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
1061회 스토리
1061회 관련 에피소드
[전원일기 1061회 스토리]
방영일자 : 2002-06-09
아침부터 순길이네는 왁자지껄하다.
눈뜨자마자 물 갖다 달라며 일용은 혜숙을
괴롭히고 시험을 앞둔 순길이는 새벽같이 일어나
공부를 하다 코피를 쏟는 가 하면 복길은
학교에 일찍 가야하는 순길이 덕에
눈도 제대로 못뜬채 아침밥 먹는 것이
고역이라며 투덜거린다.
이제 막 여름의 초입에 들어섰건만
벌써부터 더위에 하우스 안이 후끈거린다.
더위를 견뎌가며 상추를 수확하던 일용과 혜숙.
아직 일을 채 마치치 못했는데
일용은 경조사에 가겠다며 하우스를 나서려 한다.
*고희연 - 칠순잔치
혜숙은 소담의 고희연에 오지 않은
사람의 경조사를 체면때문에 챙기는
일용에 불만스럽다.
더구나 일용이 있어야 상추 출하때
돈을 더 쳐서 받을텐데
농협 대출도 연체된대다
부엌 싱크대 값도 갚아야 하는데
이런 중요한 때에 나가겠다니 한숨만 나온다.
중간상인이 시세를 핑계로 제대로
값을 쳐주지 않아 혜숙의 속이 타는 와중에
일용은 부주로 5만원은 해야하고
저녁엔 중학교 동창모임 회비를 내야 한다며
기어코 10만원을 가져간다.
남편들이 체면에 목숨을 걸어 벌어진
헤프닝을 서로 얘기하며 여자들은
한바탕 웃어 넘긴다.
허리병이 다시 도진 혜숙은 아무래도
약을 지어 먹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땡볕에 일을 마치고
돌아온 혜숙 앞에 순길이 잔뜩 풀이 죽어 앉아있다.
딴엔 한다고 했건만 학원 다니는 다른 친구들은
다 맞힌 문제를 자신만 틀렸다며 학원엘
다녀야겠다고 한다.
통장을 들여다 보던 혜숙은 그 길로
순길을 데리고 읍내 학원에 등록한다.
열심히 공부 하겠다며 잔뜩 기합이 들어간
순길을 데리고 중국집에 온 혜숙.
돈을 아껴보려고 자장면을 한 그릇만 주문한다.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배가 부르다고
둘러댄 혜숙은 군침만 삼킨다.
일용과 중학교 동창회에 다녀온 응삼은
성공한 친구들이 모교 발전기금을 선뜻
내놓는 것을 보고 부러웠던지
자신들 중에서도 농사로 성공한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운을 띄운다.
용식과 창수가 거론됐지만 그 중 제일은
자수성가한 일용이라며 친구들이
인정해주고 일용은 어깨가 으쓱해진다.
한편 송아지를 팔아 모교 발전기금을
낼 생각인 창수.
어린시절 가난한 탓에 월사금을 못내
쫓겨왔던 아픈 기억이 있는 창수는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그 돈이 쓰여지길 바란다.
혜란은 양촌리 왕소금 돌깍쟁이 창수가
돈을 기부하겠다는 말을 꺼내자 크게 놀란다.
(얼마전 참외 농사로 재미를 본 혜숙이
벼르고 벼르던 부엌 싱크대를 바꿨다.)
농번기가 찾아오니 일손이 딸린다.
남영은 일꾼 품삯을 아껴보겠다며
인경이를 은영에게 맡기고 과수원 일에 나선다.
얼마전 제대한 수남이도 일손을 보태고
김회장 가족은 힘을 내본다.
한편 일용은 상추 한 동을 통째로 팔아
대출금과 싱크대 대금을 기불하고
남은 돈으로 모교 발전기금을 내러
농협으로 온다.
그곳에서 창수를 만난 일용은
외지에서 사는 친구들도 내는 발전 기금을
양촌리에 살면서 더구나 순길이도 다니는 학교인데
모르는 척 할 순 없었다고 말한다.
허리 아픈데 먹을 약 지을 돈으로
순길의 학원비를 낸 혜숙은
찜질로 버티고 있다.
복길은 허리가 아파 쩔쩔매는 엄마의
머리에 새치까지 발견하곤 마음 아파한다.
잠시후 기분좋은 일용이 귀가길에 통닭을
사오고 가족들은 둘러앉아 맛있게 먹는다.
혜숙은 대출금과 싱크대 값을 내고
남은 돈을 달라고 한다.
곤란한 듯 망설이던 일용은 나머지
돈을 모교 발전기금에 냈다고 실토한다.
일용은 자신과 순길이 대를 이어 다니는 학교에
더구나 창수까지 발전기금을 내는 마당에
체면 깎이게 가만 있을 수 없었다고 항변한다.
한편 용진은 중학교 동창회에서
개교 50주년 기념으로 모교를 빛낸
졸업생을 선정하는데 자신에게
추천을 해달랬다며 김회장의 의견을 묻는다.
특히 농사분야에서 찾아봤으면 좋겠다고 한다.
다음날 아침.
단단히 화가 난 혜숙은 일용의 묻는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집을 나선다.
얼마후 약을 지으러 함께 가기로 했던
순영과 혜란이 혜숙을 찾아온다.
모아뒀던 돈은 순길의 학원비로
상추 판 돈은 구경도 못해봤다는 혜숙의
말에 순영과 혜란은 어리둥절하다.
일용이 돈을 다 써버려 또 치료를 미룰 수 밖에
없는 혜숙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는 은영과 순영.
일용은 상의도 없이 일을 벌려놓곤
혜숙의 속이 좁다고 타박하며
또 봉투에 돈을 집어 넣는다.
이름도 알쏭달쏭한 사람이 청첩장을
보냈는데 거기에 부조를 한다는 것이다.
일용이 방을 나가자 혜숙은 봉투에서
얼마의 돈을 꺼내 자신의 주머니에 넣는다.
외출에서 돌아온 일용은
혜숙이 돈을 꺼내 가는 바람에
이만원밖에 부조를 못해
체면이 깎였다며 혜숙을 나무란다.
그놈의 체면!
산더미 같은 집안일은 나몰라라하고
체면이 중요하다며 밖으로 도는 일용이
너무나 원망스러운 혜숙은 허리 아픈데
진통제라도 사먹어 보려고 만원을
챙겼다며 울먹거린다.
혜숙 : "당신 눈에는 그 돈 만원도 아깝죠?
다른 사람 다 중한 줄 알고 챙기는 사람이
가족 한 번 챙기는데 눈 한 번 돌아보지도 않고
당신이라는 사람! 정말 생각이 있는 사람이에요?!
너무해요!!!"
읍내로 나온 혜숙은 터덜터덜 거리를 거닐다
중국집으로 들어와 자장면을 시킨다.
순길과 왔을때 먹고 싶어도 참았던 그 음식.
혜숙 : "나라고 못 먹을 줄 알어?"
꾸역꾸역 자장면을 밀어넣던 혜숙은
결국 울음을 터뜨린다.
한편 엄마의 울부짖음을 듣고 생각에
잠겼던 순길은 아빠에게 엄마가 불쌍하다며
공부를 못하는 자신때문에 엄마가 고생하는 것이
싫다며 학원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다.
며느리는 허리가 아파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데
아들은 체면때문에 돈을 쓰고 다니고
엄마가 불쌍하다며 울며 집을 뛰쳐나가는
손자의 모습에 속이 복잡한 소담은
일용을 나무란다.
소담 : "야 옷 좀 벗어봐.
가랑이 찢어졌나 보게. 찢어졌으면 꼬메줄텐게"
일용 : "뭔소리야 또?"
소담 : "뱁새가 황새 따라갈라믄 가랑이
찢어지는 법인데 멀쩡할 리 있냐?
쥐뿔도 그것도 뿔이라고 돈 자랑하고 다니냐?
아이고~ 뭐 하우스 나보다 많은 놈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랴? 아이고~ 세상에
그걸 말이라고 하냐?
야 남들이 욕한다 남들이 욕혀~
즈그들이 언제부터 잘 살았다고
돈 자랑이냐고 주제도 모르고 날뛰냐고.
아이고~ 즈그 마누라 부려먹고 인쟈
살만헌게 저는 잔칫집서 세월아 네월아
해쌌냐 이 화상아?!"
일용 : "이제 그만해요 이제 좀"
소담 : "야 남한테 인심 쓸 돈 있으면
복길 애미 허리 아퍼 죽어~
약이나 사줘~"
마을로 돌아오던 혜숙은
일용이 밭일을 하는 것을 목격한다.
웬일이냐 싶어 웃음짓던 혜숙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진다.
혜숙 : "복길 아빠~!
어제 약 쳤는데 또 치면 어떡해요?!"
일용 : "어제 약 쳤어?"
혜숙 : "도대체 요새 농사를 져봤어야 알지~"
일용 : "난 안 친 줄 알고.."
일용 : "미안허다"
혜숙 : "뭐가요?"
일용 : "여러가지로 다~
그냥 밥 먹고 살만하니까 오기가
생겨서 그런 건지 어쩐 건지..
체면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닌데 그치?"
혜숙 : "아는데 그랬을까"
일용 : "먹고 살만하면서 박하게 군다는 소리
그런 소리 듣기 싫어서~
미안해~ 다음부터 안 그럴게 응?"
혜숙 : "치~"
일용 : "아니 이거 얘기하는데 그냥 가는거야?
남자 체면을 이렇게 구겨도 되는 건가 이거? 응?"
혜숙 : "뭐에요?"
일용 : "응? 아니야 아니야"
[1061회 관련 에피소드]
혜숙 복장 터지게 하는 일용 이야기
혜숙, 복길이 엄마, 순길이 엄마, 일용 처, 일용 아내, 김혜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