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390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8-11-08
[390회 출연진]
판수 역 : 문시경
배우 문시경씨의 전원일기
기타 출연작입니다.
판수의 아내 역 : 이순화
판수의 딸 역 : 장하예라
배우 이순화씨는
284회(1986-08-12) '먼길' 편에서
고모 딸 윤희의 친구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식당주인 역 : 김진구(1945~2016)
- 1970년 KBS 공채 9기 탤런트
배우 김진구씨는 전원일기에
다수 출연하였으며
240회(1985-10-01) '감나무' 편에서는
혜란의 어머니 역을
660회(1994-03-22) '어머니' 편에서는
혜숙의 어머니 역을 연기했습니다.
[390회 이야기]
추수가 마무리 되자 김회장네도
일용네도 주판을 꺼내놓고
일년 농사의 결산을 해보고 있다.
그래도 김회장네는 남는 것이 있는지
이 여윳돈으로 기계를 살지
땅을 살지 고민이라도 하고 있는데
일용의 얼굴은 어둡다.
결산을 마치고 웃을 수 있었으면
좋았겠건만
남는 것이라곤 자신과 혜숙의
품삯뿐이다.
손톱이 휘도록 일하고 남은 돈이
360만원.
아직 땅이 없는 복길네는
남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기에
더욱 손에 쥐는 것이 없다.
뼈빠지게 일했건만
허탈한 마음뿐이다.
얼마후 서울서 성공했다는 판수가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마을을 찾는다.
생일을 맞은 아버지를 뵈러 온 것이다.
운영하는 가게가 잘 되는지
차까지 바꿔 타고 온
판수가 응삼은 부럽다.
한껏 여유로워 보이는 판수는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일용은 궁금하다.
그러나 판수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한쪽에선 판수의 딸이
영어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겨우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영어를 하는 것이 신기한 일용.
판수는 전한다.
똑똑했지만 가난했기에
공부를 못다한 아내가
빈곤의 유산만은 남기지 않겠다며
딸의 교육에 열정적이라는 것을.
집으로 돌아온 일용은
홀로 놀고 있는
복길을 넌즈시 바라본다.
일용 또한 복길에게
빈곤의 유산만은 물려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답답함을 달래고 싶었는지
일용은 혜숙에게
십만원만 달라고 한다.
며칠 어디 바람이라도
쐬고 오겠단다.
그러나 혜숙은
일용의 방랑벽이 도지나 싶어
못주겠다고 버틴다.
그렇게 화를 내기 시작한 일용이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나가고
친구들 앞에서도 정신을 놓은
사람처럼 행동하다
대성통곡 하기 시작한다.
답답함을 넘어 이제는 자신의
삶을 비관하기에 이른 일용은
어떻게든 희망을 주려는 친구들의
말 따위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
삶의 의욕을 한 번 잃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방황하는 일용.
그런 그를 잘 아는 소담과 혜숙은
앞으로 닥칠 일이 걱정이다.
※역마직성(驛馬直星) - 늘 분주하게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집안 분위기가 어둡자
어린 복길도 의기소침해 있다.
얼마후 일용이 외출준비를 한다.
일용 : "복길이 여기 앉아 있었구나?
복길아~ 아빠 잠깐 나갔다 올게~
복길아~ 아빠 갔다 올게~"
그런데 복길이 울음을 터뜨리고는
아빠를 붙잡는다.
복길 : "아빠~ 엉엉엉"
울며 붙잡는 딸을 떼어 놓기 위해
쌍봉슈퍼에서 초콜릿 하나를
사서 복길에게 쥐어준 일용은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한다.
그러나 불안감이 엄습했는지
복길이 아빠를 놔주지 않는다.
일용 : "자 복길이 집에 가 그럼"
복길 : "싫어! 아빠 따라갈래!"
일용 : "가 집에~
아빠 잠깐 다녀올게 응? 어서"
복길 : "아빠~~ 엉엉엉엉엉"
일용 : "그래~
아빠 따라가자"
결국 복길이 아빠와 동행한다.
얼마후 혜숙이 일용을 찾아나선다.
누구도 모른다고 하는 와중에
쌍봉댁이 그가 복길을 데리고
나서더란 말을 전한다.
그래도 복길과 함께 나갔다니
별일 없겠거니 여기면서도
한편으론 삶을 비관한 그가
무슨 일을 벌일지 소담은
두려운 마음이 든다.
얼마후 일용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인천이란다.
하루나 이틀쯤 있다 갈거란다.
인천의 어느 바닷가.
한때 배를 타고
대양을 누리고 싶어했던 일용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일용과 복길을 찾아나선 소담과 혜숙이
한 식당으로 들어온다.
마침 그 식당은 조금전 일용이 복길을
데리고 왔던 식당이다.
일용의 말과 행동으로 미루어 보아
혜숙이 속 깨나 썩을 것 같다는 주인은
일용부녀가 간 방향을 알려준다.
그시각 일용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바다를 바라보며
뱃사람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고 있다.
얼마후 소담과 혜숙이
일용과 복길을 발견한다.
복길이 할머니와 엄마를
반갑게 부른다.
얼른 손녀의 손을 잡은 소담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혜숙은 눈물을 떠뜨린다.
그렇게 짧은 일용의 방황이 끝이 난다.
[뱃사람이 되려고 부산에 머물렀던
일용이 한때 사랑했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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