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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422회 - '외상값'(저축왕 혜숙)

by lesserpanda123 2024. 1. 19.

 

전원일기 422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9-06-27

연출 : 강병문, 극본 : 김정수


 

[422회 출연진]

농협직원 역 : 홍순창(1947~)
 
- 1973년 MBC 6기 공채 탤런트
- 2006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반어법 교감 역으로 큰 인기를 얻음

 

배우 홍순창씨는 전원일기

204회(1985-01-15) '유혹의 손' 편과

 

206회(1985-01-29)

'춤바람' 편에서 섭이 아버지

(섭이네의 남편)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이후 섭이 아버지 역은

배우 김호영(1946~)씨가 연기합니다.


농협직원 역 : 유승봉(1951~)

- 1968년 연극배우
- 1969년 TBC 9기 공채 탤런트

 

[422회 이야기]

 

소담은 오늘도 바쁜 자식들을 대신해

복길과 노마를 돌보고 있다.

 

아이들의 밥을 챙겨 먹이고

흙이 잔뜩 묻은 신발을 빨려고

수돗가에 던져 놓는다.

 

그런데 그때 쌍봉댁이 찾아온다.

 

외상값 만오천원을 받기 위해서다.

 

담배를 들여놓을 때가 되면 그녀는

마음이 급해진다.

 

몫돈을 마련해야 하기에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밀린 외상값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담의 수중에는 돈이 없다.

 

나중에 준다고 서둘러

쌍봉댁을 보내 보려고 하지만

 

쌍봉댁 또한 꼭 받아가야 겠다고

버틴다.

 

결국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진다.

 

얼마후 은심이 감자를 쪄서

복길네로 온다.

 

낮잠도 좀 자고 싶고 해서

겸사겸사 온 것이다.

 

그런데 소담의 퉁퉁부은 얼굴을 보고 

이유를 묻는다.

 

낮잠 자는 아이들이 더울까

연신 부채질을 하던

소담은 속내를 털어놓는다.

 

한편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혜숙이

가게로 간고등어를 사러 온다.

 

쌍봉댁은 어렵게 입을 떼

소담의 외상값을 대신 갚아달라고 한다.

 

그러나 혜숙은 단칼에 거절한다.

 

그깟 만오천원

사람들은 갚아 주고 말라고 하지만

혜숙은 신물이 난다.

 

돈이 생길만 하면 일용이 사고치고

소담은 외상값 때문에 힘들게 하고

이건 완전히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혜숙 : "아니 떡이고 과자까지

꼭 외상까지 져가면서 먹어야 되는

심리를 나는 모르겠어!

세 끼 밥 배불리 먹으면 됐지않아?!"

 

혜란 : "사람이 다 언니 같아요?!

갚아드려요~!"

 

그날밤

 

담배 대금 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쌍봉댁은

 

다시 한 번 소담을 찾아와 외상값을

갚아 달라고 사정하다시피 한다.

 

그러나 주고 싶어도 돈이 없는

소담은 혜숙에게 말해보라고

조용히 말을 건넨다.

 

쌍봉댁의 말에 적잖이 당황한 소담은

급전에 급전을 얻어서라도

외상값을 갚아준다며

간신히 그녀를 돌려보낸다.

 

한숨을 푹푹 쉬던 소담은

집을 나서고

 

부엌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혜숙이 뒤늦게 쫓아나와

 

주머니를 뒤적여

돈을 꺼내고는 만지작 거린다.

 

다음날

 

밭일을 나가기 전 혜숙은

복길의 손에 과자

한 봉지를 쥐어준다.

 

그리고는 집을 나서려는데

소담이 그녀를 붙잡는다.

 

오늘부터 집도 안 지키고

복길이도 돌보지 않을 것이며

 

이제 소일거리를 해서

자신의 용돈을 벌어쓰겠다고 선언한다.

 

소담 : "참! 남들은 집 지키고

슬~슬 애나 보고 쉽다고 그러지

 

느그들 한 번 해봐라

 

복길이, 노마 또 얘네 둘 따르는

동네 쪼무래기 한 댓명들

 

하루죙~일 데리고 놀고

부대끼고 그래봐

 

밤중이면 내 입에서 단내가 나 

단내가 나

다리가 다 휘청휘청 거리고

 

일 가지 말어!"

 

이미 일당을 받았기에

일을 빠질 수 없다는 혜숙이지만

소담은 단단히 화가 났다.

 

소담은 그대로 집을 나가 버리고

어머니 말씀이 맞다는 일용도

살림이나 하라며 호통을 쳐댄다.

 

어깨가 축 쳐진 혜숙은 얼마뒤

 가게에 들러 소담의 외상값을 갚는다.

 

쌍봉댁이 고마워 하며 복길과 노마 주라고

과자 두 봉지를 쥐어준다.

 

복길네에 손님이 왔다.

 

알고보니 농협직원인데

그가 깜짝 놀랄 소식을 전한다.

 

농협직원 : "우리 단협 창립

20주년 기념으로요

 

우리 관내 우수 저축상을

시상하는데

 

아주머니 글쎄

금상을 수상하시게 됐습니다!"

 

 

그러나 혜숙은 기뻐하기는 커녕

상을 거부한다.

 

농협직원 : "아이구~ 원 겸손의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그래~

 

장학적금 4년 짜리가

두 개나 되네?

 

하나는 매월 7천원 짜리,

또 하나는 2만 2천원,

 

 백만원 짜리 2년

만기적금도 하나 있고

 

아이고~

3백만원 짜리 5년 짜리 적금

40개월 이상 부으셨네요?

 

아유~ 저축예금이

총 백 사만원이나 되네요?

하하하하하"

 

 가족들에겐 비밀로 하고 있는 저축이

들통날까 혜숙은 전전긍긍 하고

 

어떻게든 상을 받지 않으려고

용을 쓴다.

 

그러나 농협직원은 어려운 환경속에서

꾸준히 저축한 혜숙에게 만큼은

꼭 상을 줘야 겠다고 버틴다.

 

급기야 혜숙은 당장 적금을 해약하고

저금을 다 찾아버리겠다고 한다.

 

곤란해진 농협직원은 조합에

들어가 의논을 해보겠다며

복길네를 나서 김회장네로 온다.

 

은영도 저축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다.

 

저축액은 많지만 김회장네가

워낙 땅도 많고 부자라서

장려상을 받게 된단다.

 

이렇게 좋아들 해야 정상인데

혜숙을 떠올리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농협직원.

 

얼마후 은영과 순영이 상을 받으라고

혜숙을 설득하러 온다.

 

그러나 혜숙은 겁을 내며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은심이 소담과 일용에게 

사실을 말해버린다.

 

소담은 혜숙이 일등인 금상을

탄다는 소리에

금액도 커서 일등 아니겠냐며

 

외상값 때문에 전전긍긍 하던

자신의 처지가 한심해 울먹인다.

 

불 끄러 갔다 기름 붙고 온 것 같다고

한 걱정을 하며 집으로 돌아온 은심 대신

이번엔 노할머니가 나선다.

 

소담은 자신에게 저축을 비밀로

한 것이 괘씸하다고 항변하지만

 

그걸 알았으면 떡 사먹고 고기 사먹자고

했을 거라는 노할머니다.

 

혜숙이 들어오고 집안 형편이 핀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에

소담은 노할머니 앞에서 깨갱한다.

 

얼마후 저축상 시상식이 열린다.

 

혜숙은 오랜만에 곱게 화장을 했고

소담도 창수 어머니에게 한복까지

빌려 입었다.

 

혜숙이 상을 받은 동기가 특이한다.

 

오랜동안 혜숙을 봐온 농협직원들이

그녀를 일등으로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

 

 

남의 집 일이며 농한기엔

동상을 입도록 병원 빨래까지 하며

꾸준히 저축을 하러 오는 그녀를

인상깊게 본 모양이다.

 

그 사연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얼마후 시상식을 마치고 돌아온

복길네의 손에는

온갖 선물이 들려있다.

 

그중에는 큰 괘종시계도 있다.

 

그때 친구들이 몰려와 복길네의

수상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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