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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900회 - '새끼손가락'(금동과 남영의 결혼)

by lesserpanda123 2024. 2. 19.

 

방영일자 : 1999-03-21
기획 : 박복만
극본 : 이종욱
연출 : 최용원
전원일기 스토리와 등장음악


 

 

 

본격적인 일철인 봄을 맞아 상태의 흥얼거리는

노랫소리를 들으며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

그때 저온창고 일로 최근 부쩍 바쁜 용식이

읍내 농협을 나간다며 인사하고 지나간다.

 

김회장과 은심은 종기네의 소개를 받아

금동과 남영이 살 집을 알아보고 다닌다.

 

한편 예물 반지를 마련하기위해 금방에 온 남영과 금동.

적극적인 금동과 달리 남영은 시큰둥하다.

알뜰한 남영은 형식적인 일에 많은 돈을 쓰고 싶지 않다.

금방을 빠져나온 두 사람.

남영은 18K 반지로 하자며 거기다

어머니가 주신 반지까지 있으니 충분하다고

좋은 걸로 하자는 금동을 설득한다.

그리고 결혼식에 올 하객이 별로 없는 

남영은 결혼식날까지 초라해지고 싶지 않다며

전통혼례로 하자고 제안한다.

남영의 마음을 이해한 금동이 동의한다.

 

용식은 잠잘 생각도 않고

저온창고의 밑그림을 그려보고 있다.

돈이 많이 드는 일이니 만큼 김회장의 허락이 필요하다.

 

작년 배값 폭락으로 배를 그냥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저온창고가 꼭 필요하다.

과수원을 하는 농가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김회장은 논, 밭을 담보로 돈을 빌려서까진

절대 안된다고 손사래를 친다.

거절이나 다름없는 아버지의 반응에

용식은 저온창고 밑그림만 연신 들여다보며

방으로 돌아간다.

그런 용식이 순영은 안타깝기만 하다.

 

금동과 남영의 결혼식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금동의 편에 남영의 어머니는 옷감을 끊어다

직접 만든 한복을 어른들의 예단으로 보낸다.

가족들은 남영 어머니의 솜씨에 감탄한다.

들뜬 집안 분위기와는 달리 용식의 표정은 어둡다.

순영 : "아버님도 너무 하셔.

잔뜩 계획 세워가지고 가면은 그냥

매번 된다고 하는게 없어 그냥"

 

김회장은 자식들을 모두 불러 모은다.

김회장은 이제 금동이 가장이 되건만

아무런 기반이 없고 더구나 아픈 장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하기에 처가집으로 들어가지 말고

마을로 들어와 살라고 한다.

그리고 금동에게 기반을 삼으라며

논과 밭을 금동의 명의로 하여 물려준다.

김회장 : "저기 금동아 그리고 이거 받아라.

이게 장구벌 논 문서고 이거는 남산재 밭 문서다"

금동 : "이걸 왜 저한테.."

김회장 : "앞으로 장구벌하고 남산재는 

니가 맡아서 해라"

형제들은 술렁인다.

은심 : "아니 이게 무슨..

명의를 쟤한테로 했다구요?"

 

용진은 부아가 난다.

집이라면 몰라도 금동 명의 땅이라니.

용진과 용식은 결혼할 때 아무것도 못받았었지만

그래도 그것까진 이해할 수 있다.

가장 서운한 것은 장남인 자신과 상의 한마디가

없었다는 것이다.

순영은 온갖 농사일을 도맡아 하는 용식이 

땅을 받아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저온창고 일이 좌절된 후라

김회장에 대한 서운함이 더욱 커진다.

그러나 용식은 아무 말이 없다.

은심은 금동에게만 땅을 물려준 일로

나머지 두 아들이 서운해할까 걱정이다.

하지만 김회장은 독립해서 살아야 하는

금동과 과거 용진과 용식의 경우는 다르지

않냐며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은심 : "그럼 그냥 농사지으라고 주기만 하면 되지

명의이전까지 해줄 게 뭐있어요?"

김회장 : "아이고 그래도 제대로 모양 갖춰주고 싶어~

장모한테나 지 처한테 가장답게 시작할 수 있게끔"

은심 : "그래도 첫째하고 둘째가 섭섭해 하면은.."

김회장 : "걔들이 형제간에 그렇게 옹색한 줄 알아?

섭섭할 게 뭐있어?

지들 동생일인데 되려 반기면 반겼지.

별 걱정을 다해"

 

금동은 이제 자신의 땅이 된 곳을 둘러보며 

더없이 행복해한다.

그러나 용식은 슬픔에 잠겨있다.

 

한편 마을 사람들은 금동이 전통혼례를 올린다고 하니

서로 도울 것이 없는지 알아보고 준비를 시작한다.

마을 분위기까지 덩달아 들뜬다.

그러나 들뜬 마을 분위기와는 달리

정작 혼례를 치뤄야하는 김회장 집의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다. 

용진 형제와 마찬가지로

며느리들도 기운이 없긴 마찬가지.

은심은 혼례일이 다가오니  며느리들에게

슬슬 음식을 준비하자고 하지만 냉랭한 

며느리들의 반응에 당황한다.

은심 : "에이구~ 잔치 할 걸 어떻게 사다 쓴다니?

힘들어도 집에서 해 해야지.."

순영 : "예.."

 

소담 : "아니 집안이 왜 이렇게 내일 모레

잔치할 집이 왜조용하댜~

지금쯤 떡치랴 전 부치랴

지글지글 해야 되는거 아니여?"

소담은 김회장 집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뭔가가 이상함을 감지한다.

 

금동은 남영을 만나러 나가고

용식은 과수원에 나오지 않아 

김회장이 홀로 비료포대를 실어 온다.

마침 수남이 쉬는 날을 맞아 집으로 돌아와 돕는다.

은심의 걱정이 깊어진다.

 

은심은 저녁식사도 거른채

방에 누워 있는 용식을 들여다본다.

그러나 용식은 어머니의 얼굴도 보지 않은채

건성으로 대답한다.

 

삼촌의 결혼을 앞두고 수남은 축가를 

연습하느라 여념이 없다.

수남 : "♬사~랑해~ 당신을~"

은심 : "아이구~ 오밤중에 왜 이렇게

소릴 지르고 그래~"

은심은 잔뜩 들떠있는 금동에게

형들을 생각해 조심히 행동하라고 한다.

그리고 형들, 특히 용식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라고 충고한다.

 

김회장은 용식의 행동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속내를 들어보기로 한다.

용식 : "사실 저 그동안 제 이름으로 된

땅 한뼘 없었습니다.

속모르는 사람들이 절보고

대농이니 중농이니 하지만은

그동안 제 이름으로 된 비탈밭 한뙈기

자갈밭 한자락도 사실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저도 제 이름으로 된 그런 땅

갖고 싶었어요. 그래서 거기다가

콩이 됐든 보리가 됐든 제 머리로 결정해서

한 가마가 됐든 두 가마가 됐든 

제 손으로 직접 수확하는 땅을 갖고 싶었어요.

또 때에 따라서는 그냥 제 마음대로 

아버지 허락 안받고 담보 세워서

융자도 받고 하는 그런 땅 말입니다."

 

은심 : "그래 다 알지~ 누가 그걸 모르냐?"

용식 : "아시면서~ 어떻게 저한테 그러실 수가 있어요?

물론 아버지 땅이라고 하지만은

그래요 아버지 땅이니까

아버지가 마음대로 그렇게 하시는 거고 

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셨겠죠" 

은심 : "누가 그래. 너 술 취했지"

용식 : "참~ 취하긴요. 제가 취해서 지금

이런 말씀 드리는 것 같아요?"

용식 : "아버지~

저 금동이 땅 줬다고 해서

제가 이러는 거 아니라는 거 잘 아시잖아요.

생각해 보세요 아버지.

우리 집 땅 중에서 저랑 상관없는 땅

한자락도 없습니다.

제 손 거치지 않고 제 땀 젖어보지 않은 땅

한뼘도 없어요.

다른 건 몰라도요 우리집에서 땅에 있어서 만큼은

저도 상관할 그런 자격이 있다 그 말입니다.

장구벌 논은 더더욱 그렇구요"

용진 : "그만 못하냐? 너 왜 이렇게

흥분하고 그래?"

용식 : "그래요~ 형이야 뭐 흥분하지 않고

점잖을 수 있겠지 뭐~

땅 붙잡고 사는 사람 아니니까~

그렇지만 난 달라요 난 형하곤 다르다니까~"

용진 : "얘가 정말~ 너 말이면 다하는 줄 알어?!"

용식 : "그러니까 형은 잘 몰라요~!

나한테 땅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형이 어떻게 알겠어 몰라 형은!"

용진 : "야! 너 이리 와봐! 용식아! 용식아!"

 

고민하던 금동은 생각끝에

아버지에게 땅문서를 도로 돌려준다.

은심 : "괜한 일을 했나봐요.

혼사 앞두고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래요?"

 

할머니는 기운이 하나도 없이 앉아 있는 아들에게

어머니의 지혜로움으로 일러준다.

할머니 : "아무리 효자래두~

부모 속내 헤아리는 자식은 없는게야~

그게 세상 이친 걸 뭐~

아니 그래 자식이 독한 소리 했다고

이렇게 축 늘어져가지고 있나~

이 사람아 그저 이 세상에 어느 자식이고 간에

내 입안에 혀 만큼은 못한게야~

아 그러게 자식 키우기 힘들다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이봐 아범아~

내일이래도 둘째한테 속을 보여줘~

그러면 걔가 말귀 못알아듣는 애도 아니잖어~"

 

다음날 새벽 아직 어둠이 채 가시기 전 

부자가 마주 서 대화를 나눈다.

김회장 : "얘~ 니가 보고 있는 이 땅이

누구 땅이라고 생각하니.

내 이름으로 되있으니까 내 땅이라고 생각하니?

아니야~ 이건 내 땅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땅이다.

니 할머니, 엄마 그리고 형제들, 영남이, 수남이

그렇게 우리 모두의 땅이야. 내 땅 아니야.

나는 늘 땅을 고맙게만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구나.

나는 지금까지 재산문제때문에 형제들간에 금이 가고

이런 일을 남의 집에서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집에서는 이런 일이 없을거라고

그런데 지금 이게 뭐냐 이게..

그래~ 너희 형제들 더 불화 생기기 전에

그렇게 하기로 하자."

용식 : "아버지~ 잘못했습니다."

 

얼마후 금동과 남영은 사람들의 축복속에

무사히 혼례를 치룬다.


 

 

 

[♬전원일기 900회 등장음악]

 

♬오프닝

The Gartan Mother's Lullabye

- James Galway 

https://youtu.be/d_fNpDtrumA


♬금동이 아버지가 물려준 땅을 둘러보는 장면에 흐르는 음악

One Day At A Time - Phil Coulter

https://youtu.be/iu8SCofSc5s


♬용식이 아버지에게 자신의 속상한 마음을 토로하는 장면과
김회장이 고뇌하는 장면에 흐르는 음악

'Adagio' - André Gagnon

https://youtu.be/5BB3-wYcjJg


♬어둠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새벽 김회장과 용식의 대화 장면에 흐르는 음악

'New World Symphony Op. 95 [Largo]'

- Antonín Dvořák

https://www.youtube.com/watch?v=ASlch7R1Z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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