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6회 스토리
606회 기타정보
[606회 스토리]
방영일자 : 1993-02-09
은심 : "수남아 이것 봐라~
밖에는 아직도 추운데
이 파~란 새싹 돋는 거 봐라~
곧 봄이 오겠지 그치?"
계절은 아직 겨울이지만
하우스엔 벌써 봄이 온 듯
파란 새싹들이 땅을 뚫고 올라왔다.
그시각 순영이 어깨죽지가 아프다며
약을 찾아 큰집으로 들어온다.
은영은 동서도 늙나보다 한 마디 했다가
할머니에게 크게 혼나지만
은영과 순영은 할머니의 마음이 짐작간다.
한편 소담은 복길에게 다리를
밟아달랬다 아프게 했다고 역정을 낸다.
마음 상한 복길이 안하겠다며
방을 나가버린다.
자신은 정말 아파서 그러는 건데
일용은 1년 365일 아프다는 소리를 달고 사는
어머니의 상태를 별스럽지 않게 생각한다.
그리고는 혜숙과 농기계 교육을 받으러 갈테니
신경통약을 잡숫고 누워계시라고 한다.
소담은 아직 젊어 노인의 고통을 짐작할리 없는
아들에게 늙어보면 알 것이라고 일러둔다.
그 시각 한 남자가 김회장의 집에 들어선다.
읍내 초입에 한의원을 개업했다는 남자는
관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 설문조사겸
문안 인사를 드리는 중이라며 자신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체기를 내리는 소화환을 할머니에게
건네며 상비약으로 두라고 한다.
할머니는 예의바르고 순한 인상의 남자가
공짜로 약까지 주고 가자 흡족해한다.
얼마후 한의사라는 남자가 소담의 집으로 온다.
소담은 처음엔 뜨내기 약장사라고 생각해
경계하고 남자가 돌아가게 한다.
그러나 신경통은 약으로 못고친다면서
사향으로 만든 소화제까지 공짜로 주고
거기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
얼마전 한의원을 개업했다는 남자에게
점점 믿음이 가기 시작하고
결국 돌아가려는 남자를 붙잡는다.
남자는 소담의 맥을 짚어보며
증상을 되묻고 소담은 그를 쪽집게라 칭송한다.
시계를 들여다보며 바쁘다고 중얼대던 남자는
이내 큰 선심이라도 쓰듯 소담을
봐주겠다고 의사 가운으로 갈아입는다.
그러면서 자석물질이나 금속같은 것은
몸에서 빼라고 한다.
소담은 은반지와 비녀를 빼놓는다.
남자는 지폐도 자력으로 코팅을 한다며
빼서 한쪽에 놓아두게 한다.
소담은 혜숙에게 주라며 쌍봉댁이 주고 간
십만원을 주머니에서 꺼네
바구니 아래 놓아둔다.
남자가 소담을 눕게 하고 안마를 시작한다.
남자는 소담의 지난 고생을 알아주며
시원하게 안마를 해준다.
잠시 안마를 받던 소담은
아무리 의사라지만 모르는 남자가
자신의 몸을 주무르는 것은 아니다 싶어
그만 둘까 머뭇거리지만
자신을 아들이나 동생같이 생각하라며
살갑게 구는 남자에게 경계를 푼다.
얼마후 남자는 김 노인의 집에도 들러
소담에게 했듯 자신을 소개한 후
안마를 하기 시작한다.
잠시후 섭이네가 김 노인을 찾아온다.
이 노인이 약주나 같이 하잔단다.
그런데 왜인지 남자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김 노인은 좀 있다 가겠다며
섭이네를 돌려보내고
남자에게 다시 안마를 받기 시작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일용과 혜숙이 집으로 돌아왔다.
방에선 소담이 정신없이 곯아떨어져 있고
한참을 흔들고 나서야
그녀가 잠에서 깨어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꺼내두었던 돈이 어디에도 없다.
그시각 김 노인도 역시 곯아떨어졌다.
박 노인과 이 노인이 간신히 그를 깨운다.
잠에서 깬 김 노인 역시
얼마전 며느리가 선물한 두 돈짜리 금반지와
돈 삼만원이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된다.
얼마후 남자를 잡기 위해 뛰쳐나온 김 노인이
쌍봉슈퍼 앞에서 소담과 만난다.
두 사람은 서로가 남자에게 당한 사실을 알고는
남의 눈을 피해 비닐 하우스로 들어와 대화를 나눈다.
소담 : "주무셨던가유?"
김 노인 : "잤나봅디다.
동그라니 냄새가 좋은
한약을 하나 먹으라고 주길래..
어쩌실거요?
일용이한테 말할거요?"
소담 : "아이구 위세스러워서
일용이가 승미가 드러워서 그냥.
아 덮어놓고 승질부터 부릴텐데.."
[위세스럽다 = 우세스럽다.
남에게서 놀림과 비웃음을 받을 만큼
창피한 데가 있다.]
김 노인 : "그러나 저러나
그 사람이 정말
그런 짓을 했을까?"
소담 : "그러게유"
김 노인 : "아 난 아닌 것 같아"
소담 : "그러게유"
그토록 친절하고 살갑게 굴던 사람이
사기꾼이라니 김 노인과 소담은
자신들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은가보다.
그때 일용이 소담을 찾아다니다
하우스 안으로 들어온다.
일용 : "엄니"
소담 : "응"
일용 : "엄니는 바쁘다고
허겁지겁 나가시더니
왜 저 어르신하고 여기 계세요?"
소담 : "응 할 말이 있어서"
일용 : "아 다 늦게 무슨 할 말?"
소담 : "아! 남의 집 영감님하고
할 말 있어서
말 좀 하면 안되냐~!!!"
소담이 크게 역정을 내고
하우스 안을 나가버리자
일용은 황당하다.
일용 : "하! 거 이상하네 정말?"
잠시후 소담은 남자가 주고 간
종이를 들고 은영에게 향한다.
안그래도 김회장이 그곳에
할머니 보약이나 지어드릴까 싶어
전화를 해봤더니 한의원은 커녕
간판집이라고 전화를 받더랜다.
그 소리를 들은 소담이 충격으로 쓰러진다.
마침 퇴근한 용진이 얘기를 전해듣고
신고하려 하지만 소담이 위세스럽다며
극구 말린다.
소담 : "아이고 소문나봐~
아이고~
속 모르는 사람들은 그럴 거 아니여.
무슨 여자가 처음 본 남정네한테
온몸을 맡기고 주무르라 그러고
그 틈에 잠이 들어버렸냐고
입방아들 찧을 거 아니여~
저기 나 이름으로는 신고하지 말어
나 인자 없었던 일로 할거여.
없었던 일이여 인쟈"
용진이 알아보니 소담과 김 노인 말고도
피해를 본 노인들이 더 있었다.
그러나 다들 신고를 꺼리고
게다가 어떤 할머니는 금반지 하나
더 줄테니 안마나 더 받게 오히려
남자를 찾아달라고 했단다.
노인들의 외로움이 깊었다.
응삼 : "생각해 보라구.
자식들 다~ 떠나보내고
혼자 쓸쓸하게 집 지키고 있다가
살갑게 굴고
사근사근하게 주물러 드리니까는
이 노인네들이 얼마나 좋아하시겠어?
그러니 사기꾼인 줄 알면서
넘어가는 거지 뭐~
오늘부터 부모님 모시고 있는 사람들은
아침, 저녁으로 안마 잘 해드리고
또 부모님이 없는 사람들은
이웃어른들 아침, 저녁으로 찾아가서
어깨 잘 주물러 드리자고"
간만에 구구절절 옳은 말하는
응삼의 말을 듣고 있는
일용의 표정이 어둡다.
얼마후 용진이 일용을 부른다.
소담의 일을 일러주기 위함인데
일용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용진은 여럿이 신고할수록
수사가 빨라진다며
일용을 통해 소담을 설득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일용 : "그 사기꾼 잡아서 뭐하겠수?
나를 잡아가야죠.
아우 속상해.."
한편 복길네선 젊은 아낙들이
사기꾼에게 당한 노인들의 얘기를 하며
히히덕 거리는 소리로
소담이 괴로워하고 있다.
명자 : "노인들은 사람을
다 믿으니까 그렇지~"
순영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처음보는 사람한테 어떻게
팔, 다리 내맡기고 누워있냐?"
순영, 희옥 : "어유~~"
김 노인 역시 아들내외가 힘들게 마련해 준
금반지를 잃어 상심이 깊다.
이 노인이 김 노인의 마음을 달래려
자신의 금반지를 내어주려 하기도 한다.
그날 밤 일용은 어머니에게 소주를 내민다.
놀란데는 소주가 약이라며.
그리고 어머니가 그렇게 되도록 만든게
자신탓인 것만 같아 눈물을 보인다.
그 사기꾼을 꼭 잡고야 말겠다고
다짐하는 일용에게
소담은 그저 다 잊자며 소주를 벌컥 마신다.
[양촌리 단짝친구 세 노인]
김 노인 : 대추나무 집 어르신(정대홍, 1944~)
이 노인 : 기와집 어르신(정태섭, 1952~2001)
박 노인 : 새터집 어르신(홍민우, 1939~)
[606회 출연진]
사기꾼 역 : 문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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