곡 중
5번째인 '보리수'
용진은 보답으로
사과를 사서 서점에 들르고
손님 드문 책방에서 책도 산다.
다음날 점심을 먹으려던
용진에게 소녀가 정성스레
도시락을 싸 갖고 온다.
도시락을 바라보는
용진의 마음은 복잡하다.
한동안 용진이
서점에 들르지 않자 소녀가
집으로 전화를 걸어온다.
은심이 통화소리를 듣고
은근히 걱정한다.
방으로 돌아온 용진에게
은영이 무슨 전화냐고 묻지만
용진은 대충 얼버무려 버린다.
다음날 생각끝에 용진은
서점에 들러 미숙의 음식 솜씨가
좋다고 칭찬한다.
그러나 다신 도시락을 가져오지
말라고 말한 뒤 바쁘다며
서둘러 서점을 나선다.
미숙의 얼굴은 이내
슬픈 표정이 되어버린다.
그날 밤 용진은 소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쉽게 잠에 들지 못한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
미숙이 용진이 사는 마을로 찾아온다.
미숙은 마을 어귀에서
한참 동안이나 용진과
마주치기를 기다리지만
그를 볼 수 없어 결국
김회장네로 전화를 걸어
그와 만나기로 한다.
얼마후 미숙 앞에 나타난 용진은
추위에 떨었을 그녀를 데리고
근처 다방으로 간다.
♬미숙이 용진을 기다리는
장면의 음악
'Yama No Tami Kirugisu' -
ROYAL SYMPHONIC ORCHESTRA
그런데 외출했던 혜숙이
눈 속을 걸어가는
용진과 소녀를 보게 되고
생각 끝에 은영에게 뛰어간다.
그러나 요즘 바빠 피곤해하는
용진을 안쓰러워하는
은영을 보곤 결국
얘기하지 않고 돌아간다.
♬미경과 용진이 온 다방장면의 노래
'뒤늦은후회' - 현이와 덕이(1985)
용진 :"마셔 뜨뜻한 거 마시면
속이 풀릴 거야"
미숙 : "아저씨 저 내일 서울 가요"
용진 : "왜 책방은 어떡하고?"
미숙 : "문 닫았어요. 고모가 장사가
너무 안 돼 안 되겠데요"
용진 : "잘됐군. 서울 가면
미숙이가 좋아하는
전람회, 전시회, 음악회
매일같이 갈 수 있겠군"
미숙 : "저도 기뻐요"
용진 : "왜 그래?"
미숙 : "아저씬 저 금방
잊으실 거죠?"
용진 : "그럴 리 있어?"
미숙 : "정말이세요?"
용진 : "그럼 오래오래
기억할 거야.
시를 좋아하는 예쁜 아가씨
음악을 좋아하는 고운 마음씨를
가진 예쁜 아가씨로
그리고 미숙이가 싸준
도시락 맛도 함께"
미숙 : "아저씨가 절 귀찮게 여기시면
어쩌나 걱정했어요"
얼마후 은영은 복길 엄마의
행동을 수상히 여기고
그녀를 찾아간다.
은영 : "아까 할 말 있어서 왔었지?
말해봐"
복길 : "김계장님이 어떤 여자아이.
그러니까 아주 조그만
학생 같은 여자아이랑
가는 걸 봤어요"
용진 : "어딜 가든 미숙이는
늘 행복할 거야.
미숙이에겐 꿈이 있으니까"
미숙 : "저도 걱정 안 해요.
모두 절 좋아해 주실 거예요"
용진 : "옛날에 내가 잘
외우던 시가 있어.
가르쳐줄게 따라 해 봐"
"옛날에 한 아이가 있어.
날마다 내일은 오늘과 다르리라
기대하며 살았습니다"
소녀는 용진이 읊는 시를
그대로 따라 한다.
용진 : "미숙이도 늘 기대하며
사는 거야, 약속해"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온 용진은
소녀와의 일로 은영과 다툰다.
그날밤 두 사람은 쉽게
잠들지 못한다.
용진 : "여보 아무 일도 아니야.
정말 아무 일도 아니야.
어서 자~"
은영 : "그 여자 때문이 아니에요.
그것 때문이 아니구.."
용진 : "그럼?"
은영 : " 난 당신의 마음으로부터
얼마나 멀리멀리 떨어져 있을까요?
아주 멀리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에요. 불안해요"
용진 : "그럴 리 있어?
내가 여기 이러구 있는데"
은영 : "그래요.
난 당신한테 지겨운
사람이었을 거예요.
당신이 시를 읽고 싶어 할 때
난 보너스 얘기를 했고
아침, 저녁으로
난 당신한테 지겨운
사람이었을 거예요"
용진 : "아니야 그렇지 않아"
은영 : "그럴 거예요"
용진 : "아니야, 절대 그렇지 않아"
여보 추워. 어서 자"
[전원일기 249회 노래, 테마, 삽입곡, OST, 팝송,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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