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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581회 - '견우직녀'(안쓰러운 우리 가족들)

by lesserpanda123 2024. 4. 2.

 

전원일기 581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2-08-11

연출 : 권이상, 극본 : 김정수


[581회 출연진]

농활대학생 역 : 감우성(1970~)

- 1991년 MBC 20기 공채 탤런트
- 배우 강민아의 남편

  배우 감우성 씨는 그가 이준섭 역으로 출연한

MBC 드라마 '예감'(1997년 방영)이

시청률 40%를 기록하며 인지도가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1999년 방영된 MBC 드라마

'사랑해 당신을'에서 김형준 역을 맡으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같은 드라마에서 전원일기 복길 역의

배우 김지영 씨가 

백장미 역을 연기했습니다.


농활대학생 역 : 차광수(1966~)

- 1991년 MBC 20기 공채 탤런트

 

배우 차광수 씨는 전원일기

660회(1994-03-22) '어머니' 편과

 

681회(1994-08-30) '황금알 둥지' 편에

혜숙의 남동생 준식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농활대학생 역 : 강민아(강민영, 1971~)

- 1991년 MBC 20기 공채 탤런트
- 배우 감우성의 아내

 

배우 강민아 씨는 1997년 개봉영화

'접속'에 수현(전도연)의 친구

희진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581회 이야기]

 

벌써 며칠째 농활온 대학생들은

한 이틀 버티다 돌아갈거라는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씩씩하게 농사일을 돕고 있다.

 

※농활(농촌활동) - 방학기간 동안 대학생들이 단체로 

농촌 지역에서 부족한 일손을 거들며 노동의 의미와

농촌의 실정을 이해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여학생들은 부녀들 사이에 끼어 밭일을 도우며

까맣게 타 촌색시가 다 됐다는 숙이네의 말에 

싫은 내색은 커녕 되려 반기며 환하게 웃는다.

 

그날 저녁 여학생들은 김회장네

마당에 둘러앉아

옥수수를 대접받으며 가족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눈다.

 

한 여학생이 전공을 사학이라고 밝히자

같은과에 다녔던 은영이 반가워한다.

 

그런데 여학생들은 대학을 나온

서울 출신의 은영이 어떻게 농촌에

시집을 와 살고 있는지 놀라워한다.

 

이에 소담은 은영이 용진과 결혼하기 위해

어머니가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있어도
눈 하나 깜짝 안 했다며 그녀의 보기와는
다른 대담함에 혀를 내두른다.

 

그러면서 연애는 은영처럼 하라며

여학생들을 웃게 만든다.

 

한편 남학생들은 사랑방에 모여

청년들과 대화를 나눈다.

 

남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보고 느낀

농촌의 열악한 환경에 마음 아파한다.

 

청년들은 한눈 팔지않고

열심히 일을 돕고

농촌을 이해하려는 학생들의

마음이 고마우면서도

 

농촌의 피폐한 현실이면의

농사짓는 농부들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

 

한편 다행히 바쁜 일이 마무리돼

3박 4일의  짧은 휴가라도 얻은 용진은

은영에게 어디라도 다녀오자고 하지만

웬일인지 그녀는 다 귀찮다며 거절한다.

 

이에 화가 잔뜩 난 용진이

휴가 보너스를 도로 달라고 해

부모님에게 용돈으로 드린다.

 

은심은 은영이 부모들 눈치를

살펴 그러나 싶다.

 

휴가 첫날부터 용진은 김회장을 따라

농사일에 나섰다.

 

그러나 허리 한 번 펴지 않고

척척 일을 해 나가는 아버지와 달리

그는 좀처럼 안 하던 일을 해서 그런지

힘이 들어 몸을 휘청인다.

 

논으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몰골이 흉흉해진 용진은

기침을 콜록이며 농약을 뿌려나가는

아버지를 측은하게 바라본다.

 

얼마후 부자가 산더미처럼 베어진 풀을

지게에 싣고 있다.

 

 

김회장은 능숙하게 균형을 잡고

벌떡 일어나 걷다가

그 무거운 지게를 지고 신발까지

휘휘 물에 헹구는데

 

용진은 바들바들 떨며

좀처럼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김회장 : "무겁거든 풀을 좀 덜어라"

 

용진 : "아니요 됐습니다"

 

아버지의 눈치를 보며 간신히

몸을 일으킨 용진은 비틀거리며

성큼성큼 걸어나가는 아버지를

따라 잡느라 바쁘다.

 

얼마후 집에 돌아온 용진은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드러누워버린다.

 

용진 :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그때 막걸리나 한 잔 하자며

김회장이 용진을 불러낸다.

 

얼마후 땀에 쩔어 돌아와

아버지와 곤히 잠든 용식과

 

그들이 잠든 동안 연신 부채질을 하는

노할머니와 은심의 모습을

용진은 착잡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늘상 있는 일이라는듯 은영이

안주를 마련해 마루 한 켠에 올려놓고

부엌으로 돌아갈 때까지도

용진은 어두운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있다.

 

그시각 쌍봉댁에게 부탁해

정자로 막걸리를 배달시켰던

청년들은 그새 잠이 들어

불러도 깨어나지 못한다.

 

고된 농사일에 지쳐 모두 한차례씩

곤히 낮잠에 빠지는 시간이다.

 

그날 저녁 술 생각이 간절한 용진이

용식의 집을 찾아간다.

 

소주를 두 병이나 마시고 잔뜩 취한 그는

고된 삶을 살아내는 아버지가

새삼 안쓰러워 눈물을 흘린다.

 

그시각 어른들은 숙제로

칠석날에 얽힌 전설을

알아가야 한다는 영남의 부탁에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하늘의 옥황상제가 아끼는 손녀딸 직녀를

성실히 소를 치는 견우에게 시집보냈는데

 

두 사람이 허구헌날 붙어있는 통에

손에서 일을 놓아버려

하늘나라가 난리가 났다.

 

직녀가 옷감을 짜지 않아

천상의 백성이 헐벗고

 

견우가 소를 치지 않아 고기가 떨어져

그들이 굶주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옥황상제가 결단을 내려

그들을 떨어뜨려 놓고

일년에 한 번 음력 칠월 칠일에만

만날 수 있게 해놓았다.

 

그날은 세상의 모든 까마귀와 까치가

은하수에 다리를 만들어

견우와 직녀를 만날 수 있게 도와주고

 

그들이 만나 통곡을 하는 통에

그날 밤이면 꼭 비가 온다는 전설이다.

 

영남이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열심히 공책에 옮겨적고

 

 

마당에 둘러앉은 가족들은 어느새

웃음꽃을 피우며 하루의 피로를 달래고 있다.

 

얼마후 만취해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는

용진을 두고 용식과 순영이

잠을 청하러 큰집으로 간다.

 

은심은 용돈으로 받았던 보너스 봉투를

은영에게 돌려주고 방을 나선다.

 

밖에선 전설처럼 정말 비가 내리고

은영은 멀어지는 은심의 말소리를 들으며

용진의 이마를 매만진다.

 

그리고 그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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