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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2회 스토리
932회 배경음악
932회 관련 에피소드
[932회 스토리]
방영일자 : 1999-10-31
얼마전 막내딸 영애네 갔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은심.
김회장은 밤중에 자다말고 깨는가 하면
멀리 한복을 입고 걸어오는 여인이
은심인가 싶어 돌아본다.
김회장이 적잖이 쓸쓸한가 보다.
쌍봉댁은 슈퍼 낡은 문짝과 씨름하고 있다.
오래되서 그런지 뻑뻑해서 잘 열리지 않나 보다.
그때 슈퍼에 들른 응삼이 돕겠다며 나선다.
응삼의 손이 몇번 가니 신기하게 잘 열리고 닫힌다.
쌍봉댁은 고마운 마음에 라면과 세제를
사러 온 응삼에게 슈퍼 납품업자가
주고 간 버섯을 나눠준다.
쌍봉댁은 허구헌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응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혀를 끌끌 찬다.
자전거 펌프를 빌리러 왔던 명석이
응삼의 빨래 솜씨를 보고 감탄한다.
제대로 짜지 않아 물이 뚝뚝 떨어지는 빨래를
털지도 않고 대충 널어 구깃구깃 빨래줄에
처량하게 널어놨던 그 옛날의 응삼 솜씨가 아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김회장은 며느리들에게
은심에게 전화가 걸려왔는지부터 묻는다.
전화가 오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방으로 들어가는 김회장의 뒷모습에 힘이 없다.
아버님이 외로우신가 보다며
며느리들은 웃음 짓고
김회장은 방안에 걸린 사진들을 들여다 보고
휘파람을 불며 괜히 왔다갔다 한다.
그시각 응삼이 곧 죽을 것 처럼 아프다며
명석에게 병원에 데려다 달라 애원한다.
급하게 노마의 택시를 불러
병원으로 향하는 두 친구.
라면에 버섯을 넣어 먹고부터
그랬다는 소리를 들은 쌍봉댁은
자신의 잘못인 것 같아 어쩔줄을 모른다.
드디어 창수로부터 땅을 매입하고
등기 이전까지 마친 남수는 친구들과
자신의 소유가 된 땅을 둘러보며 행복해한다.
한쪽에선 입맛이 없다며 집에서도
굶고 나와 은영을 걱정시킨 영남을
웃게 만들어 김밥 하나를 간신히
먹인 복길이 흐뭇해 하고 있다.
한편 병원에서 몸을 추스린 응삼이 마을로 돌아온다.
응삼이 무사히 돌아오자 쌍봉댁은 고마운 마음에
응삼의 손을 덥썩 잡고 연신 다행이라는 말을 내뱉는다.
쌍봉댁 : "미안해요~ 저는 그게 독버섯인줄
까맣게 몰랐어요~"
응삼 :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게 저 뭐야 버섯때문이 아니래요~"
쌍봉댁 : "네?!"
출근할때 입맛이 없다고 굶고 나간
영남이 마음에 걸렸던 은영은
영남이 좋아하는 호박죽을 끓인다.
호박향이 향긋한 호박죽이 맛있다며
너도나도 한 그릇씩 더 먹겠다고 난리다.
할머니는 박원장을 만나러 간다며 외출한
김회장도 호박죽을 좋아하는 것을 떠올리고
아쉬워한다.
늦은 저녁 쌍봉댁이 흰죽을 끓여
응삼을 찾아온다.
어쨌든 자신때문에 응삼이 아팠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서다.
그러다 응삼이 이불호청을 누비옷 만들듯
꿰메놓은 것을 보고 바늘을 집어든다.
그때 부녀회장이 죽을 쒀서 응삼을 찾아온다.
그녀는 쌍봉댁이 방안에 있는 것을 보고
흠칫 놀란다.
죽을 건네주고 돌아나오는 부녀회장은
두 사람의 사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또 응삼에게
죽을 가져오는 혜숙과 부딪친다.
부녀회장은 혜숙에게 응삼의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말린다.
한편 할머니가 부엌 이리저리 무언갈 찾고 있다.
잠시후 김회장의 방에 들어온 할머니의
손에 들린 것은 바로 호박죽.
할머니는 김회장이 호박죽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한다.
다음날 아침 퇴근하는 영남은
호박죽을 끓여놨다는
은영의 말을 듣고 반색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
냉장고 안에 넣어두었던
호박죽이 깜쪽같이 없어졌다.
다음날부터 부녀들의 입에 응삼과 쌍봉댁의
일이 오르내리기 시작한다.
혜숙 : "응삼씨는 가게집 아줌마가 끌여온
죽을 먹고 있고 그런 응삼씨 옆에서
가게집 아줌마는 응삼씨 이불을 꿰메주고 있더라.
그것도 밤중에.
회장님 말마따나 그게 보통사이라면은
있을 수가 있는 그림이냐구요 어디~"
순영 : "있을 수 없는 그림이지~"
얼마후 순영의 말을 듣고 소담이
부리나케 응삼을 찾아온다.
응삼은 펄펄 뛴다.
아무려면 가게집 아줌마하고 그런 사이겠냐며
창피하고 억울하단다.
한편 은영은 온통 없어진 호박죽 생각 뿐이다.
쌍봉댁과 응삼의 얘기를 전해주려고 신나서?
부엌으로 뛰어드는 순영을 보자 역시라는 생각이 든다.
그시각 마을에 자신과 응삼이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쌍봉댁은 기가 막힌다.
섭이네를 추궁했는지 쌍봉댁은 혜숙을 찾아온다.
곧이어 소담이 들어오고
자신은 억울하다며 어쩔 줄 몰라하는
쌍봉댁에게 일침을 날린다.
소담 : "아 응삼이가 놔두라고~ 놔두라고 하는데
쌍봉댁이 아니라고~ 아니라고 그라믄서
밤중에 이불까지 꿰메주고 그랬다믄서!
아 응삼이 앞에서 바람잡고 그러니까네
그런 소문이 도는 거 아니여!"
쌍봉댁 : "아니 제가 바람을 잡더라고
응삼씨가 그래요?!"
온 동네 사람들이 자신들이 정분이 났다고
떠들어대는 통에 환장하겠는 두 사람.
급기야 쌍봉댁이 응삼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다.
그시각 자신의 말 한마디 때문에
동네가 발칵 뒤집힌 걸 알고는 난감한 부녀회장.
쌍봉댁은 버섯일로 미안한 김에 선의로 한 일인데
그걸 꼬리치는 걸로 치부하냐며 응삼을 원망한다.
쌍봉댁 : "어디 사람이 없어서 나 같은 여자랑
눈을 맞추냐구요? 아이고~ 기분 나빠서 증말!
아니 그러는 응삼씬 뭐가 그렇게 잘났어요?
뭐가 얼마나 잘나고 대단하시길래 사람을
그런식으로 무시하냔 말이에요!"
응삼 : "그런게 아니에요~ 동네 사람들이
우리 사이를 오해할까봐~"
쌍봉댁 : "그러는게 아니에요~
말이 났으니까 하는 말이지만은~
나 이래봐도 눈 높은 여자에요~
솔직히 말해서 그쪽이 먼저 나한테
바람을 잡는다고 해도 난 응삼씨 같은
남자한테 별로 관심이 없어요~
나야말로 응삼씨 같은 스타일 안 좋아한다구요!
이거 왜 이러셔?!
그러는 게 아니에요~ 혼자 있는 여자라고
사람 막 보는 게 아니에요~!"
응삼 : "거 정말 왜 그래요! 왜~ 예?!"
아니 혼자사는 놈이 서러운 게 정작 누군데!"
두 사람의 감정이 점점 격해지고 폭발할 때 쯤
부녀회장이 다가와 둘을 말린다.
그리고 이 사단의 원인이 자신이며
말을 퍼뜨린 것도 자신이라고 실토한다.
한편 순영은 자신이 호박죽 도둑으로
몰린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은영의 말투때문에 더 기분 나쁘다.
방에서 이 대화를 듣고 있는 할머니와
김회장은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다.
듣다 못한 김회장이 방밖으로 나오고
할머니도 곧이어 방을 나온다.
자칫하면 며느리들끼리 싸움이 나게 생겼으니
김회장이 진실을 말하려는 순간
할머니가 말을 가로챈다.
그러고는 어젯밤 자신이 출출해서
먹었다고 말해버린다.
사건은 일단락된다.
호박죽 사건은 할머니와 김회장만의
영원한 비밀이다.
은심이 있었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텐데.
아내가 더 그리워지는 밤이다.
여기 또 짝이 없어 괴로워하는
사람 둘이 있었으니.
오늘의 수모도 혼자 살아 생긴 것만 같은
응삼은 명석과 꼭 장가를 가자며 술잔을 부딪친다.
다음날 크게 토라진 순영의 방으로
은영이 귤차를 타가지고 들어온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은영에게
차 한 잔으로 안 된다는 순영은
호박죽을 또 끓여달라고 한다.
한편 응삼은 쌍봉댁이 자신에게
퍼부었던 말들이 마음에 걸린다.
목장갑을 사러 왔다는 핑계로
슈퍼에 들른 응삼.
응삼 : "이불 잘 덮고 있습니다.
다음에 한 번 더 해 줄수 있어요?"
쌍봉댁 : "그랬다가 또 무슨 소릴 들으려구요?"
응삼 : "아 그런가?
아주머니~ 여자들은 저같은 스타일
정말 그렇게 안 좋아해요?"
쌍봉댁 : "그거야 뭐.."
응삼 : "갈게요~"
쌍봉댁 : "사실 나는 스타일 같은 거
별로 안 따져요. 그냥 남자면 되지.."
그시각 은영은 또 다시 호박을 열심히 썰고 있다.
호박을 보자 김회장이 흠칫 놀란다.
또 호박죽을 끓이냐면서.
그날 저녁 은영에게 호박죽을 넉넉히
끓이라던 김회장은 응삼을 부른다.
그리고 호박죽 구경도 못했던 영남과
셋이서 호박죽을 먹는다.
은심이 며칠 집을 비운 사이 혼자 지내는
서러움을 조금이나마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932회 배경음악]
명석이 아픈 응삼을 데리고
노마의 택시를 타는 장면의 음악
' Coffee Shop' - Elliot Goldenthal
(1995년 개봉한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히트' OST)
김회장이 응삼을 불러 호박죽을
함께 먹는 장면의 음악
'Meditation' - Phil Coulter
[932회 관련 에피소드]
응삼과 명석이 홀아비가 된 사연
대판 싸웠던 응삼과 쌍봉댁이 결혼에 이르기까지
전원일기 93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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