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788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6-12-22
[788회 출연진]
외국인 여성들 : 미민, 유니, 얀띠
최사장 역 : 유판웅
단속경찰 역 : 김순용
[788회 이야기]
마을로 낯선 외국인 여성
세 명이 들어온다.
그녀들은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청년들에게
김회장네가 어디냐고 묻는다.
다짜고짜 반말로 길을 묻는 그녀들 때문에
청년들은 웃음이 터지고
잠시후 응삼이 그들을 김회장네로 데려간다.
사실 그녀들은 용식이 부른 사람들이다.
비용을 줄여보려 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한 것인데 그들의 임금은 일반
일꾼들의 절반값에도 훨씬 못미친다.
그러나 김회장은 비싼 임금과
힘든 인력 구하기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인 그들이 서투른 솜씨로
일을 망칠까 반대한다.
당장 내일까지 시금치 700상자를
납품해야 하는 용식은 애가 타고
아들의 설득에 반대하던 김회장도
그들에게 일을 시키기로 한다.
얼마후 인력업체 최사장이 찾아와
용식이 그녀들에게
제공해야 할 것들을 알려준다.
그리고 통성명을 한다.
최사장 : "이분이 캡틴이셔"
여인들 : "헬로우 캡틴~"
이제 서둘러 일을 시작해야한다.
용식은 그들이 숙식을 해결할 곳으로
데려가 작업복을 지급한다.
먼저 나탈리에게 비료뿌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용식. 그런데
나탈리 :"아이구 답답해~
그렇게 해서 언제 다하니?"
나탈리는 훨씬 빠른 방법으로
비료를 뿌리기 시작한다.
일용 : "이야~ 전문가네~"
용식 : "이야~"
그리고 아니타에겐 시금치 수확방법을
안젤라에겐 수확한 시금치를
예쁘게 포장하는 법을 알려준다.
한편 할머니의 살벌한 감시하에
복길은 영남이 파출소를 드나드는
때를 이용해 그와 인사를 나누고
잠시 만나며 아쉬움을 달랜다.
그때문에 영남은 파출소장과
동료에게 잔소리를 듣는다.
복길 : "오빠! 어디가?!!"
영남 : "왜이래~ 사람들 보는데~"
복길 : "왜~ 손잡는 게 뭐 어때서~
내가 확 안기면 기절하겠네"
그시각 마을에선 인력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구르던 부녀들이
외국인 여성들이 일을 그렇게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용식을 찾아온다.
서로 먼저 사람을 쓰겠다고
잘하면 다툼까지 벌어질 상황.
용식은 나탈리 일행이 동의하면
한 명씩 보내주겠다고 상황을 정리한다.
한편 불법체류자들이 도시 공장뿐 아니라
농촌에서까지 일한다는 보고에
영남과 동료 경찰이 순찰을 나섰고
한 하우스에서 일하던 외국인들을 적발한다.
경찰 : "아이 참나~ 저번에 한 번
적발됐으면 안 그러셔야죠~"
농민 : "아 벌금을 무는 걸
알면서도 어떡합니까"
경찰 : "이번엔 자진신고 기간이니까
신고처리를 해드릴테니까요
다음엔 그러지마세요"
농민 : "아 일손이 딸리는데
그러면 대책을 세워주셔야죠~"
영남 일행은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외국인들을
간신히 경찰차에 태워 데려간다.
정많은 소담은 외국인 여성들을
집으로 데려와 식사를 대접한다.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머나먼
타국까지 와서 고생하는
그녀들은 한국인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거나
막말을 하는 사람들때문에
마음도 적지 않게 다쳤다.
그런 그녀들에게 소담은 그런
사람들은 일부일 뿐이고
이곳 양촌리는 좋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니
돈을 많이 벌어 얼른 집으로
돌아가라고 위로한다.
그런데 얼마후 일이 터지기 시작했다.
용식 : "응? 안젤라!
아니 그! 이게 뭐야 이게?!
이걸 마주보게 담으라고 그랬잖아 이걸!!
이렇게 담아놓으면 어떡하라는 거야?!
이러믄 못 팔아먹어 물러터져서~!!
에이구 저! 에이 정말!"
안젤라가 시금치를 잘못 담는 바람에
용식은 앉은 자리에서 30만원을
손해봤고 그의 큰소리에
안젤라는 잔뜩 주눅이 들었다.
거기다 나탈리는 수막을
틀어놓으랬더니 물을 틀어놨다.
※수막(수막재배) - 비닐하우스에 비닐을 이중 또는
삼중으로 설치한 뒤 그 사이로 지하수를 흘려보내
비닐하우스 내부를 난방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용식 : "여기 이 아랫 게 수막이고
위엣 게 물이잖아~
아랫 걸 틀어야지~
아 잘나가다 왜들 그러냐~?!
아 정말 돌겠네 정말 돌겠어~
물 이렇게 틀어놓으면 이거
다 썩는단 말이야~"
나탈리의 실수로 조금전의 30만원에 더해
용식은 90만원의 손해를 더봤다.
용식과 여자들 사이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긴 일이다.
나탈리 일행은 용식의 큰소리가 나자마자
서로 대화를 나눈 뒤
부리나케 짐을 싸서 떠날 준비를 한다.
용식 : "니들 왜 그러는 거야?
나탈리~ 왜그래~?"
나탈리 : "우리 일 안해~"
괜찮다고 다시 일을 하자고 해도
그녀들은 막무가내다.
얼마후 최사장이 나와 그녀들이 왜
떠나려고 했는지 이유를 알아낸다.
이곳에 오기전 일했던 업체에서
그들이 실수라도 하면 돈은 커녕
때리고 내쫓기까지 했었기에 또다시
그런 일을 겪을까 두려움에 떨었던 것이다.
용식도 손해를 봤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의 실수로
더 큰 금액의 손해를 보면서도
일손이 없어 공들여 키운 작물을
썩혀 버릴 수 없는 농민들은
그래도 그들을 고용하려고 한단다.
씁쓸한 현실에 모두들 할 말을 잃는다.
최사장의 손에 이끌려
밖으로 나온 나탈리 일행은
눈물을 펑펑 쏟고 있다.
용식 : "이 캡틴~!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이제부터는 실수 없이 하기다~ 응?"
나탈리 : "고맙다 캡틴~"
아니타 : "우리 쫓아내지마 잘할게"
용식 : "으이구 그래~~"
오늘밤 출하를 앞두고 있어 급하다.
여성들은 다시 일에 투입되고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 응삼이 따끈한 커피와
일하며 들으라고 라디오까지 들고온다.
사실 응삼은 안젤라에게 마음이 있어
벌써부터 양복을 입고다니며
그녀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중이다.
얼마후 시금치 박스를 트럭에 싣던 용식은
돈은 손해를 봤지만 그래도 납품시간을
맞출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한다.
일용 또한 그들을 보내지 말고
데리고 있으라고 거든다.
그러나 마음을 놓은 것도 잠시 영남의
단속차량이 용식의 하우스 앞까지 왔다.
용식은 급히 나탈리 일행을 피신시킨다.
영남 : "그거 불법이에요 작은아버지~
불법체류자들 고용하면
벌금이 500만원이라구요~"
용식이 외국인들을 데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영남은 크게 놀란다.
용식 : "그래 안다~
하지만은 걔네들 마저 없으면
농사를 못짓게 생겼는데
어쩌냐 그럼?"
인력을 구하기는 어렵고
대체할 방법은 없고
농민의 입장인 용식과 김회장은
현실은 고려하지 않고 법만 따지며
처벌하려는 것에 속이 터진다.
그러나 공무원인 용진은
영남과 마찬가지로 절대
법을 어겨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그런 그에게 김회장은 시금치 한 단을
팔아 겨우 20원을 남긴 용식이
오죽했으면 불법인 줄 알면서
그들을 고용했겠냐며 항변한다.
용식 : "농사지을 손이 없어서
외국인 노동자들 갖다 썼다고
범법자 만들면 우리나라 농민들 중에
범법자 안 될 사람이 어딨냐?
그리고 우리 농민들 범법자
만들어서 누가 이득이 돼냐?
난 그게 걱정이 된다"
영남 : "오늘도 두 번이나
단속했는데 전 그럴 수 없어요.
불공평한 일이라구요"
서로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나탈리 일행에게 음식을
갖다주러 갔던 순영이 돌아와
급히 용식을 찾는다.
순영 : "수남 아빠! 아가씨들이 없어요~
닭 갖다주러 갔더니 가방도 없어~
갔나봐~"
용식 : "아니 없다니!"
겨우 일할 사람들을 구해놨건만
용식은 절망한다.
그길로 용식은 하우스로 가
딸 같다던 시금치 밭을 갈아엎는다.
창수 : "야 진정하고 내려와"
용식 : "아 법 지켜야지.
이대로 놔두면 또 법 어길거야.
분명히 외국 사람 데려다가
농사 시킬거라구.
나 그러기 전에 이거 다
엎어버릴거야"
얼마후 일용이 급히 하우스로
김회장을 데려온다.
김회장 : "둘째야! 내려와!!
내려와~ 내려와!
니가 여기서 얼마나 속을 태웠니?"
용식 : "아버지~ 우리 이 땅 팔아서
은행에 넣어놓고 이자 빼먹고 살죠~
이거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해가면서
품 사러다니는 것도 싫구요~
내 딸 같은 시금치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 식탁위에 올라가서
입에 들어가는 것도 싫습니다"
김회장 : "아이고 이런..
어이와~"
하우스 안의 그 누구도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고
김회장은 어깨가 축처진 아들을
집으로 데리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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